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 2의 사스' 우한 신종 폐렴, 국내 확산 가능성과 대처 방법은?

고진경

tbs3@naver.com

2020-0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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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이재갑 교수
한림대 이재갑 교수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4부 [ 인터뷰 제3공장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어준 : 중국발 신종 폐렴 기사가 많습니다. 어떤 정도로 위험한 건지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강남성심병원의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굉장히 젊으시네요. 동안이십니까?

    ▷ 이재갑 : 저 젊지는 않습니다.

    ▶ 김어준 : 동안이신 걸로, 그럼. 이게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하던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전에 사스,

    ▷ 이재갑 :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 이재갑 : 메르스.

    ▶ 김어준 : 메르스, 무서운 병이었잖아요?

    ▷ 이재갑 : 사람 사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실 단순 감기의 형태로 많이 나타나고 최근에도 사람 사이에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꽤 많이 입원하거나 외래에서 보거든요. 그런데 이쪽에 있는 사스나 메르스나 또는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동물에서 아마 유행했다가 사람한테 넘어온 걸로 추정이 되는데요. 일단은 중증환자들이 많이 발생을 하고, 폐렴도 많이 발생하고, 이런 게 사람에서 유행하는 코로나랑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사람에서 유행한 건 그냥 우리가 흔히 부르는 독감 정도?

    ▷ 이재갑 : 독감보다도 약간.

    ▶ 김어준 : 그거보다 약합니까?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서운데 그렇게까지는 무서운 건 아니군요?

    ▷ 이재갑 : 사람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 이미 사람 사이에서 적응이 되다 보니까 바이러스가 그렇게 독성이 별로 없는데.

    ▶ 김어준 : 그런데 신종이라고 하면 우리가 인체가 겪어본 적이 없는 종류의 변형 바이러스가 됐기 때문에 그런 건 겪어본 적이 없어서 거기에 적합한 치료제가 없다.

    ▷ 이재갑 : 치료제도 없고 사람들이 걸려본 적도 없으니까 모든 사람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고.

    ▶ 김어준 : 그 점이 무서운 것이다? 사스 때는 고양이었던가요, 출발이?

    ▷ 이재갑 : 사향고양이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이번에는 어디서 출발한 겁니까?

    ▷ 이재갑 : 아직 추정이 안 되고 있고요. 그런데 사스랑 유사하다고 하는 것 봐서는 동물류에서 넘어오지 않았을까 그렇게 추정은 하는데 아마도 중국이나 이런 데서 동물들 잡아서 유사한 바이러스 있는지 한번 체크하고 있겠죠.

    ▶ 김어준 : 그게 흔히 재래시장에서 동물하고 사람하고 막 섞여서, 고기가 그렇게 해서 출발했다라고.

    ▷ 이재갑 :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요. 중국 처음 환자 많이 발생했던 화난 수산물 시장에 수산물만 파는 게 아니라 옆에 동물들도, 살아있는 동물들도 파는, 그러니까 야생동물도 팔고 이랬던 것 같거든요. 아마 그런 과정 중에서 동물들에게 유행한,

    ▶ 김어준 : 섞어서?

    ▷ 이재갑 : 바이러스가 사람한테 자주 접촉할 기회가 생기니까 그중에 사람한테 감염되는 형태로 변종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게 출발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된 거죠?

    ▷ 이재갑 : 그렇죠. 지금까지 사망자가 6명이라 그러고, 그다음에 지금 중증감염자가 한 50명 정도되고 한 10명 정도는 아주 위중하다 이런 걸 봐서는 그 위중한 감염자 중에 일부는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마도 사망데이터들이 쌓여야 아마 치사율이라든지 이런 것도 확인이 될 수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통계 중에서 지금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병원에 가고 있잖아요. 가볍게 앓는 사람에 대한 통계가 나오지 않다 보니까 현재 사망률은 아주 정확할 순 없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100만 명이 감염됐으나 감기인 줄 알고 가볍게 지나갔을 수 있겠네요?

    ▷ 이재갑 : 그런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그렇게 지금은 치사율이 얼마다 확인할 수 없는 정도다?

    ▷ 이재갑 :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이게 물론 데이터가 없다고 하지만, 전문가로서 보기에 그렇게 우려할 수준입니까? 사스 같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큰 대난리가 났었는데.

    ▷ 이재갑 : 그런데 초반에 중국에서 이야기했던 정보로는 메르스보다 못한 게 아닌가 생각을 사실은 했었는데, 최근에 계속 환자들이 갑자기 증가되고, 여러 지역에서 환자들이 지금 확인도 되고, 또 지금 대만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일본, 태국, 우리나라까지 유입 환자들이 확산되는 것들을 보면, 특히 지금 최근에 진단된 사람들은 화난수산물시장 아예 가지도 않았던 사람들에서 확진이 되고,

    ▶ 김어준 : 사람 사이에 옮겨진 거죠.

