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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 월드컵 끝! … 한국 축구의 현재를 말하다!
최양지
tbs3@naver.com
2018-07-16 10:36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한 박문성(왼쪽),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사진=tbs>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3공장]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끝! … 한국 축구의 현재를 말하다!
- KBS 한준희 해설위원
- SBS Sports 박문성 해설위원
김어준 : 오늘 새벽에 프랑스 VS 크로아티아 결승전이 있었죠. 러시아 월드컵 총평 한번 나눠 보겠습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준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SBS 박문성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문성 : 안녕하세요?
김어준 : MBC 서 모 해설위원은 일정이 안 맞아서 아쉽게도.... 안 나오셨기 때문에 서 모 해설위원으로 하겠습니다. 어제 결승전은 다들 당연히 보셨을 테고. 중계하시면서 보셨죠? 결승전 누가 이겼어야 마땅합니까? 편파적으로 얘기해 보시자면.
한준희 : 결승전은 당연히 강한 팀이 이겨야 마땅하기는 하나 저는 내심 심정적으로는 사실 몇 경기 전부터 크로아티아가 잘했으면 하는 바람은 솔직히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니까 말씀드리는 거지 제가 여기서 또 잘못하면 편파 이야기 나오거든요.
김어준 : 이미 되돌릴 수 없어요.
한준희 : 저의 그냥 축구 팬으로서의 심정적인 것은 크로아티아 쪽에 좀 더 가까이 가 있었던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김어준 : 그건 뭐 프랑스 국민들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가 비슷한.... 박문성 위원도 마찬가지였죠?
박문성 : 저는 어제 새벽 경기를 차범근 감독님 사무실에서 한 지인들 2~30명 모여서 단체 관람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모인 분들이 발칸의 후예들인 줄 알았었요. 프랑스가 볼을 잡거나 슈팅을 하면 막 "안 돼!" 크로아티아가 슈팅을 하면 "와!!" 이러고.
김어준 : 저도 그랬어요.
박문성 : "오심이야, 저거!" "PK야!"
김어준 : 첫 번째에 그리즈만인가요? 다이빙이었잖아요.
한준희 : 그게 크로아티아에게는 아쉽게도 그리즈만에게 크로아티아가 걸려들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김어준 : 심판이 걸려든 것 같더라고요.
한준희 : 심판도 같이 걸려들었죠.
김어준 : 다리가 심지어 부딪히지도 않았어요.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미리 자빠졌던데....
박문성 : 그러니까 첫 번째 골하고 두 번째 골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있죠. 첫 번째는 저는 오심이라고 보고 두 번째는 불운했죠. 저희가 심판 교육 받을 때, 첫 번째가 왜 오심이냐면, 그러니까 이런 거죠. 수비수가 걸어서 넘어졌냐, 아니면 자기가 걸려서 넘어졌냐가 좀 다른 건데 그건 그리즈만이 완전히 자기가 걸려 넘어지려고 했던 거죠.
김어준 : 흔히 다이빙이라고 부르는....
박문성 : 속는 거고, 두 번째는 왜 불운했냐면 사실 두 번째 장면은 완벽하게 이게 PK다, 아니다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워요. 지금 전 세계 해설자들, 전문가들이 거의 나눠져요. 그래서 그날 아마 경기를 보신 분들이 주심도 VAR을 한 번 보고 가려다가 다시 와요. 확신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왜냐하면....
김어준 : 줘도 뭐라고 할 수 없고 안 줘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그런 거죠.
박문성 : 그러니까 이제 핸드볼을 선언할 때 인텐션이라고 해서 의도를 보게 되는데 저도 심판 교육을 받을 때 보면....
김어준 : 심판 교육도 받은 적이 있어요?
박문성 : 네.
김어준 : 심판으로서는 자질이 부족해서 못 하신....
박문성 : 점수가 나중에 안 돼서 떨어졌습니다.
한준희 : 수입이 적어서 안 했을 수도 있어요.
김어준 : 체력이 안 돼서 안 된 거 아니고요?
박문성 : 그래서 볼이 쉽게 얘기하면 날아올 때 선수가 의도를 가지고 손을 뻗었냐, 아니면 볼이 날아와서 내 손에 맞았냐. 이런 의도를 보게 되는데 그래서 그 의도를 어떻게 따지냐면 심판 지침서를 보면 거리가 어느 정도 됐냐를 봐요. 너무 아까우면 내가 피하거나 뭐 할 의도를 보일 수가 없잖아요. 그거 머리 맞고 딱 그럴 때 보면 한 2m 되나요?
