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중론 확산'…더불어민주당 총선 전략은

고진경

tbs3@naver.com

2020-0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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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3부 [ 인터뷰 제2공장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 김어준 : 총선을 앞두고 뉴스공장에서 마련한 또 다른 시간입니다. 각 당의 대표를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고 현안 하나가 아니라 두루두루 총선에 임하는 당의 입장이나 전략을 체크해 보는 시리즈. 오늘 첫 시간입니다.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해찬 : 예, 반갑습니다.

    ▶ 김어준 : 인터뷰 잘 안 하시는데 감사합니다.

    ▷ 이해찬 : 예.

    ▶ 김어준 : 상황이 급하다 보니 직접 나와 주셨군요.

    ▷ 이해찬 : 예.

    ▶ 김어준 : 자, 대표님을 직접 모셨으니까 큰 이야기부터 좀 해 보겠습니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시느냐.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야당 심판, 여당 심판이 충돌하는 거다’ 이렇게 해석하기도 하는데. 야당 심판론이 나온 건 처음이죠, 총선에서?

    ▷ 이해찬 : 제가 이번 여덟 번째 총선을 치르는데.

    ▶ 김어준 : 총선을 여덟 번째 치르십니까?

    ▷ 이해찬 : 여덟 번째. 일곱 번 출마했고요. 그런데 야당 심판론이 거론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총선은 기본적으로,

    ▷ 이해찬 : 정권 심판론인데.

    ▶ 김어준 : 정부 심판인데.

    ▷ 이해찬 : 예. 중간 평가적인 정권 심판론이 상식적인 건데 지금은 야당 심판론하고 정권 심판론하고 여론조사를 해 보면 야당 심판론이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 김어준 : 그래서 야당 심판론이 과거에도 있었나 제가 여쭤본 건데 과거에는 없었죠, 이런 게.

    ▷ 이해찬 : 못 봤어요.

    ▶ 김어준 : 30년 이상 선거하셨는데. 그런 점에서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 이해찬 : 이게 이제 왜 이렇게 됐는가 원인을 잘 들여다봐야 되는데,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완전히 마비를 시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국회가 잘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이게 하나 작용하는 게 있고. 그다음에 촛불혁명이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 특히 자유한국당 때문에 진도가 못 나간다. 이런 바탕이 좀 깔려 있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 외에 총선을 여덟 번째 치르시니까 과거와 비교해서 이번 총선의 차이점이나 특이점, 혹은 구분되는 지점이 있습니까?

    ▷ 이해찬 : 우선 선거법이 개정됐지 않습니까? 연동형 비례제가 처음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예전 선거하고는 이제 선거의 성격이 많이 달라졌죠. 그렇기 때문에 소수 정당, 다양한 정당들이 국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고.

    ▶ 김어준 : 3%만 넘어가면.

    ▷ 이해찬 : 그다음에 사표가 전에는 많게는 60%, 적게도 40% 정도 사표가 발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연동형 비례가 되기 때문에 사표가 아마 20% 이하로 내려갈 거거든요. 그렇게 선거제도 자체가 많이 바뀌었고, 또 18세 이상으로 선거 연령이 내려갔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참여율이 좀 높아지고, 그리고 지금 거의 다당화가 됐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양당 혹은 3당 체제였는데 지금은 다당화가 됐기 때문에 연동형 비례가 그러니까 더 다당화가 되니까 표가 많이 분산될 가능성이 아주 높죠.

    ▶ 김어준 : 선거제도가 근본적으로 변했다. 성격에 있어서는 지금 조금 전에 야당 심판론이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외에 총선 내가 많이, 30년이시니까. 일곱 번은 출마하셔서 다 당선되셨어요. 할 말 있으시죠, 그러니까. 겪어 봤는데 이번 선거는 이 점에서 좀 특이해, 이런 것 또 있습니까?

    ▷ 이해찬 : 선거 앞두고 보수 진영이 합종연횡을 시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결과도 굉장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고,

    ▶ 김어준 : 그건 보통 진보 블록에서 일어났던 일인데요.