    ▷ 이재갑 : 네. 사람 사이에 옮겨진 것들이 보이면 이건 사스 정도 수준에 그런 감염률이 있는 건가 이런 부분이 조금씩 의심이 된 상황이니까.

    ▶ 김어준 : 사스 때는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난 정도에 비해서 국내에서는 그다지 환자 발생이 적었잖아요.

    ▷ 이재갑 : 상당히, 세 명이 진단이 됐는데 그중에 내국인은 두 명밖에 없었거든요.

    ▶ 김어준 : 그럴 수도 있는 거네요? 아닐 수도 있지만.

    ▷ 이재갑 : 그럴 수 있기를 바라는데, 그런데 워낙에 사스 때의 인적교류하고 지금의 중국과 인적교류가 아주 차원이 다른 상황이거든요.

    ▶ 김어준 : 그렇구나.

    ▷ 이재갑 : 지금 거의 1천만 이상이 중국과 한국에서 오가는, 1년에 오가는 수준이고, 하루에 3만 명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때 상황하고 지금하고 비교할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유동인구 숫자 규모가 완전히 달라서?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주의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러면 일반적인 기준에서 우리가 뭘 조심해야 되죠?

    ▷ 이재갑 : 지금 현재까지는 주로 우한에 다녀왔던 사람들, 아니면 우한에 살던 사람이 외국 가서 확인되는 경우들이 현재까지는 그래요.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까지로는,

    ▶ 김어준 : 일단 거긴 가지 말고.

    ▷ 이재갑 : 일단 우한에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것이고, 우한도 지금 중국 자체도 우한으로 되도록 가지 말라고 통제를 하기 시작했고, 우한에 있는 분들도 되도록 밖으로 여행 가지 마라 이런 식으로 중국이 통제를 하는 것을 봐서는 우한에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라는 증거가 되니까. 그런데 다만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만약에 중국이 처음에 저런 통제를 안 했단 말이에요.

    ▶ 김어준 : 그 통제가 늦었다고 지금 걱정하는 거 아닙니까?

    ▷ 이재갑 : 그래서 광둥에서도 14명, 베이징에 5명 이런 식으로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만약에 지역별로 그 안에서 자체에도 확산되는 게 보이기 시작을 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거든요.

    ▶ 김어준 : 우한을 이미 충분히 벗어나 버린 거 아닌가.

    ▷ 이재갑 : 그런 거. 또 그 자체적으로 확산이 되기 시작하면, 지금이야 우한 다녀온 사람들만 관리하면 되는데, 그럼 우한 다녀온 사람들은 일주일에 1천 600명 정도밖에 안 돼요. 정말 들어온 사람들 일일이 다 체크할 수 있지만, 만약에 중국 전역이 확산돼서 중국 전역에서 한국으로 유입이 되기 시작한다고 그러면 그 숫자는 감히 저희가 따질 수 없는 숫자가 되기 때문에,

    ▶ 김어준 : 하루 3만 명이라고 하셨으니까 하루 3만 명을 개별로 할 수 없죠.

    ▷ 이재갑 : 그래서 그런 문제가 생기니까 일단 지금 현재 저희가 가장 유심히 봐야 되는 것은 중국에서 타 지역에서 환자가 확산되기 시작했느냐 여부가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식의 대응을 해야 되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거는 그러면 보건 당국에서 할 일이라면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조심해야 되는 겁니까? 거기 안 가는 거 말고. 거기 안 가는 건 쉬워요. 안 가면 되니까.

    ▷ 이재갑 : 만약에 중국에서 여러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거라고 예상이 되는 상황이라고 그러면 개인위생을 아주 철저하게 지키셔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 김어준 : 개인위생을 어떻게 지켜야 되는 겁니까, 일단?

    ▷ 이재갑 : 일단 마스크 잘 쓰시고, 손 씻기 잘하고,

    ▶ 김어준 : 마스크를, 이 마스크도 왜 거의 호흡이 불가능한 정도의 마스크도 있고, 일반적인 그냥 마스크도 있잖아요.

    ▷ 이재갑 :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비말에 섞여서 바이러스가 날아간다고 돼 있으니까 비말을 막을 수 있는 마스크는 보통 우리가 흔히 KF80 마스크라고, 황사마스크라고 얇은 마스크 정도 있죠.

    ▶ 김어준 : 그냥 일반 마스크요?

    ▷ 이재갑 : 일반 마스크라고 하는 거.

    ▶ 김어준 : 그러니까 침에 묻어서 날아오는 거니까.

    ▷ 이재갑 : 그 정도니까.

    ▶ 김어준 : 그 정도만 막을 수 있는 아무 마스크면 된다?

    ▷ 이재갑 : 일단 그렇게 하시면 되고 일단 손을 깨끗이 씻으셔야 하는 부분들이고, 그리고,

    ▶ 김어준 : 그거 두 가지밖에 없어요?

    ▷ 이재갑 : 요즘 더 문제는 지금 독감 유행 시기이기 때문에 이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된 사람의 증상이나 독감 걸린 사람의 증상이나 너무 유사해요.

