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태원 참사] '집단 트라우마' 우려…어떻게 해야하나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11-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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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일상과 '너무 가까운' 장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너무 쉽게' 사진, 영상으로 퍼졌죠.

    집단 트라우마(trauma),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주된 증상 중 하나는 사건에 대한 재경험입니다.

    양용준 학술이사 /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그 사건들이 자꾸 떠오르게 됩니다. 그때 느꼈던 감각이나 두려웠던 불안함, 놀라는 마음, 덜덜 떨리는 이런 것들이 신체적으로,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그때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예민해지고, 사소한 자극에도 화, 짜증을 내는 '각성'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힘든 기억을 하지 않기 위해 관련된 장소나 자극을 피하기도 합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사람이 많은 지하철을 타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 이 ‘회피’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감정적 무감각입니다.

    양용준 학술이사 /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기분이나 인지 상태가 변화돼서 계속 우울해지거나 처지거나 무기력해지거나, 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전문가들은 원래 하던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하주원 홍보이사 /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원래 하던 루틴을 계속 잃지 않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이런 일로 기분이 안 좋다고 만나지 않던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한다거나 무엇을 너무 하려고 하는 것이 의식적으로 어떤 트라우마를 잊으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나아지지 않고 계속되고, 일상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감정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증상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습니다.

    양용준 학술이사 /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감정에 대해서 말로 표출을 하게 되면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감정 자체에 매몰되거나 빠지지 않고 나를 조금 더 안정화할 수가 있습니다. 또 옥시토신이라고 하는 호르몬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위안, 이럴 때 나오는 거거든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악영향을 줄여주고, 신체 독성 이런 부분도 줄어들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 당연합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함께 겪은 우리.

    그 힘듦 또한 비난과 혐오가 아닌 공감과 위로로
    함께 이겨내야 합니다.

    *
    함께 이겨냅시다

    -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24시간, 365일 운영

    - 한국심리학회
    무료 심리상담 전화 ☎1670-5724

    - 마음건강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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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의료기관 목록 홈페이지 참고
    https://blutouch.net/service/ex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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