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서해성의 박학다설] 추석특집, 화투의 내력

최양지

tbs3@naver.com

2017-09-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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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성 작가(사진=연합뉴스)
서해성 작가(사진=연합뉴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7. 9. 29. (금)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서해성 작가

    [서해성의 박학다설] 추석특집, 화투의 내력

    ▶ 김종배 : 우리시대의 지식광대입니다. 서해성 작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해성 : 안녕하셨습니까?

    ▶ 김종배 : 한 주 잘 보내셨죠?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이제 명절입니다. 어디 안가세요?

    ▷ 서해성 : 부모님 댁에도 가야하고 성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지난주부터 저희가 추석 3종 세트, 지난주에 첫 번째로 복권 이야기를 했고 예고를 해드렸습니다. 오늘은 화투 이야기를 하신다고, 잘 치세요?

    ▷ 서해성 : 사실은 제가 화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렸을 때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화투에 관심이 없어가지고 나는 왜 관심이 없나?

    ▶ 김종배 : 무슨 얘기야.

    ▷ 서해성 : 복권에 대한 공부를 한 것도 사실은 그렇고 화투에 대한 자료를 찾아봐서 읽어봤던 것도,

    ▶ 김종배 : 구슬치기도 안하셨단 말이에요?

    ▷ 서해성 : 했는데 뭘 걸고 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 정리하면 구슬치기는 하셨는데 따본 적이 없다?

    ▷ 서해성 : 아니요. 잘하는 것 같아요, 의외로. 그런데 그런 데에 매력을 못 느끼는, 도박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사고 자체가.

    ▶ 김종배 : 하긴 저도 학교 다닐 때 전자오락이 처음으로 상종했는데 그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 서해성 : 그러니까 사람마다 뇌의 기질 차이가 큽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요. 자, 화투 이야기 어디부터 시작해볼까요?

    ▷ 서해성 : 사실 오늘 얘기해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화투가 일본에서 들어온 건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화투의 내력이 어떻게 되었는가, 언제 들어왔는가? 일본에서는 도대체 화투를 즐겨 하는가? 화투에 나와 있는 12가지 그림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런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왜냐면 명절 되면 다들 모여서 화투 한 번씩 돌리기 때문에, 돌리라고 권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어떠한 내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렇죠. 화투를 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화투라고 하는 것들,

    ▷ 서해성 : 한때 화투 많이 할 때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었죠. ‘48장 동양화다’, 이렇게 말을 하기도 하고 ‘두뇌스포츠다’

    ▶ 김종배 : 치매예방에 좋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일본에서 언제 생긴 거예요, 화투가?

    ▷ 서해성 : 일본에서 화투가 생긴 것은 16세기에 다 알다시피 포르투갈 사람들이 일본에 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원들이 지금도 똑같습니다만 트럼프를 많이 합니다. 그 카드를 많이 하니까 그게 일본에 건너오게 된 것입니다. 규슈에 있는,

    ▶ 김종배 : 트럼프가 건너온 거예요?

    ▷ 서해성 : 네, 카드죠. 다네마시마라고 하는 섬에 그게 왔는데 그때 일본에서 포르투갈 말이 카드라는 말이 카르타입니다.

    ▶ 김종배 : 포르투갈어로?

    ▷ 서해성 : 네. 카드라는 뜻입니다. 마그나 카르타, 그러지 않습니까? 그것도 카드라는 뜻입니다. 빅 카드라는 뜻입니다.

    ▶ 김종배 : 우리작가님 모르는 게 없으셔.

    ▷ 서해성 : 카르타가 일본말로 하면 가르타 그러는데 같은 말이죠. 일본사람들이 일본식으로 바꿨습니다. 꽃무늬를 넣었다고 해서 하나카르타라고 합니다. 하나가 꽃이니까요. 하나가르타, 이렇게 부르게 된 것이 그래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우리는 이걸 그림을 붓으로 그렸다고 생각하거나 그럴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요. 사실은 일본이 갖고 있는 아주 오래된 목판화 기술이 있습니다.

    ▶ 김종배 : 찍어낸 거예요?