    ▷ 이해찬 : 그렇죠.

    ▶ 김어준 : 이번에도 그게 처음 일어난 일이군요.

    ▷ 이해찬 : 왜냐하면 탄핵 국면 때문에 보수당들이 나눠졌지 않습니까? 그게 원상회복되는 거거든요. 원상회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게 나눠졌을 때는 양쪽 다 위력이 약했는데 원상회복이 되면 지금보다는 위력이 훨씬 세진다고 봐야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총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지금 여론조사하고는 좀 다른 지형이 만들어질 것이다?

    ▷ 이해찬 : 지금은 우리 당이 좀 앞서가고 있는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아주 차이가 미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것 외에도,

    ▷ 이해찬 : 탄핵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정치 지형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근본적으로 크게 바꿨죠.

    ▷ 이해찬 : 탄핵이라는 게 처 음아닙니까, 우리나라에서. 그러니까 탄핵을 전후해서 정치 지형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탄핵이 어느 정도 효력이 끝나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옛날 여야 싸움으로 간다고 봐야죠.

    ▶ 김어준 : 그 외에 총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로 언론들이 꼽는 여러 가지가이 있습니다. 우선 최근에 가장 많이 보도되는 게 검찰 변수인데 검찰 변수는 내일 있을 추미애 장관의 2차 인사까지 끝나면 대체로 큰 변화 없이 가긴 할 것 같습니다만, 민주당에서는 최근에 검찰발로 나오는 여러 잡음에 대해서 ‘이것은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다’ 이런 식의 논평이 있었는데 대표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찬 : 그건 조국 국면 때부터 마찬가지 아닙니까? 조국 전 장관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 못 하게 하려고 그때부터 대통령 인사권에 대해서 시비를 걸기 시작한 거 아닙니까? 그러다가 막상 이제 와서는 자기들 인사권에 관해서 저항을 하기 시작을 한 거죠.

    ▶ 김어준 : 자기들 인사에 저항하는 것이다.

    ▷ 이해찬 : 그런 거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들어오고 나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찰 인사를 거의 법무부 장관이 몇 개 빼 놓고는 안 하고 거의 윤석열 총장이 했거든요.

    ▶ 김어준 : 특수부 중심으로. 그걸 바로 잡는 과정일 뿐이다.

    ▷ 이해찬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데 여기에 최근의 잡음은 그런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서 저항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격을 규정하신다고요?

    ▷ 이해찬 : 그건 있을 수 없는 것이 검난이라고 하잖아요. 군난이라는 말 들어 보셨어요?

    ▶ 김어준 : 군난은 쿠데타죠, 아예.

    ▷ 이해찬 : 기재부가 센 부서인데 기란이라는 말이 없잖아요.

    ▶ 김어준 : 그건 없습니다.

    ▷ 이해찬 : 왜 검난만 있을 수가 있어요? 그건 정부 부처의 한 일부 조직인데 거기만 그렇게 대통령 인사권에 관해서 저항을 하고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 김어준 : 권한이 워낙 세다 보니까.

    ▷ 이해찬 : 잘못된 관행이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지금 검찰 인사를 정권 수사를 하니까 그걸 못 하게 하려고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 이해찬 : 그건 아니죠. 지금 왜냐하면 현재까지 검찰이 해 온 수사가 사실상 아무 성과가 없지 않습니까?

    ▶ 김어준 : 큰 성과는 없습니다.

    ▷ 이해찬 : 조국 갖고 몇 달간 지금, 작년 8월부터 여태까지 했는데 나온 성과가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수사 자체가 잘못된 수사인데 그걸 못 하게 한다고, 잘못된 수사를 못 하게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 사람들이 말하자면 과잉 수사를 하는 것을 말하자면 어느 정도 제한하는 거지. 과잉 수사, 지금까지 해 온 수사가 제가 보기에는 잘못된 수사거든요.