김어준 : 눈 깜짝할 사이죠.
박문성 : 그래서 그걸 완전히 의도가 있었다, 없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주심도 한 번 더 확인을 했던 거죠.
김어준 : 하필이면 그 순간 선수의 손이 약간 아래로 움직였어요, 마치 그걸 잡으려고 하는 것처럼.
박문성 : 그것도 피하려고 움직인 거냐, 아니면 그걸 막으려고 움직 인 거냐. 이걸 보기가 어려워요. 굉장히 어려운 장면인데....
한준희 : 거리가 가까웠다는 건 분명히 중요한 포인트는 됩니다. 하지만 박문성 위원도 좀 전에 말씀하셨듯이 PK를 줬어도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도 어찌할 수는 없었던 장면이기 때문에.
김어준 : 맞아요. 안 줬어도 프랑스가 항의하다가 어찌 할 수 없는....
박문성 : 불운한 거죠. 운이 있었다면.
김어준 : 첫째, 두 번째 골은 너무 불운했다. 그전까지 크로아티아가 너무 잘했잖아요.
한준희 : 그렇죠. 크로아티아가 사실은 한 경기를 더 한 팀 아니겠습니까? 연장전을 세 번 했으면 이게 30분, 30분, 30분인데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한 경기 더 한 것 이상을 더 했다고 봤죠. 그냥 한 경기를 한 것이 아니라 정말 빡빡한 경기에서 피곤한 상황에서 연장까지 갔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압박감을 느끼는 승부차기도 두 번을 치렀기 때문에. 게다가 쉬는 날까지도 하루 부족했어요. 그래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안고서 오히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도 보다 능동적인 경기를 했고 보다 더 몰아치고 경기를 했고. 사실은 보기가 더 좋았던 것이 크로아티아였던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박문성 : 저는 경기 시작하면서 사실 초반에 '뭐지?' 이랬어요. 어떤 거였냐면 금방 다 얘기했잖아요. 불리함들, 체력적인 소모, 더군다나 나이도 많잖아요. 평균 연령이 한 세네 살 정도 많았다고. 시작을 딱 했는데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물러나지 않고 전방으로 달려가더니 축구에서 얘기하는 전방 압박을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프랑스 선수들이 당황을 해서 자책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프랑스가 기록한 슈팅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거의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선제골을 넣은 팀이 프랑스인데....
한준희 : 전반전에 1슈팅 2골 아니에요?
박문성 : 그러니까 크로아티아가 그렇게까지 체력이 소모가 됐는데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눌렀다? 저는 그 용기, 체력, 집중력. 정말 놀라웠어요.
김어준 : 크로아티아가 이겼어야 마땅한 경기였다고 저도.... 전반전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반전도 대등했다고 볼 수 있는데 골이 너무 쉽게 쉽게 들어갔어요.
한준희 : 제가 6~7살 때부터 축구를 열심히 봤는데, 그러니까 거의 뭐 40년 이상 축구를 봤는데요, 축구에는 정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얻은 교훈은 축구의 역사는 정의가 꼭 존재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김어준 : 그건 맞습니다. 세계의 정의라면 크로아티아가, 어제 경기의 정의만을 따져도 크로아티아가 이겨도 마땅한 경기였죠.
박문성 : 어저께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VS 전 세계, 이런 싸움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김어준 : 프랑스는 또 너무 쉽게 이겼어요. 프랑스 입장에서 보자면 운도 두 번이나 따라 줬고 두 번의 골도 너무 쉽게 넣었고요.
한준희 : 그런데 저희가 프랑스 안 좋은 이야기만 했는데, 프랑스는 자신들의 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멤버 구성을 봤을 때 사실 프랑스 입장에서는 오히려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앞쪽에 음바페 선수, 그리즈만 선수가 있지 않습니까? 이 두 선수는 사실에 역습에 굉장히 특화되어 있을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들이거든요. 그런 역량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팀의 안정적인 포백라인,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진 이런 걸 고려했을 때는 프랑스는 사실 자기들의 축구를 제대로 해서 자기들의 축구로써 이긴 팀이다. 그래서 사실 그걸 싫어하기만 할 수는 저는 없는 노릇이라고....
