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2의 김용균 없어야 한다'는 외침에도…여전히 아찔한 산업현장

문숙희

tbs3@naver.com

2019-12-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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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숨진 지 곧 1년이 됩니다.

    그동안 제2의 김용균은 없어야 한다며 각종 대책이 쏟아져 나왔는데, 지금도 산업현장에서는 아찔한 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숙희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10미터 높이의 건설 현장,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작업자는 시설물과 연결된 줄 하나 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상태로 자재를 옮기다 발을 헛디디거나 다른 곳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 INT 】 건설 현장 노동자
    "이렇게 하다가 뒤뚱하면 그냥 떨어지는 거예요."

    추락을 막아주는 안전 장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 INT 】 건설 현장 노동자
    "전부 안전대 설치가 없는 상태에서, 생명줄(안전고리) 설치가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작업이 진행이 되고 있고."

    추락사는 산재 사고 사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난해 숨진 이들만 376명입니다.

    【 INT 】 건설 현장 노동자
    "매년 건설현장에서 하루에 한 명꼴로 죽어간다. 생사가 걸린 사투의 현장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추락사 다음으로 많은 산재 사망 원인은 끼임 사고로, 지난해 1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발전소 현장은 고 김용균 씨의 사고에도 달라진 게 없이 여전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조명도 없이 어두운 데다 먼지가 날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인데,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바로 옆에서 석탄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INT 】 송연수 / 발전소 현장 노동자
    "전원등이 없는데 운전원들 현장에 점검을 가는 것이 현 상태고요.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는 것은 당연한 건데 마스크 지급도 제대로 되지 않고. 저희한테 죽으러 가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제2의 김용균은 나오지 않아야 했지만, 올해만 해도 9월까지 벌써 7백 명이 넘는 사람이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tbs뉴스 문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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