    ▶ 김어준 : 과잉 수사가 문제였지 정권 수사를 막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조국 수사 다 했죠. 막은 게 아니라.

    ▷ 이해찬 : 지금 실제로 작년 8월부터인데 그렇게 요란을 떨고 해 왔는데 지금 결과가 뭔가요?

    ▶ 김어준 : 아들 온라인 퀴즈, 이 정도 있습니다. 크게 화제가 됐던. 다른 변수도 여쭤볼게요. 이거 많이들 이야기하게 될 것 같은데, 자유한국당에서 비례정당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립니다. 그거 나와 봐야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는 쪽도 있고, 아니다, 예의주시해야한다, 매우. 그렇게 우려하는 쪽도 있는데 대표님은 어느 쪽이십니까?

    ▷ 이해찬 : 그게 이제 연동형 비례대표를 한 20석를 정도 줄였으면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가 않은데 17 대 30으로 캡을 씌웠지 않습니까? 30석 갖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만드는 당하고 안 만드는 당은 큰 차이가 나죠.

    ▶ 김어준 : 큰 차이가 나죠.

    ▷ 이해찬 : 저희 같으면 보통 캡을 안 씌웠면 한 18석에서 20석 정도 얻었을 텐데 캡을 씌웠기 때문에 우리는 그쪽에서는 하나도 못 얻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이해찬 : 나머지 17석에서만 얻어야 되기 때문에.

    ▶ 김어준 : 17석에서 득표 비례해서 가져가니까.

    ▷ 이해찬 : 그러니까 한 10석 이상 우리는 줄어든다고 봐야 되는 거고. 비례당을 만들면 거기서 일부 가져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기존 방식에서 또 일부 가져가고. 그러니까 비례에서 큰 차이가 나죠.

    ▶ 김어준 : 그러면 10석 이상, 심지어는 15석,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이해찬 : 그렇게 날 수가 있죠.

    ▶ 김어준 : 그러면 15석이면 총선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격차인데.

    ▷ 이해찬 : 1당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어준 : 만약에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굉장히 이상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1당을 좌우할 수도 있는 수치 아닙니까?

    ▷ 이해찬 : 그렇게 되죠. 1당을 좌우한다는, 빼앗긴다는 것은 국회의장을 빼앗긴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러면 국회 주도권을, 21대 국회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타격이 크고 정부로서도 상당히 타격이 커지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대표님은 여러 전망이 있지만 우려하시는 쪽이네요.

    ▷ 이해찬 : 그렇죠. 우려하는 쪽이죠.

    ▶ 김어준 : 그렇다고 민주당이 민주당발 비례정당을 만들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 이해찬 : 그건 명분이 별로 없죠. 왜냐하면 우리가 연동형 비례대표를 가지고 선거법을 개정을 했기 때문에 거기다가 비례당을 만든다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약하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여러 가지 우려되는 바가 많이 있어요.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선거는 닥치고 이제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데 대책을 따로 고민하는 팀이 있습니까?

    ▷ 이해찬 : 예, 당내에 팀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서 지난주에도 토론을 해 봤는데 지금 뚜렷한 대책은 아직 못 찾고 있어요.

    ▶ 김어준 : 비밀을 공유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대책을 심각하게 논의하는 중이다.

    ▷ 이해찬 : 예.

    ▶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시민사회에서 이거 큰일이다 싶어서 그런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 것 포함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 이해찬 : 경우의 수를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는데 하여튼 자유한국당이 비례당을 만들어서 비례 의석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 김어준 : 어떻게 하면,

    ▷ 이해찬 : 최소화시킬 건가.

    ▶ 김어준 : 최소화시킬 것인가. 선거제도와 그 정신에 반하는 거니까요, 기본적으로. 그런데 막을 수 있는 특별한 조항은 없잖아요.

    ▷ 이해찬 : 지금 방법은 없어요, 현재로서는. 지금 비례자유한국당이 등록이 안 되니까 미래한국당인가로 해서 시도별로 창당대회를 시작을 했더라고요.

