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패스트트랙 종료, ‘개혁입법 완수’ 소회 & 총선 체제 돌입, 전략!

김두현

tbs3@naver.com

2020-01-15 14:48

프린트 47
이인영 원내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3부 [ 인터뷰 제2공장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이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 김어준 : 패스트트랙 정국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정국을 마지막 순간까지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인영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인영 : 네, 고맙습니다.

    ▶ 김어준 : 욕도 많이 드셨고.

    ▷ 이인영 : 욕도 많이 먹었고. 더 오래 살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자유한국당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지만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도 비판 많이 받으셨죠?

    ▷ 이인영 : 네, 그랬습니다.

    ▶ 김어준 : 답답하다. 뭐 하냐, 도대체. 뭐 하나 되는 게 없다. 그때 괴로우셨죠?

    ▷ 이인영 : 괴로움보다도 ‘조금 인내하면 더 온전한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신념 같은 게 좀 있었습니다.

    ▶ 김어준 : 그래서 멘탈이 흔들리지는 않으셨어요?

    ▷ 이인영 : 웬만하면 멘탈이 잘 흔들리는 사람은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래도 이건 정말 힘들다, 이랬던 순간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 이인영 : 지난 여름에 6월에 정치개혁특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관련한 선거제도의 개혁 방안을 의결하지 않고 두 달 특위 연장을 그 방침을 결정했을 때 정의당에서도 배신의 정치라고 공격했습니다만 우리 당 일부에서도 이게 뭐 하는,

    ▶ 김어준 : 플레이냐.

    ▷ 이인영 : 그런 비난이 좀 있었는데, 저로서는 두 달의 시간이 꼭 필요했습니다.

    ▶ 김어준 :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이인영 : 12월 초에 예산 문제라든가 선거법이라든가 검찰법 개혁과 관련한 시간표를 다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두 달의 시간이 꼭 필요했고, 그래서 그 정도의 비난은 감수하고 큰 전략을 위해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김어준 : 당내에서도 이게 과연 통과되겠는가, 특히 선거법 같은 경우는 어렵다, 이런 이야기 많았었잖습니까? 그렇죠?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일수록 마지막에 정당과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가 어려울 거야, 이런 이야기 많이 하셨는데.

    ▷ 이인영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체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부분들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했기 때문에. 그러나 한 160명 정도 과반 이상의 합의, 이런 것들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결국은 그게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원래 민주당의 구상은 이게 선거법이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선거법은 자신들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협상 테이블에 자유한국당도 앉을 거라고 전제하고 움직인 거죠?

    ▷ 이인영 : 처음에 지역구와 비례의석의 비율이 225 대 75로 되었을 때는 ‘굉장히 어렵겠다’ 이런 생각은 솔직히 했습니다. 의원들 개개인의 이해관계도 있지만 그 이해관계를 넘어서 지역이나 지방의 의석이 소멸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 이런 것을 지적하는 건 명분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최종적으로 이게 250 대 50, 마지막 순간에는 253 대 47, 이렇게 조정이 되는 과정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굉장히 적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 김어준 : 그래서 협상 테이블에 마지막에 앉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없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이인영 : 결론적으로 253 대 47의 의석 비율들이 현행과 똑같이 되었고, 석패율도 없어졌고, 남은 것은 말하자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거냐, 말 거냐, 이런 문제만 남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부분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되 상한선을 좀 최소화해서 타협을 하면 어떠냐’ 이런 의견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자유한국당도 타협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는 했는데, 그 부분들이 결국은 불발했습니다.

    ▶ 김어준 : 마지막에 왜 불발됐을까요?

    ▷ 이인영 :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 너무나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이런 선언을 일찌감치 해 오고, 콘크리트처럼 공사판에서 이야기하는 공구리를 쳐 놨기 때문에 자기 몸을 되돌리는 게 그쪽도 어려웠을 거다.

    ▶ 김어준 : 해 놓은 말들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에?

