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뜨거워지는 한반도, 북한도 직격탄 맞았다

강양구 기자

tyio@tbs.seoul.kr

2021-11-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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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 위기의 효과로 북한의 연평균 기온이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의 새로운 기후 평년값을 도출했더니 북한의 연평균 기온은 8.9도로 이전 30년(1981~2010년) 평년값과 비교해서 0.4도나 상승했습니다. 연간 강수량도 912밀리미터로 이전 30년과 비교해서 7.7밀리미터 줄었습니다. 연평균 기온은 오르고 연간 강수량은 줄어든 것이죠.

    우리나라 역시 연평균 기온이 0.3도 상승하고 연 강수량은 1.4밀리미터 감소하는 등 한반도 전체가 비슷한 변화 양상을 보였다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대부분 지점이 이전 30년과 비교해서 0.3~0.4도 정도 상승했습니다. 특히 해주와 함흥은 0.5도 이상 상승했습니다. 북한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동해안 장전(12.4도)이고, 가장 낮은 곳은 백두산 삼지연(0.8도)이었습니다. 평양의 연평균 기온은 11.0도로 북한 전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각각 1.2일, 0.5일씩 늘었습니다. 반면, 한파 일수는 2.7일 줄었습니다. 계절 길이도 변해서 여름은 3일 길어지고 겨울은 4일 짧아졌습니다. 과거 겨울이 11월 9일부터 3월 31일까지 143일로 구분됐으나, 이제는 11월 11일부터 3월 29일로 139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일은 지구 전체가 데워지고 있는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의 효과를 빼고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8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일부 공개한 6차 보고서는 현재(2011~2020년)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19세기 후반의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1.09도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지구 전체의 평균 표면 온도가 상승한 것은 지구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붙잡는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410ppm)도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공장, 발전소, 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것이죠.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각국은 지구 평균 표면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1.5도 이내로 막자는 목표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1.09도가 상승한 뜨거운 지구의 효과가 한반도를 비롯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1.5도 목표치를 달성하기는커녕 2.4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과학자 공동체가 “비상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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