    ▶ 김어준 : 이미 거기는 기정사실이고. 그게 앞으로 나올 거냐, 나오지 않을 거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창당을.

    ▷ 이해찬 : 이미 창당을 시작했으니까.

    ▶ 김어준 : 나온 거예요, 사실은. 절차를 밟기 시작했으니까.

    ▷ 이해찬 : 5개 시도에 당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어제 부산인가 어디서 첫 번째 만들었더라고요.

    ▶ 김어준 : 그러면 1월 말이나 2월 초면 완성될 수도 있겠습니다.

    ▷ 이해찬 : 1월 말까지는 어려울 거고 구정 지나고 나서 며칠 지나면 되겠죠.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민주당도 어떻게 효과가 저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심각하게. 고민을 시작했고. 알겠습니다. 다른 당 이야기는 잘 안 하시는 편이라서. 그래도 여쭤는 보겠습니다. 최근에 자유한국당, 보수당 합당 이야기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되긴 될까요?

    ▷ 이해찬 : 된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지금 새보수당 쪽에 있는 의원들이 독자적으로 당선될 가능성은 아주 적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하고 합쳐야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지 합당은 한다고 봐야죠.

    ▶ 김어준 : 그 효과는 어떻게 보세요?

    ▷ 이해찬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우리당하고 격차가 있는데 그분들이 합당을 하게 되면 격차가 많이 좁아지죠.

    ▶ 김어준 : 격차가 좁아지긴 할 것이다. 2단계로 우리공화당과 합당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이해찬 : 그건 저는 제가 보기에는 적다고 봅니다.

    ▶ 김어준 : 어렵다.

    ▷ 이해찬 : 우리공화당은 어차피 의석수가 지금 둘밖에 없고, 그것도 둘이 갈라져 있고 그래서 파괴력이 사실은 별로 없거든요.

    ▶ 김어준 : 거기 박근혜 전 대통령 메시지가 얹히면 그래도,

    ▷ 이해찬 : 글쎄요. 거기까지 제가 언급할 건 아닌데 현재 겉으로는 저기해도 다른 지역에서, 대구 경북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별 영향력이 없을 겁니다.

    ▶ 김어준 : 안철수 전 대표도 아마도 창당할 것처럼 보여지는데, 호남에서 영향력은 어떻게 가늠하십니까, 안철수 전 대표의?

    ▷ 이해찬 : 지난번에는 우리 당에 있던 호남 의원들이 그쪽에 대거 가세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국민의당으로 바람이 불었는데 지금은 당 자체가 호남 의원들 자체가 나눠져 있고, 갈라져 있고, 또 안철수에 대한 새 정치에 대한 기대, 이런 게 별로 없고,

    ▶ 김어준 : 별로 없다고 보십니까?

    ▷ 이해찬 : 별로 없습니다. 지금 우리 당 지지도가 호남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큰 영향력은 없다고 봅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창당은 할 거라고 보시는 거죠?

    ▷ 이해찬 : 창당하겠다고 선언을 했잖아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 이해찬 : 실용적인 중도를 표방했잖아요.

    ▶ 김어준 : 중도실용정당, 이런 성격 규정을 하고. 그러니까 지금 정계개편이나 새로운 정당의 출연 중에 가장 걱정하시는 건 비례정당이시군요.

    ▷ 이해찬 : 그렇죠.

    ▶ 김어준 : 의석수가 10석 가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이합집산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으시고. 제한적인 영향력일 것이다.

    ▷ 이해찬 : 그렇죠.

    ▶ 김어준 : 정리하자면 그런 것 같고. 그리고 이제 총선에 영향을 또 꼭 미치는 게 당내 잡음 아닙니까? 지난 새누리당 같은 경우 대표적인 것이고. 옥새 파동 때문에. 이런 내부 공천과 관련된 혹은 내부의 어떤 인사와 관련된 잡음들, 이것도 영향을 미치죠? 보통 선거에.

