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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공포' 김포 거물대리, 또 한 명 사망

홍희정 latte_hj@tbstv.or.kr 2015-10-26 09:28

김포의 '거물대리' 라는 마을에는
주물공장이 밀집해 있는데요.
지난 3월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
전국 평균보다 암 발병률이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주 또 한 명의 마을 주민이
췌장암으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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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한 마을입니다.

곳곳에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고철을 녹여 만드는 주물공장입니다.

이 일대에서 최근 5년 간
주민 7명이 암으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지난 22일, 또 한 명의 주민이
췌장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인터뷰> 조정순 / 경기도 김포시
"어젯밤에 65세인데 돌아가셨어요. 비가 오면
쇳가루가 있는 물이 막 내려오더라고요."

인터뷰> 이근상 / 경기도 김포시
"이게 다 무엇 때문에 돌아가셨는데요.
암으로, 다 저런 시커먼 먼지들이 쇳가루들이
날아와서 주민을 이렇게 이유도 없이 죽이는데
이거 어떻게 합니까?"

'공포의 도시'로 불리는 김포 거물대리.

지난 3월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
이 마을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소화기암은 4배,
폐암은 5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홍철 사무처장 / 환경정의
"금속제조 공정이다 보니까
공정 과정에서의 금속 분진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기본적인 방제시설을 갖추지 않은
공장의 경우에 그런 분진들이
주변 민가나 농토로 확산되게 되는 거죠."

주물공장 바로 옆에 살고 있는 김의균 씨도
폐 이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의균 / 경기도 김포시
"2011년도에 피가 객담에서 많이 나왔죠.
그래서 그걸 검사해보니까
폐 속에 이물질이 박혔고
그 주변에 유해공장이 많다는 것을
그 때 더 자세히 알게 되었죠."

주물공장에서 날아온 분진 가루는
집 안 바닥에도 한 가득입니다.

스탠드업> 홍희정 / latte_hj@tbstv.or.kr
"여기는 일반 가정집인데요.
바닥을 쓸어보니까 보시는 것처럼
검은색 가루가 가득합니다."

자석을 가까이 가져가 보니
먼지들이 순식간에 달라붙습니다.
금속성분이 가득하다는 증거입니다.

하수처리 시설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환경부 단속 결과 이 일대 공장 대부분은
오염물질 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각종 중금속 성분의 오폐수는
인근 개울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순 / 경기도 김포시
"언제는 개울물 내려가는 데 보니까
밀가루 풀어놓은 것처럼 하얗게 내려가더라고. 시민을 살리든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하던가
해야지 정말 죽겠어."

해당 지자체인 김포시에서
간헐적으로 나와서 단속을 하지만
현재 그 이상의 특별한 조치를 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최근 우리나라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유엔인권위원회는 결과 보고에서

김포 주물공장 일대 주민들이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충분한 규제와 법적 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배스컷 툰칵 특별보고관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주변 금속공장이나 기타 공장들로부터
날아오는 심각한 수준의 위험한 수준의
중금속 먼지들로 인해서 뒤덮여 있었습니다.
자신의 피해가 주변에 있는 어느 공장으로부터
야기되는 것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입증할 수 있을만한
증거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거물대리 인근에 있는 공장은 모두 300여 개.

지자체의 규제 없는 무분별한 공장 허가에
주민들은 지금도 암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tbs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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