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제 동네에서 해결해요"…서울 첫 치매안심마을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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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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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빛바랜 사진처럼 세월과 함께 추억이 잊혀 진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텐데요. 아마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겪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치매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까지 도와주는 치매안심마을이 서울에 처음 생겼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지 직접 다녀와 봤습니다.

    [기자]
    아침부터 주민센터에 모인 다섯 사람.

    < 현장음 >
    아드님도 통화했을 때 기억력 좀 떨어지신다고 치매약 좀 드실 수 있게….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치매지킴이와 간호사들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들른 곳은 여든 네 살 유 할머니네 집.

    < 현장음 >
    귀 운동도 그렇게 좋고 손 치는 것도 다 하잖아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혈압상태까지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히 챙깁니다.

    < 치매 어르신 >
    "내가 어제 전화 받고 눈물 났다니까…. 아들보다도 낫다고. 아들은 멀리 사니까 모르잖아요. 정말 고마워서…."

    동작구가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의 운영을 본격화합니다.

    '치매안심마을'이란 주민들이 동네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치매 검진을 권하고, 치매에 걸린 어르신에게 안부를 묻는 등의 치매 극복 사업으로 보건복지부가 선정합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치매안심마을이 된 사당1동은 치매지킴이와 마을활동가 등 60여 명이 주민추진위원단을 만들어 활동 중입니다.

    < 이순전 / 치매지킴이 >
    "어르신을 모시고 있다 보니까 다른 어르신들도 우리 부모님하고 비슷한 생각이 들고, 저도 나이가 들다 보니 아픈 데가 많고 건망증도 많이 생기고…."

    특히 치매 판정을 받으면 자식에게 짐이 될까 봐 치매 검사를 꺼리는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주민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 정종록 동장 / 사당1동 주민센터 >
    "깜짝 놀란 게 치매 사업을 한다면 주민들이 싫어할 줄 알았는데, 주민들이 이건 남의 일이 아니고 나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내재하고 있더라고요."

    관계자들은 이러한 치매안심마을이 치매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이곳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선별검사과 정밀검사, 의사진단을 통해 치매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이의진 팀장 / 동작구치매안심센터 >
    "치매 환자들은 평생 살던 집과 일상생활을 중점적으로만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치매안심마을을 통해 가능한 환경변화를 주지 않고 자신들이 살아온 지역 내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인지력과 일상생활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치매안심마을에 사는 치매 어르신은 168명.

    치매지킴이를 비롯한 주민추진위원단은 앞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각종 특화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tbs 이예진(openseoul@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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