    ▷ 서해성 : 목판화로 찍어낸 것입니다. 에도시대에 아주 널리 유행했던 한국말로 읽으면 부세회, 이렇게 있는데 일본말로는 ‘우키요에’ 이렇게 읽습니다. 우키요에를 찍어낸 전형적인 목판화, 원래는 목판화본으로 만들어냈던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카르타가 일본에 들어와서 서양 것을 그대로 한 게 아니라 일본 것으로 변조되어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 김종배 : 화투가 ‘꽃 화’자에 ‘싸울 투’자 써서 화투죠?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직역하면 그림투전이겠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투전이다, 도박이라는 것을 그안에 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종배 : 우리나라에 넘어온 건 언제에요?

    ▷ 서해성 : 현재까지 나와 있는 기록으로는 1894년인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기록이 있어요?

    ▷ 서해성 : 네. 매천야록에 그 기록이 마침 남아있습니다. 황연선생 말입니다. 일본인들이 서울과 부산, 인천, 이런 데에서 화투국을 설치해서, 도박판이라는 말입니다. 아마 이때 황연선생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목을 현란하게 하고 사람들을 파탄시킨다, 이런 기록이 나옵니다. 그 말은 일본인들이 일본에서 전문타짜들이 들어왔다고 할 수 있겠죠. 타짜들이 들어와서 한국인들의 돈을 갈취하는 일을 했다. 그런데 이게 제가 타짜라고 거의 확신하는 이유가 일본에는 전통적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기술자들입니다. 그 기술자들을 고용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을 야쿠자라고 하죠. 지난 시간에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그냥 오지 않았을 거고 처음에는 돈을 약간 잃어주고 나중에 돈을 더 많이 회수하고 그러다가 돈이 많은 것 같으면 마지막에는 잃어주고 또 오게 하고 그렇게 해서 며칠간에 걸쳐서 돈을 훔쳐내는, 그런 기술자들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타짜라는 말이 어떻게 나온 거예요?

    ▷ 서해성 : 던지는 사람이에요. 때리는 사람, 판을 때리는 사람. 때릴 타자입니다.

    ▶ 김종배 : 때릴 타자에 놈 자자 써서,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그게 타짜에요?

    ▷ 서해성 : 타자. 도박을 우리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일본사람들이 여러 가지, 여러 방면으로 수탈을 해갔군요. 심지어 화투를 통해서도 수탈해갔다.

    ▷ 서해성 : 들으시면 더 화나는 생각이 나긴 할 겁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우리나라에 이게 1894년에 들어왔다고 말씀하셨는데,

    ▷ 서해성 : 현재까지는 그렇다는 겁니다. 다른 기록이 있을지,

    ▶ 김종배 : 그럼 이게 유입이 된 초기에 주로 누가 즐긴 거예요?

    ▷ 서해성 : 일반인도 즐겼습니다만 알려져 있는 사람이 몇 사람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아주 즐겨했던 사람이 이완용이라고 합니다.

    ▶ 김종배 : 이완용이 화투쳤다고요?

    ▷ 서해성 : 즐겨했답니다. 어깨통증이 이 사람이 심했는데 늘 화투를 치면서 그랬다고 합니다.

    ▶ 김종배 : 어깨통증이 줄어드나, 화투를 치면?

    ▷ 서해성 : 저는 어깨가 더 아플 것 같은데,

    ▶ 김종배 : 저도 그럴 것 같은데,

    ▷ 서해성 : 그렇게 해서 화투를 쳤고 똑같이 을사오적 중의 한 사람인 왕족 이지용도 화투로 이 사람 인생을 말아먹었습니다.

    ▶ 김종배 : 다 날린 거예요?

    ▷ 서해성 : 네. 거의 모든 재산을 다 날렸다.

    ▶ 김종배 : 화투로?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진짜 타짜 만났구나, 이 사람이.

    ▷ 서해성 : 이 사람은 평생을 이렇게 사는 걸로 인생을 탕진했던 분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로 도박을 좋아했고 기록이 명백하게 남아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종배 : 친일매국노가 일본화투를 가장 먼저 손댔군요.

    ▷ 서해성 :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하게 되니까 일제가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에게 도박세를 걷었습니다. 1931년대 골패세령을 내려서 법을 만들고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합법적인 도박판을 만들었습니다. 마작판을 종로에 만들어서 그리고는 그것을 통해서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그런 데에서 세금을 거둬들이는 일을 같이 했다. 복권도 만들어서 전쟁비용으로 만들고,

    ▶ 김종배 : 일본화투하고 한국으로 넘어와서 한국판 화투하고 다릅니까?

