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단독] 서울 버스회사들, 차고지서 몰래 차량 도색·판금

국윤진

tbs3@naver.com

2019-05-3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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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내 버스회사가 차고지에서 불법 도색을 하고 있다. <사진=시청차 제보>
한 시내 버스회사가 차고지에서 불법 도색을 하고 있다. <사진=시청차 제보>
  • 【 앵커멘트 】
    서울의 버스회사들이 법망을 피해 차량 도색과 판금을 하는 등 불법 정비를 일삼는 것으로 t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정비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물질 등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지만 단속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국윤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수리 중인 버스에 군데군데 비닐이 붙어 있고 작업자가 들고 있는 스프레이에서 파란색 가루가 퍼져 나갑니다.

    주변에는 작업에 쓴 것으로 보이는 호스와 페인트 통이 놓여 있습니다.

    도장 페인트에는 발암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이 포함돼 있어 관할구청 허가를 받은 정화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당 버스회사는 정화시설이 없는 차고지에서 무작위로 버스를 도색했습니다.

    【 INT 】김태선 / 'ㅎ'버스 기사
    "자기네들이 부스를 연결해서 페인트 사다가 신나를 뿌리고…."

    버스 앞 범퍼 쪽에서는 열과 압력이 가해진 흔적이 포착됩니다.

    판금과 용접은 1급 공업사만큼의 시설과 인력을 갖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작업이지만, 회사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차고지에서 몰래 꼼수작업에 나선다고 합니다.

    【 INT 】김태선 / 'ㅎ'버스 기사
    "1급 공업사에서 해야죠. 거기서 하게 되면 금액적으로 비싸지고 아무래도 회사에서 부담이 크겠죠."

    이 같은 불법 정비를 관리 감독해야 할 지자체는 거의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력이 부족해 제보에 의존한 단속에 그치고 있다 보니 현장 적발이 어렵다는 겁니다.

    【 INT 】송파구청 관계자
    "따로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저희 쪽에선 알 수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단속과 처벌이 약한 틈을 타 광범위하게 '편법 작업'이 이뤄질 소지도 있습니다.

    관련법상 자동차 소유자와 사업자 등은 정비사 인원과 보유 기계 등에 따라 차량을 정비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집니다.

    여러 회사가 같이 이용하는 공영차고지의 경우 도장시설 등도 공동으로 사용하곤 하는데, 이때 법적 자격이 없는 업체들까지 해당 시설을 활용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 INT 】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관계자
    "자동차의 정비를 판금, 도장, 용접까지 다 하려면 정비 인력이나 시설 부스를 따로따로 보유를 해야 된다는 거죠. 공영차고지는 공영으로 정비를 하라고 있는 곳은 아니거든요."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건 물론 차량 사고를 숨기는 데 악용될 수 있는 불법 판금·도색 작업.

    현실적인 대책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tbs뉴스 국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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