    ▷ 이해찬 : 항상 공천 앞두고 당이 동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 당은 공천 룰을 작년 여름에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공천 룰에 따라서 준비를 해 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룰에 관한 이의가 없습니다, 지금. 그리고 이제 20%를 지난번에는 컷오프로 그냥 잘라 버렸는데 그게 아니고 감점을 하는 거거든요.

    ▶ 김어준 : 아, 예전에는 20%는 출마 자체를 못 하게 했는데 이번에 그 20%를 안고 그냥.

    ▷ 이해찬 : 감점을 주는 거거든요. 자기가 얻은 점수에서 20%를 감점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본인들이 다 준비를 하죠. 조만간 하위 20%한테는 통보가 갈 겁니다.

    ▶ 김어준 : 20% 핸디캡을 주는 것이지 그 사람들이 공천 기회 자체가 없는 게 아니다?

    ▷ 이해찬 : 아니거든요. 신인들한테는 25% 가산점을 주고, 기존에 의정 활동을 했던 의원들한테는 하위 20%를 감점을 주는 거거든요. 신인들한테는 유리한데 20%를 그냥 잘라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내 분란은 별로 없죠.

    ▶ 김어준 : 그러니까 40%를 극복해 내면 실력이니까 인정한다, 이런 거네요?

    ▷ 이해찬 : 그렇죠.

    ▶ 김어준 : 그래서 지금은 잡음이 없다,

    ▷ 이해찬 : 지금 현재는 전혀.

    ▶ 김어준 : 하긴 총선 전에 이렇게 조용한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이해찬 : 처음입니다.

    ▶ 김어준 : 민주당도. 대표님이 잘해서 그런 겁니까?

    ▷ 이해찬 : 룰을 일찍 확정했기 때문에 그래요.

    ▶ 김어준 : 대표님 자랑 찬스인데. 대표님이 잘해서 그런 건가요?

    ▷ 이해찬 : 제가 전당대회 때 공약을 했거든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 룰을 빨리 확정을 해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공약들을 이행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경선이 됐기 때문에. 전에는 예측할 수 없는 경선이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당대표의 마음이라든가, 가까운 사람들.

    ▷ 이해찬 : 정무적 판단이라든가. 지금은 그렇게 안 하고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여덟 번째 국회의원 선거인데 이렇게 조용한 적은 처음입니다.

    ▶ 김어준 : 대표님 자랑 맞네요.

    ▷ 이해찬 : 그리고 인재 영입을 아주 성공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 김어준 : 그 자랑도 좀 해 주세요. 인재 영입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언제부터 준비했고,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선발한 겁니까?

    ▷ 이해찬 : 우리가 작년 8월부터 준비를 해 왔습니다. 준비팀이 하나 있어서 쭉 해서 의원들한테도 추천을 받고. 인재 영입 위원장은 저 혼자뿐입니다. 밑에 팀은 노출을 안 시키고, 누가 다니는지 모르게 하려고.

    ▶ 김어준 : 그러면 영입 인사들 대표님이 다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 보신 거예요?

    ▷ 이해찬 : 그렇죠. 팀에서 데려오면 제가 다 면담을 하죠.

    ▶ 김어준 : 대표님이 ‘이 사람 안 돼’ 한 사람 있습니까?

    ▷ 이해찬 : 그런 사람도 있죠.

    ▶ 김어준 : 있군요. 공개하시지는 않아도 되고. 직접 만나 본 다음에 최종 결정은 대표님이 하셨고.

    ▷ 이해찬 : 그렇죠. 그렇게 해서 작년 8월부터 준비해서 아주 치밀하게 준비해서 의원들한테 추천을 받기도 하고, 또 인터넷을 검색해서 어떤 분야에서 누가 가장 평이 좋은지 검색을 해서 접촉을 해서 영입시키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습니다.

    ▶ 김어준 : 사람을 통해서도 하고 분야별로 정보를 취합해서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리고 대표님이 최종 면접을 본 다음에, 면접 볼 때 뭐 물어보십니까? 어떻게 가늠하세요? 이 사람 안 되겠는데, 되겠는데.