    ▷ 서해성 :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데 거의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재질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화투는 종이입니다.

    ▶ 김종배 : 플라스틱이 아니고요?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지금도?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치는 맛이,

    ▷ 서해성 : 좀 떨어지겠죠. 그리고 한국 것은 80년대 중반 이후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플라스틱 화투가 나오게 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우선 닳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그럴 것이고 또 하나는 일본에서 플라스틱 화투가 널리 유포되지 않은 이유는 20세기 중반부터 일본사람이 화투를 치지 않기 시작합니다. 일본에서 화투하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 김종배 : 파친코, 이런 것 하는 건가?

    ▷ 서해성 : 그렇죠. 파친코, 마작, 이런 걸 주로 하고요. 대략 2% 정도, 통계로는 그런 사람들이 화투를 치고요. 주로 흔히 말하는 조폭들이 화투를 친 걸로 되어 있습니다.

    ▶ 김종배 : 야쿠자들이?

    ▷ 서해성 : 네. 그러다 보니까 화투가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물질적으로는 그리고 또 하나는 일본의 우키요에 전통을 지키려고 하는 태도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또 하나는 종이로 된 화투를 어렸을 적에 본 적이 있는데요. 종이라는 게 우선 닳기 때문에 뒤를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변조가 가능하면 도박으로서의 장비로서는 떨어지게 되는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왜냐면 뒷면 식별이 가능하면, 그렇게 되겠죠.

    ▶ 김종배 : 그럼 보고 치는 건데,

    ▷ 서해성 : 그렇죠. 그러면 보고 치는 것과 똑같은 거죠.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화투를 찍어내는 회사가 슈퍼마리오를 만든 닌텐도라는 회사가 화투를 찍어내서 오랫동안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 김종배 : 화투로 돈 벌었어요, 닌텐도가?

    ▷ 서해성 : 네.

    ▶ 김종배 : 그렇군요. 아무튼 일본인들이 요즘 화투 거의 안친다고 하니까 빼고 한국인들이 화투를 즐기는 이유가 뭘까요?

    ▷ 서해성 :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중요한 건 리스크를 즐기는 심리하고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세월동안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리스크를 겪었습니까? 한국전쟁, 식민지 지배, 독재, 사회 억압에서부터 해방되고 싶은, 리스크를 즐긴다는 말은 동시에 현실의 고통을 중재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얘기하는 것은. 가령 어떤 것이 집단적으로 중독될 때는 까닭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쪽으로 취향이 일정하게 변동되는 부분이 있다.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죠. 도박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기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욕망이 동시에 투자되고 있는 측면이 있죠. 하나만 더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한국인들이 근대화하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 김종배 : 그것도 중요한 지적이시네요.

    ▷ 서해성 : 왜냐하면 식민지 지배를 받다 보니까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근대적인 놀이, 장기, 바둑은 있었는데 그 이상으로 뭘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텐데,

    ▶ 김종배 : 작가님 말씀 들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어른들의 놀이’라고 하는 게 없어요.

    ▷ 서해성 : 없죠. 30 넘으면 놀이가 없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관련이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에게 화투가 갖고 있는, 왜 특별히 중국인도 안하고 일본인들이 만들었지만 거의 안하는데 한국인만 유난히 하는가 한다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도리라는 게 70년대부터 널리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 김종배 : 이제 전문용어 나온다.

    ▷ 서해성 : 고라는 게 일본말로는 숫자 5를 의미합니다. 새가 있는 게 5가지죠.

    ▶ 김종배 : 도리가 새고, 다섯 마리의 새.

    ▷ 서해성 : 다섯 종류의 새가 있다는 거죠. 고도리라는 게 오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고도리가 갖고 있는 잔인함이 기본적으로 세 사람이 치는데 한 사람은 반드시 결정적 피해를 준다는 겁니다.

    ▶ 김종배 : 독박을 씌우거나,

    ▷ 서해성 : 네. 배제의 원리가 여기 있습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지난 세월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둑이 추상적인 것들하고 싸우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장기는 명백한 형태가 정해진 것 하고 싸우는 거고 고도리는 그보다 훨씬 더 예상이 불가능한, 그러니까 실력보다는 요행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거든요.