    ▷ 이인영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그 덕분에, 좀 디테일로 들어가자면 자유한국당 쪽에서 위성정당을 꼭 만들겠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위성정당의 파괴력에 대해서 그게 자유한국당 기대치만큼은 안 될 거라는 전망도 있고, 아니다, 이건 예의주시해야 된다는 전망도 있고. 막 갈립니다. 누구도 모르고, 표를 열어 봐야 되고, 총선은 역동적으로 움직일 테니까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기준으로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이 위성정당이 출연하게 된다면 우려할 수준이다, 아니다. 어떻게 가늠하고 계십니까?

    ▷ 이인영 : 냉정하게 판단하면 시대 정신하고는 명백하게 역행하는 흐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에서 위성정당을 추진하면 우리 국민의 30% 범위 안에서는 파괴력이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중에 한 25%에서 20% 정도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동해서 위성정당을 선택을 하면 비례대표 의석 전부 47개 중에 절반 혹은 그 이상을 결과적으로 자유한국당이 획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그런 상황이 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 이런 걸 근간에서부터 흔드는 것이기도 하지만 향후 정국 정치와 관련해서 제1당의 문제라든가, 그다음에 국회에서의 국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리더십의 구성 문제라든가, 또 정국 전반의 주도력과 관련해서 국회의 역할, 이런 데서 크게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그건 심각한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어준 : 대표님은 어쨌든 이문제는 쉽게 볼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우려하고 보시는 거군요.

    ▷ 이인영 : 그렇습니다. 그 문제가 바로 이른바 4+1 공조 정당 내에서 마지막 선거법 협상하는 과정에서,

    ▶ 김어준 : 캡을 30석으로 하느냐.

    ▷ 이인영 :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상한선을 둘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문제를 두고 저희가 진지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대개 공조 정당에서, 특히 진보 정당 같은 데서 저희를 이기적인 이런 정치 동물로 해석도 했습니다만 그건 이기적인 이해관계와 관련한 문제들이 아니라 근본적인 취지의 문제, 또 이후 정국 운영과 정치 지형에 있어서의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문제 제기를 했었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결국은 30석의 상한선이 설정이 됐고, 30석 가지고는 지금 말씀하신 그런 우려를 다 불식시킬 정도가 아니잖아요.

    ▷ 이인영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만약에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출범시키지 않고, 자유한국당은 위성정당을 출범시키면, 이런 다른 조건 하에서 싸우게 되면 민주당은 그냥 전체 득표율 따라서 한 5석, 6석 정도 비례를 가져가고. 이 47석 중에서 30석 캡 씌운 데서는 못 가져오니까. 그런데 거기서 만약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한 20% 이상 자유한국당이 가져간다면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거기서도 10석 이상 가져가서 비례에서만 하더라도 한 열몇 석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인영 : 대략 지금 자유한국당의 일반 지지율이 35% 정도 보면 그중에서 20%가 위성정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60석이고, 거기서 선 50%를 적용하면 30석 이렇게 될 텐데 그럼 정의당이랑 여타 정당들도 얻는 걸 따져 놓고 보면 비율대로 30석 안에서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20석 가까이 가져가고, 그다음에 또 단순 비례에서 거기에서 또 대여섯 석 가져가고. 그러면 절반 가까이를 그 위성정당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 김어준 : 그럼 거기서만 민주당하고 20여석 가까이, 15~20석 차이가 나잖아요.

    ▷ 이인영 :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가 지역구에서 한 20석 가까이 차이를 내고 대승을 해도 비례에서 역전되면 1당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 김어준 : 그게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보시는 거죠?

    ▷ 이인영 : 그건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지금 보셔서 아시겠지만 청취자분들도 짐작하시겠습니다만 국회의장을 저희가 배출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선거제도개혁과 검찰제도개혁의 대역사는 만들기 어려웠지 않겠습니까?

    ▶ 김어준 : 1당이 되는 게 중요한데.

    ▷ 이인영 :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도 저희가 국회의장을 배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이런 중대한 문제들이 생깁니다.

    ▶ 김어준 : 1당의 지위가 굉장히 중요한데,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의석수도 중요하지만 의석수로 결국은 1당이 되고 1당이 의장을 배출해 내는 거니까요.

    ▷ 이인영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도 계획 안에 있고, 최상의 시나리오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서 당 입장에서 대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 아닙니까?