    ▶ 김어준 : 처음에는?

    ▷ 이재갑 : 그러니까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들이 되면 안 되니까 독감을 안 걸리셔야 되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아직도 예방접종 안 하신 분은 빨리 예방접종해서 의료진이 헷갈리지 않게 해 주시는 게 또 중요,

    ▶ 김어준 : 독감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둬라? 그리고 마스크도 써라?

    ▷ 이재갑 : 독감이라도 일단 걸리지 말아주셔야, 중국에서 오셨는데 독감 걸려서 오신 분하고 중국에서 폐렴 걸려서 오신 분 구분이 잘 안 될 수도 있으니까.

    ▶ 김어준 : 지금 말씀대로 중국인들이 국내에 매일 입국하는 숫자가 3만 명이면 내가 중국인을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도 모르잖아요.

    ▷ 이재갑 : 그렇죠.

    ▶ 김어준 : 시내 돌아다니는데 그분이 마침 관광객이었을 수도 있고, 말을 안 걸면 모르겠는데, 그런데 할 수 있는 게 그냥 손 씻고 마스크 쓰는 정도?

    ▷ 이재갑 : 아직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게 되면 아주 캐주얼한, 그러니까 지나가면서 스쳐지나간다고 걸리는 수준 같지는 않아보여요. 그러니까 접촉자들의 감염 상태를 보면 중국이 얼마나 밝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김어준 : 지금까지 밝혀진 정도만?

    ▷ 이재갑 : 밝혀진 정도만 보면 아주 친밀한, 가족들 간에 정도의 그런 친밀한 접촉.

    ▶ 김어준 : 같은 공간에서 오래 있다든가.

    ▷ 이재갑 : 같은 공간에서 오래 있고 이런 때만 감염되는 것처럼 이야기는 하고는 있는데,

    ▶ 김어준 : 스쳐지나간다든가 버스 안에 같이 잠깐 있었다는 수준으로는 쉽지 않다.

    ▷ 이재갑 : 그 부분은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정보만으로는 그러기는 해요. 그런데 만약에 그 전파 정도가 같이 봤을 때 한두 시간 정도 같이 갔다라든지, 비행기 타고 한두 시간 타더라도 옮을 수 있다 이런 정도가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준비해야 되는 대응 단계도 훨씬 달라질 순 있는 거죠.

    ▶ 김어준 : 지금은 그냥 손 잘 씻고 마스크 쓰는 정도?

    ▷ 이재갑 : 하고 더 중요한 거는 정보를 잘 들으셔야 되는 거예요.

    ▶ 김어준 : 지금 상태가 어떤 정도인가?

    ▷ 이재갑 : 우리가 어느 정도 대비를 해야 되는지. 지금 우한에서 오시는 분들 정도만 잘 체크하고 막는 정도이고 우리도 그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되는 정보이지만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을 해서 우리나라에도 언제든 환자가 들어올 수 있는 단계가 된다면 진짜 그냥 밖에 다닐 때는 마스크 당연히 다 쓰고 다니셔야 되는 상황들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 김어준 : 지금은 그 단계는 전혀 아니니까 과도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현재는?

    ▷ 이재갑 : 네. 그러나 일단 일주일 이후의 사정이 어떻게 될지는 저희도 모른다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네요.

    ▷ 이재갑 : 왜냐하면 지금 춘절 시작되고 중국 분들도 많이 관광을 들어올 수 있는 상황들이기 때문에 그중에 만약에 환자들이나 잠복기 상황이나 이런 분들이 섞여서 공항에서 그냥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들이 될 수도 있잖아요.

    ▶ 김어준 : 설 이후를 봐야 되겠네요, 그러면?

    ▷ 이재갑 : 설 이후 그래서 저희가 전문가들, 저도 마찬가지이고, 저희 스승님도 그렇고 전문가들이 다들 1-2주가 앞으로 판가름, 어떤 식으로 이게 확산될 건지를 결판 지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지금은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냥 걱정되면 마스크 정도 쓰면 된다. 손 잘 씻으면 되고. 허무하네요, 예방 대책이.

    ▷ 이재갑 : 그게 사실 신종 감염병이 대책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문제이고요. 지금 상황에선 정말 애써야 되는 사람들은 방역을 담당하는 질병관리본부라든지 검역소 이런 분들이 정말 엄청 고생하고 있어요. 지금 거의 잠도 못 자고 계속,

    ▶ 김어준 : 공항과 항만에서 그게 걸러질 수 있도록,

    ▷ 이재갑 : 해야 되고, 그다음에 정보 분석이 어렵잖아요. 중국이 정보를 많이 안 주니까 정보 분석이 어려우니까 여러 통로를 통해서 최대한 정보를 모아서 감염력의 정도를 확인하고 중국 내에 전파 양상들을 빨리 파악을 해야 국민들한테 줄 수 있는 정보도 많아지거든요.

    ▶ 김어준 : 설 이후에 또 모시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지금까지는 마스크 쓰고 손 씻으면 된다.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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