수도권

"작은 몰카도 다 찾아냅니다"…불법 촬영 '이렇게' 막는다

이주혜 기자

juhye@tbs.seoul.kr

2024-04-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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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사전 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일이 있어 논란인데요.

    불법 촬영을 막겠다는 외침은 오래전부터 계속됐지만, 그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초소형 카메라 유통을 막을 마땅한 규제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는 사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범죄는 반복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는 자치구 차원에서 시민감시단을 꾸려 불법 촬영 예방에 나서기도 합니다.

    이주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서울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입니다.

    이런 범죄는 지하철에서, 학교에서, 상가에서, 수시로 일어납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불법 촬영 건수는 모두 3만여 건.

    하루 평균 17건 일어난 셈인데, 언제 어디서든 찍힐 수 있다는 공포감은 여성들에게 일상입니다.

    【 인터뷰 】정아라 / 경기도 의정부시
    "불법 촬영 관련해서 범죄가 많다 보니까 이런 공중 화장실은 조금 무서워서 지하철 화장실은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 용산구>

    【 현장음 】
    "사용자 계신가요? 불법 카메라 점검 나왔습니다."

    불법 촬영을 막겠다며 자치구가 2021년부터 꾸린 시민감시단입니다.

    【 인터뷰 】이화영 / 용산구 불법 촬영 시민감시단
    "공공화장실이라든가 병원, 은행, 우체국 등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을 집중적으로…."

    전문 탐지기를 이용해 화장실 입구에서부터 휴지걸이, 변기 등 작은 구멍까지 꼼꼼히 살핍니다.

    【 현장음 】
    "이런 나사 있는 곳도 잘 봐야 돼요. 이렇게 대면 (몰래카메라가 있으면) 전자파가 올라가는데 전자파가 확인이 안 되니 안전합니다."

    열화상, 적외선, 무선전파까지 다양한 탐지 방식으로 촬영 기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 인터뷰 】이화영 / 용산구 불법 촬영 시민감시단
    "화장실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서 인조로 된 화분이 설치된 곳이 있어요. 그 사이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기에 편리하다고 해서 그런 곳이라든가. 휴지걸이 이런 곳. 그다음에 문 손잡이 같은 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 오히려 더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그런 곳을 더 철저하게 하고, 화장실 내에 있는 조그마한 어떤 구멍이라도 있으면 저희가 그걸 스티커로 다 막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수시로 나서서 발견하기 어려운 몰래카메라를 가려내기 위해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 종로3가역, 동대문역 등 서울 지하철역 화장실에 24시간 불법 촬영 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시범 설치됐습니다.

    실시간 원격 감지해 불법 촬영 기기가 발견되면 관제소에 있던 보안요원이 즉각 출동하는 식입니다.

    사람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24시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내년까지 서울 지하철역 15곳에 300여 대가 더 설치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허명 /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탐지기를 설치한 곳에는 스티커를 부착해요. '여기는 안심 칸이다' (화장실) 칸 입구에 문 여는 곳에 (스티커 부착이) 돼 있어요. 시민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 이왕이면 스티커가 부착돼 있는 곳, 그런 칸을 이용하시면…."

    전문가들은 수시로 불법 촬영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시스템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니까 특정한 장소에 대한, 이번에도 투표장에 카메라 불법 설치가 문제 된 경우가 있었는데 수시로 그런 장비가 은닉돼 있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불법 촬영 범죄.

    자신의 집, 믿고 있던 장소까지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빌려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치구에서 무료로 탐지기를 대여할 수 있는데, 각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에 대여 가능한 기기가 있는지 문의하면 됩니다.

    TBS 이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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