    ▷ 이인영 : 매우 어렵습니다. 저희가,

    ▶ 김어준 : 비례더불어민주당은 못 만들잖아요.

    ▷ 이인영 : 저희가 지금 위성정당을 만드는 건 저희들 스스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통해서 선거제도의 개혁, 정치개혁의 물꼬를 텄다, 이렇게 이야기한 부분들과 충돌하지 않습니까?

    ▶ 김어준 : 못 하죠, 스스로는.

    ▷ 이인영 :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지혜를 구하고,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 이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 김어준 : 어려운 문제입니다. 물론 보수 정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복잡합니다.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협상도 이야기하고 있고, 통합도 이야기하고 있고, 거기에 안철수 전 대표가 합류하느냐, 마느냐,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공학적인 계산들이 있는데. 거기서도 그게 잘 끝나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면 그건 더불어민주당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는 거죠. 그럴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고.

    ▷ 이인영 : 그런데 우리 국민이 지혜를 주시고 또 현명한 선택을 하실 거다. 그렇게 믿습니다.

    ▶ 김어준 :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 그건. 아직은 90여 일 남았으니까 이 이야기는 앞으로 할 시간이 더 많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여름에 두 달 힘드셨다고 했는데 그 외에는 없었습니까? 위기다, 깨질지 모른다, 이런 순간 없었어요?

    ▷ 이인영 :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4+1 공조 체제 내에서 선거법을 둘러싼 균열이 있는 거 아니냐, 그럴 때 사실은 저희가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가는 것이고, 최후의 순간에는 저희가 그냥 양보할 생각들도 다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공조 체제를 파괴는 데까지는 나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위험은 없었고. 오히려 지난 여름부터 12월 초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끊임없이 도상훈련을 반복하면서 대비해 왔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그런 균열의 상황은 저희들이 없었다. 이렇게 봅니다.

    ▶ 김어준 : 대표님은 이번 정국을 통해서 포커페이스, 원래 포커페이스이긴 하십니다만 포커페이스로 대중들에게 인지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내는 원내대표로. 정치적 주가가 올랐다는 걸 스스로 느끼십니까? 칭찬 좀 받으세요, 요새?

    ▷ 이인영 : 글쎄요. 칭찬보다는 “예전에는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좀 미안하다.” 이런 이야기는 좀 들었습니다.

    ▶ 김어준 :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이 이야기는 보통은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나쁜’ 이 아니라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참 잘하는구나’ 이런 이야기라는 거죠.

    ▷ 이인영 : 그런 이야기도 있고 또 반대로 “그렇게 밀어붙이기만 하지 않고 합의도 좀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도 좀 있습니다.

    ▶ 김어준 : 둘 다 칭찬이네요. 자, 총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보수통합 이야기도 잠깐 했습니다. 이 보수통합 가능성도 높게 보십니까?

    ▷ 이인영 : 보수통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자유한국당이 극우화된 보수 정치의 길로 많이 기울었고, 편향됐고, 또 어쨌든 새로운보수당의 입장에서는 개혁보수의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 양자간의 간격이 지난 시기에 우리 민주당과 국민의당, 이 간격보다는 더 멀지 않냐, 저는 좀 그렇게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쉽게 낙관하기는 어렵다, 보수층들한테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고. 또 거기에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해서 합류한다는 건 더더욱 먼 이야기 아니냐. 그래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현실적으로도 보수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 놓고 보면 사실 흐름은 지금 양당 중심의 극단적 대결 정치, 이 구도를 넘어서 좀 양당 중심으로 가더라도 다당제 정치 구도로 우리 정치 지형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런 흐름에 있기 때문에 그것과도 잘 안 맞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입니다.

    ▶ 김어준 : 특히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새칭 보수대통합에 합류해서 원 오브 뎀이 되는 것보다는 본인이 크기가 작더라도, 당장은. 본인만의 정당을 가지는 게 대선 가도에도 더 유리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 이인영 : 대선 가도를 생각한다면 안철수 전 대표뿐만 아니라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에도 설사 지역에서 좀 실패하더라도 전국적인 지지율을 얻으면 비례대표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꽤 있거든요. 그런 방식을 선택하고, 그것이 대선 가도에도 더 유리하지 않을까.