    ▶ 김종배 : 그런데 작가님 말씀 듣다보니까 퍼뜩 생각났는데 시대에 따라서 고도리가 유행, 아무개 고도리,

    ▷ 서해성 : 처음에는 민화투였습니다. 민화투가 처음 들어올 때 민화투로 부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고도리라든지 삼봉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 앞의 그림 맞추기는 너무 밋밋해졌다. 민자다, 그래서 민화투가 된 것이고요. 나이롱뽕, 육백, 이런 것들을 거쳐서 고도리에 도달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게임 룰이 점점 더 잔인해지는 거죠.

    ▶ 김종배 : 그리고 세태가 반영되는 거죠.

    ▷ 서해성 : 세태가 반영됩니다.

    ▶ 김종배 : 전두환 정권 시절에 제 기억에는 전두환 고도리, 이순자 고도리,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때는 비광을 들면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는, 쿠데타를 화투가 반영하고 있는. 최규하 고도리는 광을 들어도 실패하는,

    ▶ 김종배 : 그건 처음 들어보는데 그게 있었어요?

    ▷ 서해성 : 네. 김대중 고도리도 있었고 김영삼 고도리도 있었고, 근래에 와서는 화투와 대선을 같이 풍자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이 그러면 왜 이런 리스크에 대한 체험을 친구들, 혹은 가까운 사람들과 하고자 했는가 하는 것을 따져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들이 지난 20세기동안에 삶에서 타짜가 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웠다.

    ▶ 김종배 : 인생 자체가 투기로 내몰려서,

    ▷ 서해성 : 생각 없이 강남의 아파트 하나 당첨되는 것은 인생자체가 타짜여야 하는 겁니다. 70년대, 80년대 압구정동에 아파트 하나 당첨되면 돈을 수십 배 버는,

    ▶ 김종배 : 제 주변에 그런 사람 여러 명 있어요. 청담동으로 갈래, 인천으로 갈래? 했는데 아버지가 인천을 택하셔서 지금도 인천에 사는,

    ▷ 서해성 : 그러니까 그러고 못 벗어나신 거죠. 실력이 아니라 운이죠. 집요한 운, 그냥 운이 아니라 필요하면 거기에 촌지, 이런 것들까지 가담하는,

    ▶ 김종배 : 맞아요. 뭐냐면 고도리 용어 중에 운칠기삼이라고 ‘인생사도 운칠기삼’, 이런 얘기하잖아요.

    ▷ 서해성 : 운이 칠인 사회가 나쁜 사회입니다. 사실은 기칠운삼이어야 하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 요행이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되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요행을 계획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정보를 먼저 빼낸다던지, 그런 것들을 통해서 아파트 당첨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역사, 삶 자체가 타짜적 수준을 요구받았다. 그리고 아파트만 그런 게 아니라 국민학교 때부터 시험을 봐서 대학에 들어가고, 입사를 하고, 이 과정 전체가 거의 고도리 수준, 타짜수준의 실력을 요구하는, 그런 정도의 각박한 부분이 있었다는 겁니다. 단지 실력만이 아니라 대학에서 눈치 보기는 그보다 더 어렵지 않습니까? 대학에 원서를 넣고 눈치 보기를 통해서 마지막 순간에 원서를 접수하는,

    ▶ 김종배 : 요즘은 그런 뉴스가 적은데 예전 학력고사 시절 보면 말 그대로 원서접수마감일에 뉴스가 전부 다 그걸로 도배가 되고, 학교마다 그 풍경,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이 한국인들의 리스크에 대한 예행연습을 어느 부분 강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고도리의 변천에서 보는 것처럼 그와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 하나 뺄 수 없는 것은 휴대성입니다. 굉장히 간편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도 같이 작동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김종배 : 고도리가 본격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치게 된 게 시대가 언제쯤 되는 거예요?

    ▷ 서해성 : 70년대 그전에는 민화투만 있었고요. 해방이 된 뒤에 화투를 안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일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데 한&#8228;일국교회담이 되면서 고도리가 들어옵니다. 그전에는 고도리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가지고 있는 화투의 특성이 한국으로 유입되었던 것이죠. 그전에 화투들은 민화투 같은 것들은 직렬적이고 평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면 고도리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반전, 변칙적 기술, 이런 것들이 고도리에서 반영되었던 것이죠.