    ▷ 이해찬 : 거의 안 된다는 사람은 한두 명밖에 안 되고 대체적으로 대화를 한 30분 해 보잖아요. 그럼 이 사람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고,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걸 대화를 하는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 느껴지죠.

    ▶ 김어준 : 어떤 질문이 숨어 있는 질문입니까?

    ▷ 이해찬 : 제가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그분의 이야기를 듣죠, 주로. 들어 보면 우리 당의 정체성하고 맞는지 그렇게 판단을 하죠.

    ▶ 김어준 : 지금 11호까지 발표했나요?

    ▷ 이해찬 : 11호까지 발표했는데요. 20명까지 할 예정입니다.

    ▶ 김어준 : 20명. 이게 언제 끝납니까?

    ▷ 이해찬 : 아마 2월 중순쯤 가야 끝날 겁니다.

    ▶ 김어준 : 이분들은 과거 같으면 영입 인사는 주로 비례가 우선되고 지역은 몇 명 안 됐는데 이번에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비례 당선 안정권이라는 게 몇 명 안 되니까. 대여섯 명밖에 안 될 것 같아요, 확실하게는. 그러면 나머지 분들은 지역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이해찬 : 이번에 영입을 하면서 그분들한테 비례를 주겠다든가 전략공천을 하겠다든가 이런 건 약속을 안 했습니다. 일단 당에 들어와서 당하고 협의해서 하다 보면 비례로 갈 분들도 있을 거고, 지역으로 출마할 사람도 있을 거고, 또 우리가 여당이기 때문에 비례 대기로 있는 사람도 있을 거고, 당에서 전문성 갖고 당무를 맡을 사람도 있고. 그렇게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다 무조건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다 비례로 가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는 영입한다고 하면 앞순위에 비례를 주는 게 통상적인 관례였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르군요.

    ▷ 이해찬 : 전혀 다릅니다.

    ▶ 김어준 : 그분들은 그걸 잘 모른 채 오신 거죠?

    ▷ 이해찬 : 아니요. 사전에 다 이야기하고 온 것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는 지역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당으로 돌아왔는데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합니까?

    ▷ 이해찬 : 지금은 총리나 이렇게 하면 당에서 상임고문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당사 3층에다가 상임고문실을 만들어 놨습니다. 거기로 이번 주부터 출퇴근을 하고 계시고요. 선대위가 발족이 되면 선대위에 모셔야죠.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야죠.

    ▶ 김어준 : 구체적으로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이해찬 : 대체적으로 선거라는 게 당 운영을 하는 전략적인 파트가 있고, 현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유세 지원 파트가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은 이제 아무래도 이낙연 총리가 대선 후보로서의 위상이 높기 때문에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그런 역할을 많이 하시게 될 겁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황교안 대표와 대결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 이해찬 :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당선될 험지를 찾는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어패가 있는 말인데 언론에 보면 당선될 험지를 찾는다는 이야기인데.

    ▶ 김어준 : 처음 들어 보는 표현인데 그런 거죠.

    ▷ 이해찬 : 요새 종편 같은 데서 그 이야기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러니까 대결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 이해찬 : 현재로 봐서는 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지금 종로 쪽을 생각을 하고 계시거든요.

    ▶ 김어준 :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당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는데.

    ▷ 이해찬 : 임종석 전 실장이 어제 KBS 정책방송에 출연을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그동안 정당 활동보다는 남북 관계라든가 이런 쪽을.

    ▶ 김어준 : 거기에 본인이 역할을 하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었는데.

    ▷ 이해찬 : 했는데 정책방송에 출연하시는 걸 보면 또 정당을 완전히 떠나신 건 아닌가 싶습니다.

    ▶ 김어준 : 당에서 계속 당겨오는 거죠, 지금?

    ▷ 이해찬 : 제가 모시려고 그러죠.

    ▶ 김어준 : 본인은 안 한다고 하는데 계속 쓰시려고 하는 거죠?