    ▶ 김어준 : 통합하지 말라는 말씀이시잖아요.

    ▷ 이인영 : 통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정치적 가치, 이걸 추구하느냐, 이것이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마음을 움직일 거다. 이런 생각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 조언은 그러니까 통합하지 말라는 이야기잖아요.

    ▷ 이인영 : 그건 공장장님의 표현이고, 저의 표현은 아직도 조금 무디고 그렇죠.

    ▶ 김어준 : 지금 여론조사로는 한 민주당이 40여 퍼센트 전후고, 자유한국당이 30여 퍼센트 전후.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 정도 격차지만 총선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격차는 줄어들 거라고 보시죠?

    ▷ 이인영 : 그렇습니다. 1 대 1 구도로 가도 그 격차는 줄어들 거고, 또 다자구도로 가도 양자 중심의 다자구도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 격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지금의 지지율이 앞서가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특히 지난 시간에 우리가 개혁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생 입법, 경제활력 입법, 이런 부분들은 부족했던 점이 있으니까 그런 경제나 민생 문제에 많이 치중해서 국민들께 다가서려고 합니다. ‘아주 낮은 곳에서 현장에서 우리 국민들을 많이 뵙자’ 이런 게 지난번의 개혁 입법 처리한 이후에 우리 의원들의 공통된 다짐이기도 합니다.

    ▶ 김어준 : 이제 총선 국면인데 황교안 리더십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인영 : 너무 경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편향되어 있고요.

    ▶ 김어준 : 노 타임으로 바로 나오시네. 망설임 없이. 너무 경직되어 있다.

    ▷ 이인영 : 번번이 원내대표 간의 협상, 이런 분위기가 조성될 때 사실상 그 분위기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들었던 건 황교안 대표의 경직된 리더십, 편향된 리더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협상의 분위기를 조금 만들어 가면 장외투쟁으로 나가고, 협상의 분위기를 조금 만들어 가면 단식 들어가고, 협상의 분위기가 조금 만들어지려고 하면 삭발하고. 이런 과정들이 너무 반복되다 보니까 원내대표는 정치적인 위치, 사회적 속성이 타협하고 협상하는 건데 그 여지가 극단적으로 줄어들었고, 그러면서 여야 대치의 상황들이 이렇게까지 왔다. 저는 그렇게 다 뒤집어씌우고 싶습니다.

    ▶ 김어준 : 그렇다면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는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척이 됐다는 이야기입니까?

    ▷ 이인영 : 저희들끼리 꽤 싸웠어도 그래도 꽤 오랜 시간들을 같이 협상 파트너로서 만나 왔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부분적으로 한 이야기들이 조각조각들이 많이 쌓여 있을 거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사실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 의원외교 떠났을 때 집중적으로 저희들끼리 다른 한편에서는 선거제도라든가 검찰제도 관련해서 협상을 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떠나는 날 아침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들어가니 거기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떤 협상의 여지를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급기야 하룻밤 자고 조기 귀국을 하는 바람에 아예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볼 기회도 가지지 못했죠.

    ▶ 김어준 : 원내대표에게 협상의 폭을 주지 않았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인영 :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 김어준 : 그래서 판판이 깼다고 뒤집어씌우고 싶다. 그런데 총선 국면에서는 강대강의 대치니까 그런 리더십이 유효하지 않을까요?

    ▷ 이인영 : 글쎄요. 공안검사의 경직되고 편향된 그런 리더십이 이번 총선의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한테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운동권 출신의 저 같은 사람이 조금 더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변한 모습이 우리 국민들한테 더 보기 좋으실지. 그건 가 봐야 안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자신감이 대단히 상승하신 상태입니다. 반면 이해찬 대표의 리더십은 어떻습니까? 물론 저희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모셔서 반대 입장도 들어 보려고 합니다만.