    ▶ 김종배 : 70년대라고 하니까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데요. 고도성장기가 되면서 말 그대로 운칠기삼이 운에 따라서 사람인생이 갈려버리기 시작하는 본격적인 시대가 70년대라고 보면 되는 것 아닙니까?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스톱을 걸 수 있고 바가지를 씌울 수 있고, 그런 것들도 그렇죠. 그리고 참 재미있는 게 화투는 일본에서 들어왔는데 화투의 고도리 한국식 영어는 고스톱이거든요. 미국사람도 모르고 일본사람도 모르는 우리만의 영어를 가지고 있는데, 고냐 스톱이냐? 딜하는, 그것을 또 연습하는. 그 딜은 뭐냐면 예측불가능에 대해서 딜을 하는 겁니다. 내가 고를 했을 때 저 사람이 나를 이길 수 있는 패를 들고 있는지 모르는 거거든요. 정세판단을 해서 순간적으로 선택을 내리는 엄청난 연습을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해왔다.

    ▶ 김종배 : 고도리 애호가들이 고스톱 판에 인생사가 담겼다는 이야기가 꼭 뻥만은 아니다.

    ▷ 서해성 : 그렇다고 해서 정당화된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 김종배 : 화투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가면 사계절을 담고 있잖아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왜 그런 거예요?

    ▷ 서해성 : 원래는 일본에서도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일본 막부정권 중에서 간세이 개혁이라는 게 있는데요. 간세이 개혁을 하면서 이른바 도박판들을 정리하는, 언제나 그렇지 않습니까? 조폭을 정리하고 도박판을 정리하는 행태를 취하니까 업자들이 숫자를 뺀 겁니다. 우리가 하는 것들은 숫자놀음이 아니다. 그리고 숫자를 쉽게 알아보게 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린 겁니다. 우리는 외워서 하는 거고요. 일본인들은 그 화투를 보면 그 자체로 알 수 있어요. 거기에 자신들의 일상생활, 풍속, 미풍양속 내지는 전통, 이런 것들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화투를 보면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예를 들어서 솔이 1인데 솔만 떠올리면 바로 1을 생각,

    ▷ 서해성 : 1월 달을 생각할 수 있죠. 그것을 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삥은 사실 포르투갈 말입니다. 포르투갈 말로 핀투라는 말에서 온 건데요. 우리가 ‘몇 점 난다’ 할 때 점이라는 뜻입니다. 첫 점이 된다는 게 삥이죠. 1월 달 하면 이 사람들은 왜 거기에 학이 그려져 있고, 그러지 않습니까? 1월 달이 설이 들어있는데 그때 장수를 교환하는 겁니다. 학이 십장생 중의 하나지 않습니까? 그리고 거기에 소나무가 있지 않습니까? 솔이 있는데 일본의 세시풍속 중에서 가도마치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설이 오면 소나무를 자기 집 앞에 꽂아놓고 복을 비는 풍습이 있습니다. 생가지를 걸어놓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그 사람들은 학과 소나무가 같이 나오면 1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2는 매화잖아요.

    ▷ 서해성 : 꾀꼬리와 매화입니다. 일본사람들 꾀꼬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한국인도 물론 좋아하죠. 2월에 일본에서는 거대한 매화축제가 전국에서 열립니다. 매화만 봐도 2월인 거예요. 3월은 사쿠라지 않습니까? 벚꽃,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고 그리고 거기에 보면 이른바 삼광에 보면 막이 하나 나오지 않습니까? 일종의 일본식 차이를 얘기하는 겁니다. 안에 들어가서 벚꽃을 구경한다는 겁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그 당시 풍취 같은 것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 김종배 : 홍단, 청단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서해성 : 홍단, 청단이라는 게 원래 일본의 하이쿠라는 게 있습니다. 하이쿠라는 일본의 한 줄짜리 시를 얘기하는 겁니다. 단시, 단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 하이쿠를 쓰는 종이를 단자쿠, 이렇게 부릅니다. 단자쿠라는 게 뭐냐면 단책, 붉은 책이다. 그 말입니다. 사실 책이 아니고 세로로 긴 종이를 얘기하는 겁니다. 거기에 시를 쓰는데 아주 짧은 시를 쓰는 거죠. 그런 것들이 화투의 띠라는 걸로 나타납니다. 띠라는 게 일본말에는 다른 말도 쓰여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말을 모르기 때문에 일본은 너무 세세한 것들이, 그냥 붉은 것은 홍단이라고 붙인 거예요. 파란 건 청단이라고 붙인 거예요. 나머지 것들에도 글씨가 써 있는데 빈 걸로 남겨 놓은 거죠. 일본은 전통시가 하이쿠를 쓰는 종이쪽지가 거기에 들어있다. 일본인들은 그 종이를 보면 단자쿠라는 걸 알 수 있죠. 우리는 그냥 화투의 띠인 줄 아는데 원래는 일본의 전통풍습이 잘 반영되어 있다는 겁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12월까지 다 가기는 힘들 것 같고, 시간상.

