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년 전 돼지 묻은 곳에서 침출수…반복되는 살처분 매몰지 소홀한 관리

문숙희

tbs3@naver.com

2019-11-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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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매몰하려다 방치된 돼지 사체에서 침출수가 흘러 나와 논란이 됐는데, 과거 구제역 때도 그랬고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3년 동안은 의무적으로 매몰지를 관리해야 하는데, 관리는커녕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문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돼지 3백만 마리가 살처분된 지난 2011년 경북 경산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돼지 백여 마리가 땅에 묻혔습니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난해 말 갑자기 이곳에서 침출수가 흘러 나왔습니다.

    땅을 파 보니 돼지 사체 수십 마리가 썩다 만 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 INT 】김상현 / 당시 매몰작업 업체 관계자
    "제 생각엔 (썩다 만 돼지 사체가) 30~40마리 있었을 거예요. 악취는 당연히 어마무시하죠."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침출수 유출 문제 등으로 매몰된 가축 사체를 다른 곳에 묻은 경우는 2010년부터 7년간 모두 237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03곳은 침출수 유출이 우려됐고 17곳은 실제로 침출수가 나왔습니다.

    침출수는 토양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지하수로 흘러가면 식수원 안전에 큰 위협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관리해야 할 정부는 어디가 매몰지인지, 어디서 침출수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 INT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지자체에서 (자료가) 오긴 하는데 부정확하기 때문에 저희가 데이터를 추리려고 하지만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민원이 발생하면 그제야 수습에 나서는 겁니다.

    【 INT 】정승헌 교수 / 건국대 축산학과
    "제도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매립한 거 이상이 있나 없나 조사하는 공무원이 있을까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정부는 3년간 의무적으로 매몰지 사후 관리 책임을 지지만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보니 3년 후 관리는 더더욱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tbs뉴스 문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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