김어준 : 저는 싫어하기로 했습니다.
한준희 : 말씀도 드리고 싶은데, 공장장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박문성 : 왜 이렇게 왔다갔다하세요?
김어준 : 편파적이라고 할까 봐. 프랑스 칭찬은 프랑스 언론에 맡기고요.
박문성 : 저도 좀 해 볼까 했는데 안 되겠네요.
김어준 : 그런데 눈에 띄는 음바페, 이 선수는 대단하더군요.
박문성 : 정말 놀라웠죠.
김어준 : 펠레 될 것 같던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박문성 : 음바페가 무서운 건 저는....
김어준 : 음펠레 될 것 같던데.
박문성 : 속도가 어마어마하다는 건 지켜보신 분들 다 느끼셨을 텐데 저는 놀라웠던 게 그 빠른 속도를 상황에 따라서 조절하더라고요. 리듬감을 조절하는 게 굉장히 어렵잖아요. 빠른 선수들이 가끔씩 보면 너무 속도에 의존하다가 좀 리듬감 있는 플레이를 못 해요. 그냥 속도만 하다가 단순하게 플레이하다가 넘어지거나 이렇게 하는데 강약을 조절을 해요.
김어준 : 우리나라 과거 고정원 선수라고. 선수가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서....
한준희 : 속도를 조절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시려고....
박문성 : 그래서 저도 지금 어떻게 얘기를 해야 되나....
김어준 : 좋아하는 선수입니다만, 직선으로 달리다가 그런 적이 많이 있었죠.
박문성 : 그런데 음바페가 좀 다르더라고요. 앙리가 사실 그런 걸 잘했었는데, 볼을 치고 가다가 속도를 잠깐 늦추고....
김어준 : 앙리를 뛰어넘을 것 같은데요. 유연성이나 속도나....
박문성 : 무서운 선수죠.
한준희 : 음바페 선수는, 제가 예전에 한 예능에서 'ㅇㄱㄹㅇ' 을 0720이라고 읽은 적이 있거든요. '이거레알' 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음바페 선수는 사실 몇 년 전에 처음 떠오를 때부터 이건 레알이다, 진짜. 그런 느낌이....
김어준 : 열아홉 살인데 이번 월드컵에 등장한 모든 선수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어요.
박문성 : 엄청나죠.
한준희 : 아, 그렇습니까? 모드리치 선수보다 음바페 선수가 더 눈에 띄셨어요?
김어준 : 모드리치 선수도 물론 잘하죠. 잘하긴 하는데, 음바페 선수가 한 방에 경기를 휘젓는 걸 보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박문성 : 저는 아까 그런 신체적인 능력 + 그런 게 무섭더라고요. 10대 나이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와서 쫄만도 하고 실수하면 주눅도 들 만하고 그리고 지난번 볼 시간 끄는 것 때문에 질타도 받았는데 다음에 경기 나왔는데 전혀 신경 안 쓰더라고요. 멘탈이 되게 무섭더라고요.
김어준 : 멘탈이 무서운 게 아니라 우리 표현으로 싸가지가 없다고 하는 거죠.
박문성 : 원래 잘하면 조금 없어도....
한준희 : 얼굴이 두껍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요즘 전 세계 축구판을 보면 선수들의 전성기 연령이 점점 내려가요. 예를 들어 메시 선수라든가 호날두 선수, 루니 선수들도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전 세계적인 톱스타가 되지 않았습니까? 음바페 선수도 역시 마찬가지 유형이고 전체적으로 나이가 어리더라도 요즘 선수들은 소속 클럽에서 챔피언스리그라든가 여러 가지 빅게임들을 통해서 사실은 굉장히 큰 경기에 대한 경험치도 많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무조건 어리다고 경험이 부족할 것이다 라는 건 점점 세월이 흘러갈수록 통용이 잘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어준 : 그 말씀 하셔서 그러면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난 세계 축구의 트렌드라고 할까요? 왜냐하면 스페인이 우승할 때만 하더라도 티키타카, 점유율 등등 얘기 쭉 해 왔는데 이번에는 점유율 많은 팀들이 많이 졌어요.
박문성 : 대표적으로 스페인과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 점유율이 1, 2위 정도 될 것 같아요.
김어준 : 볼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가지고 있으면 뭐합니까? 골이 안 들어가는데.