    ▷ 서해성 :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얘기하다 보니까.

    ▶ 김종배 : 8, 9분 남았네요.

    ▷ 서해성 : 이 말씀은 그래도 드리고 싶습니다. 4월에 흔히 사람들이 흑싸리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사실은 그렇지 않고 등나무 꽃입니다. 화투를 볼 때 위에서 아래로 풀이 내려와야 됩니다. 그건 싸리가 아니고 등나무는 가지가 위에서 내려오지 않습니까? 싸리가 아니고 등나무인데 일본의 국화는 아니지만 일본의 귀족들 문장으로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에 좋은 뜻으로 쓴 것이고요.

    ▶ 김종배 : 정말 일본문화가 다 새겨져 있구나.

    ▷ 서해성 : 짧게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5월 달에는 사람들이 난초인줄 아는데 전혀 아니고 붓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나무다리가 나오는데 습지에서 붓꽃을 볼 때 밟는 나무다리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6월은 모란인데 나비가 그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모란에는 나비를 그리지 않습니다. 선덕여왕의 설화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모란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7월에 싸리나무가 나오는데 싸리나무 숲에서 멧돼지를 사냥한다는 것이 그 안에 같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8월에는 달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공산,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일본에서 그것을 달구경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일본의 풍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기러기가 나옵니다. 기러기가 먼 데서부터 이동하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가을을 준비해라. 이런 것들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고요. 9월은 중요한 화투입니다. 9월은 국화가 나옵니다. 거기에 목숨 수자가 써있죠, 한자로요. 그런데 국화는 다 알다시피 일본은 두 개의 내셔널 플라워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쿠라입니다, 3월 달. 9월 달 국화도 일종의 일본의 국화입니다. 왕실전용문장이 바로 국화이기 때문입니다. 그 국화가 거기에 표현되어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9월 9일 날에 국화주를 마시고 국화무늬가 있는 비단옷으로 몸을 씻으면 무병장수한다. 이런 설화가 일본의 오랫동안 있는 설화이기 때문에 9월 달은 일본의 왕실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0월 달에는 단풍입니다. 단풍과 사슴사냥철을 나타내는, 일본귀족문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짐승이 들어가 있는 이유가 이렇게 되는 거군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리고 11월 달 한국에서는 오동이고 일본에서는 비입니다. 그것이 바뀐 까닭은 사실 잘 모릅니다. 어쨌든 간에 일본 오동은 메이지유신 전에는 일본왕, 텐노보다 높은 게 쇼군이었지 않습니까? 쇼군의 휘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총독부 휘장도 마찬가지로 오동이었습니다. 일본행정부의 문장도 오동입니다. 왕실의 문장은 국화이죠. 그러니까 그 오동을 우리가 똥, 그러는데 그게 그런 거라는 건 아셔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12월에 우리가 비라고 쓰고 있는, 일본의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있는 일본의 어떤 서예가, 이름까지 아실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오노라고 하는 서예가의 설화를 담고 있는 이야기,

    ▶ 김종배 : 설화?

    ▷ 서해성 : 설화. 어느 날 이 사람이 붓글씨가 잘 안 되어서 방랑을 하게 되었는데 지나가니까 비 오는 날 버드나무에 기어오르려고 하는 개구리를 보고 저렇게 개구리도 노력하는데 나도 돌아가서 붓글씨를 연습해야 되겠다고 돌아갔다는 겁니다. 일본 어린이들에게 힘들더라도 공부를 끝없이 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칠 때 하는 대표적인 설화입니다.

