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편법 성행 라이브오피스...'묻지마 투자' 주의 [시티톡]

정유림 기자

rim12@tbs.seoul.kr

2021-09-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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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라이브 오피스'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수도권 신규 택지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거주가 가능한 사무실입니다.

    구조상으로 보면 주거용 오피스텔과 비슷하지만, 업무 시설로 분류되는 이 '라이브 오피스'에 최근 투자 열기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문제는 없는 걸까요?

    시티톡, 정유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 자 】
    서울의 한 라이브오피스 견본주택.

    대출규제에서 자유롭다며, 상담사가 투자를 권합니다.

    【 현장음 】 모델하우스 상담사(음성변조)
    "정부에서 지금 대출규제 많이 잡고 있잖아요. 요건 아직 걸리지는 않아요. 그래서 기본 잔금대출 때 70%는 나오고…"

    거주(Live)가 가능한 사무실(office)이라는 뜻의 '라이브 오피스'.

    여기서 살아도 된다는 건지, 아니면 사무실인지 이름부터도 헷갈리는데 기본적으로 '오피스'이기 때문에 사무실이 맞습니다.

    라이브오피스는 지식산업센터 호실 안에 샤워시설, 취사시설 등을 갖춘 곳으로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나타난 일종의 변종 틈새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지금 제가 나와있는 곳은 경기도의 한 신도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직은 허허벌판인데요, 9천여 제곱미터 부지에 지식산업센터 라이브오피스가 대규모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최근 이 지역 인근에 분양을 앞둔 라이브오피스만 3곳.

    아직 공고가 나지 않은 한 곳을 제외하면, 두 곳은 일찌감치 완판됐습니다.

    【 현장음 】 라이브오피스 관계자(음성변조)
    "오피스텔처럼 다 갖춰놓고 바닥난방만 없는거죠. 바닥난방은 내가 개인적으로 돈을 약간 들여서 하면 돼요."

    업무시설인데 실거주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 현장음 】 라이브오피스 관계자(음성변조)
    "내가 잠깐 너무 바빠서 집에 왔다갔다 하기 힘들어서 여기에서 잠깐 자는거다 하면 뭐라고 할 거에요."

    【 스탠딩 】
    이처럼 라이브오피스가 인기를 끄는 건 입주에 제한이 없고 주택 수에 잡히지 않아 세금 혜택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분양업체들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합니다.

    업무용지로 하는 조건으로 싸게 분양받아놓고 거주까지 가능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더 비싼 평단가로 판매하는 겁니다.

    【 현장음 】 지역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지산(지식산업센터)이 분양하는 게 800만원대에요. 라이브오피스는 천만원이 넘죠."

    불법개조도 문제.

    법적으로 주거시설이 아닌 곳에 취사 시설이나 복층 구조를 만드는 건 불법이지만, 이같은 무단 증축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하남시는 지난해 불법증축 등 건축법을 위반한 지식산업센터 분양업체들을 무더기로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권한을 쥔 한 수도권 지자체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 전화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요즘 오피스들 주거처럼 많이 꾸며서 하니까요. 그거까지 법으로 규제하고 그런건 없고 바닥난방이 주 문제가 되는 거니까요."

    라이브오피스는 업무시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업자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임시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분양받아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투기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지식산업센터 준공 후 1년 내 전매를 제한하는 법이 발의된 상황.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전매가 일정 기간 제한될 뿐 아니라 지자체가 입주업체에 대한 적합업종 확인과 점검을 하는 것이 의무화됩니다.

    【 인터뷰 】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식산업센터를 정기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이것을 변칙적으로 이용하는 유형의 하나인 라이브오피스, 이런 활용은 점검되고 관리되고 제지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라이브오피스가 전입신고가 불가하고 좁은 면적으로 수요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며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전화인터뷰 】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외곽지역 같은 경우에는 세입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주거용으로 사용하다가 적발이 되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지식산업센터는 1천200곳이 넘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숱한 부동산 규제 일변도 속, 법망을 피한 변종상품은 오늘도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TBS 정유림입니다.

    #라이브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부동산 #부동산투자 #수익형부동산 #불법개조 #시티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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