박문성 : 그리고 반대쪽에 있는 대표적인 팀들이 예를 들어서 프랑스나 벨기에 같은 팀들이 될 수 있죠. 수비를 강하게 하다가 빠르게 역습 한두 번 해서 넣어버리는 이런 형태인데. 체력적으로도 강하고 역습도 잘하고 속도에 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런 팀들이 잘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하나의 전술이 10년 이상 간 적이 없습니다. 축구의 한 백 년의 역사를 놓고 봤을 때. 예를 들어서 1950년대를 거치면서 헝가리나 브라질 중심으로 공격 축구를 한참 하려고 할 때.
김어준 : 50년대 이야기는 하지 마시죠.
박문성 : 예를 들면.
김어준 : 본 적도 없고, 다.
박문성 : 그렇게 한참 공격 축구를 잘하려고 할 때 그다음에 나오는 게 스위스나 이탈리아 중심의 수비를 통해서 잡으려고 한다. 이게 거의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요.
김어준 : 그런 전술의 정점에 오른 팀이 우승하고 나서는 그다음이나 그다음쯤에는 그게 극복되는 것 같아요, 다른 팀에 의해서. 공략법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한준희 : 박문성 위원님이 역사적인 견지에서 말씀을 하셨으니까 저는 공장장님 취향에 맞게 현대 축구 국한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축구의 어떤 경기 내용을 구성하는 요소가 어떤 구분이 네 가지 정도라고 보여지는데 예를 들어 우리 팀 기준에서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볼을 갖고 있을 때, 우리가 볼을 갖고 있다가 빼앗겼을 때, 그리고 빼앗겼으니까 우리가 볼이 없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볼이 없다가 생길 수가 있어요. 우리가 볼을 빼앗아왔을 때. 이렇게 네 가지 단계로 축구가 구성된다고 봤을 때 점유율 축구가 득세를 하던 시절은 우리가 볼을 갖고 있을 때가 주목을 받는 시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을 갖고 있다가 빼앗겼을 때 혹은 볼이 없다가 빼앗아와서 볼이 생겼을 때. 이른바 전환의 과정이라고 하는데 전환이 이제는 소유보다 더 중요한 현대 축구의....
김어준 : 하긴, 그럴 때 골이 났죠. 역습이 나거나 역습을 당하거나. 그때가 가장 골이 날 확률이 높은 시점인데 그걸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
한준희 : 그렇죠.
김어준 : 그런 축구로 변했다? 그럴듯합니다. 한준희 해설위원만의 이론이죠?
한준희 : 아닐걸요?
김어준 : 듣고 보니 그럴듯합니다.
한준희 : 제가 그런 이론을 창안할 수 있는 사람이면 이 자리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어요.
김어준 : 창안할 수는 없지만 보고 정리는 잘하시잖아요. 이게 세계 축구의 흐름입니까? 벨기에도 마찬가지 팀이고 프랑스도 마찬가지 팀이죠. 빼앗아왔을 때 역습을 어떻게 하느냐.
박문성 : 그렇죠. 그런 특징을 갖고 있죠. 전환할 때의 저런 얘기하셨던 것 중에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어떤 팀이 공격을 잘하건 수비를 잘하건 대체적으로 요즘 팀들이 조직력을 굉장히 높여 놨어요. 그래서 조직력을 담당하는 감독들이 중요한 시대가 됐죠. 그 얘기는 수비가 기본적으로 강합니다. 수비가 강하기 때문에 수비가 흔들리는 순간은 전환하는 순간이에요. 공격을 하다가 수비, 수비하다가 공격. 수비가 잠깐 틈을 보일 때 그걸 어떻게 뚫고 들어가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타이밍, 그걸 바로 전환의 타이밍이라고 하는 거죠.
김어준 : 또 하나 궁금한 점은 크로아티아가 올라온 걸 보면서 느낀 건데 크로아티아 우리나라 한 경상도 정도 크기 될까요? 그 정도밖에 안 될 겁니다.
박문성 : 경상도랑 전라도 합친 정도 크기 됩니다.