    ▶ 김종배 : 우산 쓴 사람이 그 사람이에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오노 도후라고 하는 일본사람이 거기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 김종배 : 오늘 처음으로 1부터 12까지 공부를 다 했네요. 이게 이렇게 되는 겁니까?

    ▷ 서해성 : 줄여서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는 숫자를 외워서 알지만 일본인들은 웬만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화투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화투를 똑같이 만들 수 있어요.

    ▶ 김종배 : 쉽게 이야기하면 이런 거잖아요. 우리나라 사람이 그네를 보면 5월을 떠올리고,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렇게 누군가 만들었으면, 어차피 피할 수도 없다면 한국의 그런 이야기들을 재밌게 만들어서 넣어본다면, 그런 데에 디자인을 잘했으면 싶습니다.

    ▶ 김종배 : 지금이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 서해성 : 화투업자들이 충분히 그런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요. 지금 작가님을 통해서 1부터 12까지 내력을 알다보니까 그냥 일본문화가 거기에 다 담겨있는 거잖아요.

    ▷ 서해성 : 일본의 왕실에서 서민문화까지.

    ▶ 김종배 : 우리나라 걸로 바꾸면 안 될까?

    ▷ 서해성 : 어려운 것 같지는 않아요. 충분히 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오늘 또 화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모르는 게 없는 서해성 작가님, 화투공부를 했는데요.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서해성 : 왜 그러면 한국사람들이 화투를 열심히 치는가? 그리고 화투에서 스스로 버리지 못 하는가 하는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한국말로 바꾸면 세 가지 말이 있는데 놀이가 있고요, 논다는 거죠. 그다음에 놀음이 있습니다. 오광대놀음처럼 연희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다음에 오늘 말하고 있는 것은 노름입니다. 어원이 같은 말이 어떤 목적에 따라서 세 가지가 있습니다. 논다는 것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것을 즐기는 것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인이 굳이 화투라는 것에 매료되어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은 저는 아주 한마디로 줄이면 한국사회가 굉장히 불확실한 사회였지 않습니까? 확실성이 없는 사회였는데 그 불확실한 사회에서 화투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이 도리어 한국사람을 매료시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나쁜 방식이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그것을 점검해보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화투를 한국인이 한 중요한 이유였다.

    ▶ 김종배 : 그 말씀하니까 떠오르는 게 있어요. 오늘 일진 한 번 떼볼까?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사회기 때문입니다. 그 사회는 요행과 운수, 그것을 뒤집을 수 있는 행동. 그리고 판세를 주도하는,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 화투하고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화투를 안 하게 하려면 어느 부분이 필요하냐면 한국사회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된다고 하면 저절로 한국사람들이 화투로부터 상당히 멀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제 예측이 그렇게 어긋나지만은 않은 것이 근래에 와서 화투에 사회를 풍자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 김종배 : 그건 맞아요.

    ▷ 서해성 : 그리고 화투를 하는 사람이 일정하게 줄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한국사회가 조금 더 예측 가능한 사회, 과거보다는. 왜 전두환 정권에, 박정희 정권에 그토록 화투에 몰입했는가? 그 억압상황이 갖고 있는 특성하고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는 입증할 수 없지만 그런 것으로 봤을 적에 점점 더 한국사회가 예측가능하고 월급 받는 것도 불안정한 직장이 아니고,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이런 문화로부터 상당히 극복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투가 갖고 있는 왜색적 특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우리 김종배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전통문화 내지는 그런 것들을 반영할 수 있는 그런 투전 차라리 만들었으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김종배 : 마지막으로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제가 그래서,

    ▷ 서해성 : 그것은 리스크의 마지막 단계까지 올라가 보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러겠죠.

    ▶ 김종배 : 끝이 좋은 적이 한 번도 없어가지고,

    ▷ 서해성 : 김종배 선생만 그런 게 아니라 화투에서 끝이 좋은 사람은 아마 한국에서 없을 겁니다.

    ▶ 김종배 : 하긴 땄다는 사람 못 봤으니까,

    ▷ 서해성 : 왜냐면 도박에는 누구도 승자가 없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추석 3종 세트, 오늘 2탄으로 화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고요. 다음 주 마지막으로 귀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걸로 하고요. 오늘 서해성 작가와 인사 나누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작가님.

    ▷ 서해성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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