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시의 애물단지 떠넘기기 논란 ①] 외면 받는 차량기지

조주연

tbs3@naver.com

2019-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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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작 주민들에게 외면받는 시설, 흔히 기피시설이라고 하죠.

    서울시는 기피시설 중 하나인 철도차량기지를 서울 밖으로 내보내려고 노력하면서도 정작 이전 대상지와의 소통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보도에 조주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운행이 끝난 열차가 정차하고 정비를 받는 철도차량기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큰 면적을 차지하고 소음, 진동 등 주변 지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애물단지로 꼽힙니다.

    【 STD 】
    서울 곳곳에 있는 차량기지들을 경기, 인천 등 서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로차량기지는 경기도 광명시로, 수색역 차량기지는 고양시로의 이전을 추진합니다.

    지난 23일 열린 방화·신정차량기지 이전 간담회에서 서울시는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용역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전 대상지로 검토 중인 곳은 경기도 김포, 인천 검단과 계양 등 서울 외 지역이었습니다.

    차량기지가 사라진 곳에는 다양한 개발이 이뤄집니다.

    【 INT 】 서울시 지역발전본부 관계자
    "그 지역에서 원하는 공공시설을 비롯해서 주민들 편의시설, 생활 SOC 그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하는…."

    문제는 그 애물단지를 떠안게 될 지역의 입장은 제대로 고려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 INT 】 김포시 철도과 관계자
    "저희와 사전 논의된 사항은 없습니다. (서울시가) 용역을 해서 검토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색역 차량기지의 이전지로 꼽히고 있는 고양시는 아예 논의에서 배제된 상태로 언론 보도를 통해 통보 아닌 통보를 받았습니다.

    【 INT 】 고양시 도시교통정책실 관계자
    "(서울시에서) 보도자료가 났기 때문에 그걸 보고 확인 차원에서 코레일이랑 통화한 것밖에 없고요. 어느 부서랑도 협의한 사항이 없다고…."

    일방적인 이전 사업 검토·진행에 공식적으로 반대를 표명하며 반발하는 곳도 있습니다.

    【 INT 】 광명시 도시교통과 관계자
    "광명시는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이고요, 범시민 차원으로 공대위까지 구성해서 반대 운동하고 있습니다. 공문도 보내고…."

    그나마 원활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창동차량기지로, 오는 2024년까지 경기도 남양주로 이전합니다.

    약간의 반발이 있긴 했지만 4호선 연장을 조건으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차량기지 이전은 주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입니다.

    일방적인 통보와 추진이 아니라 사전 계획 공유부터 편의시설 제공과 같은 보상 방안 마련까지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bs 뉴스 조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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