김어준 : 그 정도 되는군요. 다 합쳐서 우리나라 3분의 1, 4분의 1밖에 안 되는 크기고, 인구는 10분의 1도 안 됩니다. 서울의 절반도 안 되는 400만 수준이고 게다가 20년 전에 큰 전쟁을 치렀죠. 그런데 축구를 이렇게 잘해요. 물론 흔히 그 각국의 황금 세대라고 하는 모드리치 같은 선수가 나오고 그래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걸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축구 DNA가 그 나라의 문화나 기타 관습 연결돼서 따로 있는 건가. 왜냐하면 인구 수로 따지면 중국이나.... 중국이 그렇다고 축구에 최근에 투자를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왜 13억은 안 되고 400만은 되는 건가. 물론 우리도 거기에.... 그래도 우리는 월드컵에 계속 나가잖아요. 왜 그런 겁니까?
한준희 : 이 문제는 사실은 잘못 들어가면 우리 유전자 안에 있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이런 유전학적 논쟁이 되기 때문에....
김어준 : 생물학적 유전자라는 말이 아니라 저는 문화로써, 시스템으로써의 DNA 이런 걸 말하는 건데.
한준희 : 선천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크로아티아도 그렇고 크로아티아 수준의 인구가 적은 유럽의 규모 작은 나라들도 사실 축구 잘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잖아요.
김어준 : 스위스, 벨기에 이런 나라들도. 네덜란드도 작아요.
한준희 : 기술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가 몇 년 전부터 동화를 써 왔고.
김어준 : 아이슬란드는 그것보다 더 적습니다. 백만도 안 돼요.
박문성 : 33만 명이죠.
김어준 : 영등포구보다 작아요.
한준희 : 그런데 결국 이런 문화는 두 가지 차원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정말 즐겁게 축구를 제대로 배우면서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고, 결국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적, 시스템적 차원에서 작은 나라라고 해서 큰 나라들보다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결국 이런 현상이 온다는 생각이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추가하자면 역시 이 선수들은....
김어준 : 두 개밖에 안 했는데 벌써 마지막을 하십니까? 전문가가 다섯 가지를 말씀하시고 마지막이라고 하셔야죠.
한준희 : 그래야 되는 겁니까? 어쨌든 이 나라들은 유럽 빅리그들과 접근성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아무리 작은 나라라고 할지라도 여기서 정말 금방 눈에 띄면 바로 빅리그 쪽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지리적인 유리함도 이 나라들에게는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어준 : 더하시거나 빼실 것 있습니까?
박문성 : 크로아티아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이사가 직접 최근에 했던 인터뷰를 찾아본 적이 있어요. 축구협회에서 일하는, 우리로 말하면 기술위원장 같은 직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인터뷰를 한 걸 봤더니 그런 얘기를 해요. 크로아티아 같은 경우는 우리랑 비교하면 인프라는 더 안 좋아요.
김어준 : 그래요? 지금 유소년 육성 인프라 말씀하셨는데....
박문성 : 그러니까 시설 인프라를 이야기하는 거죠.
한준희 : 시설 인프라와 체계적인 인프라, 인적 인프라는 다른 문제죠.
김어준 : 그 싸움은 좀 이따 하시고요.
박문성 : 국가대표 우리로 얘기하면 파주 트레이닝 센터 같은 게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대요. 국가대표들이 제대로 모여서 훈련할 곳도 제대로 없고 프로리그도 유럽에 가까이 있지만 시설도 굉장히 나쁘대요.
김어준 : 크로아티아 내에 프로리그는?
박문성 : 잘하는 팀들은 있지만 시설만 놓고 보면 우리와 같은 수준도 안 된다는 거죠.
김어준 : 하드웨어는 그렇게 좋지 않다.
박문성 : 우리는 하드웨어가 없기 때문에 그럼 우리가 갑자기 건물을 짓고 잔디 경기장을 막 몇 개를 신설하고 이럴 수는 없다. 갖고 있는 돈이 없으니. 우리가 주목할 수 없었고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건 소프트웨어였다는 거예요.
김어준 : 어떤 소프트웨어요?
박문성 : 두 가지였죠. 훈련 프로그램. 육성 프로그램을 굉장히 잘 개발해 내는 것.
김어준 : 하드웨어가 안 돼서 소프트웨어로.
박문성 : 두 번째는 그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지도자에게 투자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는 거예요. 갖고 있는 돈 한정해서 건물을 지을 수 없다면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지도자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했고 그게 모드리치, 이런 선수들을 다 만들었다는 거죠.