    ▷ 이인영 : 이해찬 대표님과 원내대표 된 이후에 굉장히 많은 상의와 또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언도 구하고요. 그런 과정들 속에서 보면 굉장히 예리한 판단도 하시고 또 격려 속에서 나오는 직관적인 판단, 이런 것들도 많은 도움이 되어 주시고 그랬습니다. 그것이 우리 당의 어떤 전략적 중심, 이런 것들을 잘 지켜내신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잘못은 황교안 대표에게 다 뒤집어씌우는 걸로 정리하시고, 잘된 것은 이해찬 대표와 대표님이 잘 협상해서, 합의해서.

    ▷ 이인영 : 저는 결과적으로 협상을 잘한 건 아닙니다. 협상이 성공한 게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 조금만 더 여지가 있었으면 실제로 선거법에 있어서 47개 중에서 30개의 차이만 있었던 거 아닙니까?

    ▶ 김어준 : 네, 그렇죠. 결국은 30개였죠.

    ▷ 이인영 : 그 30개를 가지고 20개냐, 30개냐, 이 차이에서 우리 정치가 마지막으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건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 결정적인 시점이 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 이런 것이 벌어진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 점은 거듭거듭 황교안 대표의 경직되고 편향된 리더십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 김어준 : 본인의 이야기를 여쭤보려고 모신 건 아닌데, 본인의 추후 정치적인 진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인영 : 저는 우선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이 승리하는 데 매진하고.

    ▶ 김어준 : 그다음에 어떻게 됩니까?

    ▷ 이인영 : 그다음에 조금 다시 쉬면서 앞으로 정치를 어떻게 해 나갈 건가, 이런 것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 김어준 : 정치인들이 진로가 여러 가지로 갈리지 않습니까? 대통령을 향해 가기도 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가기도 하고, 혹은 지자체장을 향해 가기도 하고, 어떤 시점에.

    ▷ 이인영 : 글쎄요. 아직 그런 것에 대해서 큰 생각을 안 해 봤습니다.

    ▶ 김어준 : 해 보셨으면서, 속으로.

    ▷ 이인영 : 속으로도 안 해 봤습니다. 제가 그동안 당대표 도전하고 이런 것들을 몇 번 해서 다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는 많은 부분들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 김어준 : 처음으로 원내대표 되셨고, 원내대표 다음에 당대표 나가실 생각 있으십니까? 다음 차기 당대표는?

    ▷ 이인영 : 아직은 그런 생각 없습니다.

    ▶ 김어준 : 아직만 없는 거죠?

    ▷ 이인영 : 글쎄요.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총선을 마친 이후에 다시 나를 불러 주면 그때 가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 총선의 결과에 따라.

    ▷ 이인영 : 그때 가서도 그런 등등의 문제는 이제 좀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심스럽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한 번 떨어져야지 벌써 당대표 도전 과정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기 때문에.

    ▶ 김어준 : 자, 오늘 여기까지만 하겠고요. 총선 과정이라 다른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패스트트랙 관련해서 정리 한번 해 봤습니다. 이거 마지막 질문인데 혹시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 그리고 유치원 3법 다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이 법안이야 말로 가장 핵심이다’ 다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개인적인 관점에서.

    ▷ 이인영 : 선거법은 확실히 민주적인 선거제도의 진화 과정이었고, 유치원 3법은 우리 아이들의 꿈, 미래를 아주 맑게 만들어 주는 그런 투명하게 만들어 주는 데 굉장히 어른다운 중요한 역할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검찰제도의 개혁, 검찰법 세 개 중에서 공수처법의 신설, 이런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결국 정치는 권력인데요. 그 권력을 어떻게 개혁하느냐, 이게 핵심 관건인데 검찰 권력, 검찰 특권. 검찰의 독점적 권력, 이것을 해체하고 민주적으로 분산해서 새로운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것이 정권 교체를 넘어서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데 제일 중요한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공수처법의 신설, 여기를 가장 클라이맥스로 놓고 의회에서의 전략전술을 운영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다음에 나오실 때는 당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이인영 원내대표님만의 유머 코드를 개발하셔야 될 것 같아요.

    ▷ 이인영 : 사이다 말고 조금 시원한 샘물 같은 것 한번 준비해 보겠습니다.

    ▶ 김어준 : 현재까지는 포커페이스 이인영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인영 : 네, 고맙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47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