    ▷ 이해찬 : 정치를 쭉 해 왔기 때문에 역시 정당 속에서 함께하는 게 좋죠.

    ▶ 김어준 : 어딜 가느냐, 이런 이야기인 거죠?

    ▷ 이해찬 : 예.

    ▶ 김어준 : 저희가 총선이 막 진행되면 또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고, 왜냐하면 지금과는 또 다른 환경이 되어 있을 테니까 한 두 번 정도 더 모실 생각이긴한데. 지금 현재 기준으로 민주당의 총선목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해찬 : 1당이죠. 우선 1당을 하는 게 목표고, 의석을 가능한 다다익선으로 많이 얻어야죠.

    ▶ 김어준 : 과반 목표로 하십니까?

    ▷ 이해찬 : 과반까지는 갈 수가 없고요. 연동형 비례 때문에 과반을 넘기는 당은 나오기가 어렵게 되어 있죠, 지금.

    ▶ 김어준 : 냉정한 분석이시네요. 과반 이야기도 막 하던데, 다른 데서는.

    ▷ 이해찬 : 실제로 연동형 비례제가 아니었으면 모르겠는데 비례 의석에서 10석 이상 우리가 말하자면 양보한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과반을 넘기기는 어렵죠.

    ▶ 김어준 : 그건 어렵다, 현실적으로. 그러면 뭐 140석 언저리에서 거기가 최대치가 되겠네요.

    ▷ 이해찬 : 숫자가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제 판단으로는 과반 넘는 정당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 김어준 : 1당이 목표다.

    ▷ 이해찬 : 1당이 목표죠.

    ▶ 김어준 : 지난 총선에서도 한 석 차이인가요?

    ▷ 이해찬 : 그렇죠.

    ▶ 김어준 : 한 석 차이로 1당이 됐죠, 아슬아슬하게. 그런데 그때 생각해 보면 그때는 새누리당이 18석 이야기하고, 과반은 기정사실이고, 언론에서도 150석, 170석, 180석까지 이야기했었는데 결과는 거꾸로 120여 석이었고, 1당도 내줬어요.

    ▷ 이해찬 : 당에 내분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때? 진박이나 아니니. 그러니까 그 당이 그렇게 많은 의석을 얻을 수가 없죠. 당내에서 그렇게 계파별 내분이 생기면 절대로 많은 의석이 안 나옵니다.

    ▶ 김어준 : 이번에는 그런데 민주당은 대표님이 내가 대표 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 이렇게 자신하시는 거예요?

    ▷ 이해찬 : 지금 우리 당은 그런 계파적 분파는 없거든요. 원팀이라고 다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우선 정무적 판단을 안 하고 아까 말한 시스템 공천을 해 나가기 때문에 그런 분란은 없습니다.

    ▶ 김어준 : 대표님이 이 사람은 꼭 나하고 가까우니까 이 사람 꼭 돼야 된다, 이런 여지 자체가 없다는 거죠?

    ▷ 이해찬 : 그런 여지가 없으니까요.

    ▶ 김어준 : 시스템 자체에. 그래서 룰이 다 공개되어 있어서 누가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거라.

    ▷ 이해찬 : 20% 감점하는 것도 벌써 작년 경선 할 때 이미 당규로 만들어 버렸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때 우리 당이 플랫폼 정당이 돼서 전 당원 투표를 합니다. 그래서 20만 명 가까운 분들이 투표를 했기 때문에 누가 개인이 손을 댈 수가 없게 되어 있거든요.

    ▶ 김어준 : 본인 자랑으로 마무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대표님 2월에도 한 번 나와 주시고, 3월에도 한 번 나와 주시고, 총선 직전에도 한 번 나오신다고 약속해 주십시오.


    ▷ 이해찬 : 그렇게 할게요.

    ▶ 김어준 : 워낙 인터뷰 잡기가 어려워서요. 약속하신 겁니다.

    ▷ 이해찬 : 예.

    ▶ 김어준 :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해찬 : 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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