김어준 : 그리고 생각나는 것이 이 선수들이 98년에 크로아티아가 준결승 나가는 걸 지켜본 선수들이에요. 그렇게 따지면 우리 2002년을 지켜본 선수들이 내년 정도에 우승해 줘야 되는 건데, 결승 진출하거나. 그러니까 어릴 때 그걸 보고 엄청난 임팩트가 머릿속에 들어갔고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배출됐는데 여기서 시스템으로 그리고 그 시스템을 잘 운영할 지도자를 잘 길러서 이렇게 됐다. 우리는 왜 안 되는 겁니까?
한준희 : 방금 박문성 위원님이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 주신 건데요. 좋은 지도자 한 명은 좋은 선수 만 명을 길러낼 수가 있거든요. 결국 우리 축구의 문제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도 지도자들의 수준을 올리고 지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이 두 가지 작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김어준 : 이번에 크로아티아 감독도 국가대표도 못 된, 선수로서는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한 출신인데 국가대표 감독으로 이 정도 기록을 남겼는데 이게 거꾸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예를 들어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감독을 너무 선호하는 것과 대비되는 건가요? 그렇게 되면 안 되는 건가요?
박문성 : 저는 이런 것 같아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기 때문에 좋은 지도자가 못 된다, 저는 이런 공식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어준 : 프랑스 우승한 데샹 스타 플레이어 선수 출신 맞습니다.
박문성 : 그런 스타 플레이어도 좋은 명장이 될 수 있지만 좋은 선수가 아니었어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인재풀을 적게 만들어 놓은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김어준 : 그건 누구 책임입니까?
박문성 : 이런 데 와서 우리가 지도자 얘기를 많이 하면 어떤 얘기를 하시냐면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하는 지도자가 많은데 지도자에 대해서 그렇게 뭐라고 하냐. 저는 그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지도자들은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이름이 없지만, 무명 선수 출신이거나 혹은 선수 출신이 아니었지만 지도자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선수를 길러내는 그런 지도자분들에 대해서 관심 갖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는 거거든요.
김어준 : 그런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겁니까?
한준희 : 지도자 문제를 조금 다른 단어로 표현하자면 유리천장이라든가 이런 표현 쓰지 않습니까? 유리천장이라는 장막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있다. 혹은 우리 축구에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다른 단어로 표현하자면 지도자의 사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얘기가 뭐냐하면 예를 들어 초등학교 감독 중에 정말 좋은 평가를 받고 선수들, 학부모님들 할 것 없이 좋은 평가를 받고 실적도 내면서 좋은 선수들을 배출을 다년간 초등학교 지도자가 있다고 쳤을 때 이 초등학교 지도자가 그럼 예를 들어 대학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 혹은 프로팀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 더 나아가서는 국가대표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대한민국 현재 문화에서는 그런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초등학교 지도자가 중학교 지도자가 되기도 그렇게 쉽지는 않거든요. 물론 초중에서는 넘어갈 수도 있긴 할 겁니다. 그런데 조금 확장해 보면 초등학교 지도자가 대학교 지도자나 프로팀 지도자가 되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어떤 유리천장을 없애고 사다리를 놔 주는 것이 우리 축구 문화에서는 굉장히 시급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오로지 실력으로 거기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된다?
박문성 : 저는 사다리를 놓아 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문제는 우리의 현실은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는 거예요, 누군가가.
김어준 : 누가 찹니까?
박문성 : 누군가가 차는.... 저는 사실은 그런 인적 구도와 환경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계속 차고 있거든요. 알고 계시잖아요.
김어준 : 누군데요?
박문성 : 저는 지금의 현실이 자꾸 찬다고 생각해요.
김어준 : 오늘 이 자리에 없는 MBC 서 모 해설위원입니까?
박문성 : 더 이상 못 차게 해야 됩니다, 진짜. 너무 찹니다.
김어준 : 이게 포괄적으로 축구협회가 해야 할 일인 거죠? 축구협회가 어떻게 행정을 하고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그리고 어떤 문화를 여기에 심고, 어떤 사다리를 놓을 것인지 이걸 정하는 사람들, 그런 권한을 가진 게 축구협회 아닌가요?
박문성 : 저는 독일의 나겔스만이 한국에는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없을까요? 28살, 27살 이럴 때 일부 리그 감독하는. 저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훌륭한 지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기회를 안 주잖아요. 안 줘요, 실제로.
김어준 : 안 주는 이유는 자기들이 그냥 쭉 해 왔던 관성을 벗어나는, 생각해 보지 못하는 영역이라서 그런 건가요?
