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화공단 염산유출 피해 호소에도 환경부·지자체는 '나몰라라'

임현철

tbs3@naver.com

2019-12-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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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지난 8월 경기도 시화공단의 한 폐공장 철거과정에서 염산가스 유출 사고가 나 인근 업체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넉 달이 지나도록 보상 문제는 진척이 없는 상황인데요.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관계 부처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임현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 자 】
    지난 8월 8일 시화공단의 한 폐공장에서 염산 가스가 새어 나오더니 폭발음까지 들립니다.

    유독 가스 냄새에 일부 주민들은 두통을 호소했고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집니다.

    주변 공장들의 재산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폐공장 바로 옆 자동차 부품 회사에는 쌓여있던 철제 가공품들이 모두 녹이 슬었습니다.

    1억원을 대출받아 당장 써야 할 정밀기계 부품을 바꿨지만 보상받을 길은 막막합니다.

    【 INT 】피해업체 직원
    "수리비만 한 대당 몇천만 원씩 들어갔어요. 노출된 곳은 녹이 다 슬었어요. 컴퓨터랑 모니터가 아예 안 켜질 정도였으니까..."

    또 다른 설비제작 업체 역시 8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고 토로합니다.

    【 STD 】
    "사고 당시 이 창문을 넘어 염산 가스가 들어오면서 이렇게 이 선반은 시커멓게 녹이 슬었습니다."

    이 폐공장을 운영했던 전자업체는 지난 10여년 간 염산 같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한다는 신고도 없이 불법 영업을 해 왔고 2년 전 부도로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이 폐공장을 인수한 업체는 철거 전까지 염산탱크가 숨겨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상 문제가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이윱니다.

    【 INT 】이병찬/000 피해업체 부장
    "(인수업체)에서 자기들 책임은 없고 국가책임이 있다 그런 식으로 내용 증명을 보내와 대비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화공단 지역의 유해화학물질 단속과 사고예방 책임은 환경부 산하 시흥화학재난방재센터에 있습니다.

    센터는 그러나 수천 곳에 이르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무허가 운영을 모두 단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tbs의 공식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사태를 중재해야 할 관할 지방자치단체도 손을 놓고 있긴 마찬가집니다.

    피해기업들은 시흥시가 사고 후 넉 달이 지나도록 피해규모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립니다.

    【 INT 】용길중 / 시흥시 환경정책과 팀장
    "피해보상에 대한 것을 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면 (피해규모를) 파악도 하고 그래야겠지만 나중에 원인자를 밝혀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해서..."

    일부 업체는 이번 사고에 국가가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tbs뉴스 임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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