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여름엔 방법이 없어"…더위가 두려운 사람들

권예림

tbs3@naver.com

2018-07-19 11:07

프린트 73
영등포 쪽방촌 골목길과 방 내부 모습<사진=tbs 기자>
영등포 쪽방촌 골목길과 방 내부 모습<사진=tbs 기자>
  • 【 앵커멘트 】
    추운 겨울보다 요즘 같은 더운 여름을 나기가 더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장 속으로>, 권예림 기자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영등포 쪽방촌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는 30년 이상 된 낡은 쪽방 건물 60여 곳에 6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좁은 복도 양쪽으로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한 평 남짓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숨이 턱턱 막히는 방 안에는 선풍기가 한 대가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 INT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
    "굉장히 더워. (창)문이 하나밖에 없다고."/"우리는 목욕을 하루에 네 번씩 해요."/"겨울에는 추우면 안 나가고 옷 하나 더 입으면 되지만 여름에는 방법이 없어. 문은 열려 있지만 더운 공기만 들어오지."

    한 가구에 한 대씩 선풍기가 보급돼 있지만, 열기를 내보내는 환기창이 없어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INT 】김형옥 / 시립영등포쪽방상담소 소장
    "환기창이 부족해요. 아무래도 열을 식히는데 한계가 있고 건물 자체가 높지 않아요. 여름에는 정말 죽을 맛이죠. 찜통이죠."

    더위에 모기까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인근 고가도로 밑이나 나무 그늘에서 간신히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3천여 곳이 있는 무더위 쉼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tbs뉴스 권예림입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73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