한준희 : 최근에 우리 축구협회, 또 축구 문화에 대한 많은 비판들이 사실은 연례 행사처럼 계속 점점 더 쏟아지는 건 사실인데요.
김어준 : 곧 잊어버릴 거예요.
한준희 : 문화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일단 축구가 굉장히 특별하다는 인식부터 저는 좀 바꿔야 됩니다. 축구는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이고 그리고 항상 4년마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월드컵이라는 게 있고 이래서 축구는 계속 영원할 수 있고 스포츠 종목들 가운데서도 특별해, 이런 특별주의, 엘리트주의 이런 것들부터 저는 좀 버려야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김어준 : 그걸 버려야 한다는 게 좀 설명해 주시면 무슨 의미죠?
한준희 :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축구는 정말 특별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가 못해도 이건 계속 갈 수 있고 그리고 이건 특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거나 이런 접근이 좀 어렵다. 뭔가 섬 안에 갇혀서 이른 바 쇄국주의처럼 그런 문화가 알게 모르게 팽배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어준 : 비판하면 몰라서 하는 소리다, 라고 말하고.
한준희 : 약간 그럴 수 있죠.
김어준 : 축구가 망할 리가 없으니까 그냥 자기들이 하던 대로 계속 하고 이런 거군요.
한준희 : 그런 특별주의가 저는 암암리에 분명히 축구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특별주의라고 하는 표현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준희 : 그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요?
김어준 : 어쨌든 일종의 서민의식도 있는 것이고 그리고 우리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 니네가 뭐라고 하지 마라. 우리가 가장 전문가다. 그리고 축구가 망할 리가 없으니까 우리가 하던 대로 계속 할 테니까, 이런 거잖아요.
한준희 : 그런 게 암암리에 축구 판 전체에 퍼져 있다는 생각인데 그러한 의식구조부터 일단 바꿔야 되고 그리고 국가대표라든가 유소년이라든가 정말 중요한 부분들, 그런데 국가대표는 투자를 했을 때 그래도 티가 납니다. 그런데 유소년 같은 분야는 사실 투자를 해도 바로바로 티가 나지 않고 세월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티가 좀 덜 나더라도 유소년 지도자들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준을 높이고 의식을 개선하고 이런 문제에는 정말 여기에는 많은 금전이 투자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 지도자들 1년에 보수교육이라고 해서 지도자 라이선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에프터 교육 같은 것도 있는데 이러한 교육 시스템에서도 외국의 유능한 강사들을 많이 초빙을 해 온다든가 전체적으로 지도자들에 대한 수준을 향상시키고 유지시키는 데 있어서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고, 이렇게 좋은 지도자들이 많아졌을 때 선수의 발전, 기술의 발전 이런 것도 저절로 따라온다는 생각입니다.
박문성 : 짧게만 하나만 말씀드리면 지도자 아까 제가 그런 얘기를 할 때 우리나라가 몇 년 전인가요? 정확한 년은 생각이 안 나는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등록 선수 출신이 아니면 아예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하지 못하게 한 적도 있었어요.
김어준 : 그렇군요.
박문성 : 그런데 이게 말이 안 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김어준 : 무리뉴는 어떻게 합니까, 그럼?
박문성 : 그러니까요. 그래서 문제제기를 해서 이 정도까지 연 건데 그래도 여전히 올라가는 데 사다리가 있는 거죠. 사다리를 차는 거죠.
김어준 :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데, 무리뉴는 우리나라에서는 감독이 못 됐겠네요.
한준희 : 우리나라 현실에서 감독은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위치에는 결코 있기 어려웠을 겁니다.
김어준 : 이제는 바뀌긴 했으니까. 축구 DNA라고 부르는 게 결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다 결합되고 그걸 잘 운영하는 축구협회가 필요하다는 건데, 중국에는 그게 없나 보죠?
한준희 : 결국은 지금 그 얘기로 다시 돌아오는 거예요?
김어준 : 중국은 볼 때마다 신기하거든요. 저 정도 1억 명당 한 명씩만 뽑아도 되잖아요. 1억명 중에 한 명씩 제일 잘하는 선수만 뽑아도 대단한 경기력을 갖춘 사람들을 조합해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중국이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발굴할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준희 : 제가 개인적인 경험을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중국에서 정말 보편적으로 축구가 정말 인기가 많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아닐 것이라는 경험을 제가 직접 해 본 적이 있거든요.
김어준 :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아니에요?
한준희 :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탁구나, 다른 종목들이 있어요, 중국에서 인기 있는.
김어준 : 제2의 손흥민이 될 선수가 탁구로 가 버리는 거군요?
한준희 :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바둑을 둘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제가 예전에 중국 연예인들과 같이 예능을 한 적이 있었어요.
김어준 : 왜요?
한준희 : 그런 적이 있었어요.
박문성 : 정말 뜬금없는데요?
한준희 : 축구 관련 얘기예요. 거기서 축구 게임을 했으니까 당연히 제가 출연을 했겠죠. 그런데 중국의 젊은 연예인들이었는데 이 친구들이 게임 중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프리킥이라든가 패널티킥이라든가 이런 룰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사실 웬만한 국민이면 패널티킥, 프리킥의 기본 원리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김어준 : 남자 연예인들도요?
한준희 : 남자 연예인이. 꽤 나이도 젊어요. 그런데 그걸 모르는 걸로 봐서는 정말 거기서 방송을 위해서 모르는 척한 게 아니라 진짜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그랬는데 중국에서는 아주 보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동네 나가서 축구하고 그런 건 오히려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박문성 : 사실 중국은 저도 중국분들하고 얘기해 본 적도 많고 그렇긴 한데....
김어준 : 왜 중국 얘기를 하냐면 아무리 협회가 의지를 가지거나 또는 자금이 있거나 인구 수가 되거나 나라가 커도 운영이 잘 안 되면 안 되는 케이스로 중국을 얘기한 겁니다.
박문성 : 중국은 내부적으로도 얘기하는 게 어떤 게 있냐면 중요한 부분이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는 데 제한적이라는 거예요.
김어준 : 왜요?
박문성 : 예를 들면 중동도 비슷한 고민들이 있는데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더 높은 곳에 도전하지 않아도 자기가 충분히 자기가 가질 수 있는.
김어준 : 중국리그 안에서만 하더라도.
박문성 : 돈도 벌고, 지위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 구조 때문이죠.
김어준 : 시간이 벌써 다 됐네요. 일본 이야기도 해야 되는데.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30분이 지나갔네요.
박문성 : 저 여기 오느라 한 시간 넘게 왔는데.
김어준 : 그건 제가 알 바가 아니고. 왜냐하면 저는 월드컵 지나고 나서 축구협회나 축구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잠깐 반짝하다가 또 4년간 없어지거든요. 그러다가 또 월드컵 즈음해서 또 똑같은 얘기 반복돼서 뉴스공장이 일주일에 한 번, 하다못해 격주에 한번 정도는 당분간은 축구 얘기를 좀 해 봐야 되겠다. 내밀한 얘기까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한준희 :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이렇게 한국 축구를 많이 생각해 주시면 뭐라도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 이름을 얘기해야 돼요. 사다리 걷어찬 사람 이름, 이런 거. 그리고 나서 해설위원에서 잘리는 거죠, 두 분 다.
박문성 : 다음 주에 서 모 위원이 나와서 그런 얘기 하시는 걸로.
김어준 : 서 모 위원도 나올 수 있으면 해설위원 한 번에 다 갈아치우는 거죠, 여기서. 세 분의 해설위원들.
한준희 : 그 자리를 노리고 계시는 거 아닙니까?
박문성 : 축구를 좋아하시니까.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요. 다음 주에 한 번 더 나와 주시죠. 아니면 이번 주 중이라도.
한준희 : 불러 주시죠.
김어준 : 박문성 위원도 가능하십니까?
박문성 : 네, 네.
김어준 : 이제 월드컵도 끝났고.
한준희 : 저 이 방송 끝나고 비바 K리그 하러 가야 돼요. 축구는 계속됩니다.
김어준 : K리그 중계는 잘 안 되니까, 요새. 시간이 많으신 걸로 알고 저희가 비는 시간대에 다시 모시겠습니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그래서 연속으로 한 서너 번 정도는 해야.... 그래서 축구 인프라, 혹은 문화, 축구협회 얘기 조금씩 조금씩 건드렸는데 다음부터는 주제를 잡아서 집중적으로. 그래서 끝내 여러분들 해설위원 자리를 저희가 끝장내도록 조만간 하겠습니다.
박문성 : 생각해 봤더니 이번 주에 출장이네요.
김어준 : 조용해 주시고요. 한준희 해설위원, 박문성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준희, 박문성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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