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랑] 사람의 배우자 선택법, 개구리와 똑같다?

백창은 기자

bce@tbs.seoul.kr

2022-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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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동물 소리 연구자

    장이권> 저는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의 장이권입니다. 그리고 오늘 <인싸랑>하고 같이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요. 바로 이 장소에서. 다른 장소도 아닌 바로 이 장소에서 인터뷰를 하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사실 제가 이거 기획했어요.

    백창은> 최애 장소라고 제가 들었습니다.

    장이권> 이거 꼭 제 자랑 같은데.

    백창은> 자랑 많이 하셔도 돼요.

    장이권> 머릿속에서 열심히 그렸어요. 어떻게 전시를 하고 싶은가. 그런데 딱 이 모습이 나왔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리고 이 사진 하나하나를 보면 그냥 사진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래에 한 구절씩 써 있어요.

    백창은> 그렇더라고요. 여기 보니까.

    장이권> 그 구절은 뭐냐 하면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저 사진을 찍을 당시에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는가. 저는 그만큼 이 사진을 잘 표현하는 구절이 없다고 생각해요.

    백창은> 그럼 혹시 여기에 교수님께서 찍으신 사진도 있나요?

    장이권> 한번 보실래요?

    백창은> 이렇게 일어나서요? 어디 있는 건가요?

    장이권> 청띠제비나비.

    백창은> 이거 그러면 이 구절을 교수님께서 쓰신 거네요.

    장이권> 그렇죠. 근데 일단 한 번 있잖아요. 네 이 나비를 한번 보세요. 너무 예쁘지 않아요?

    백창은> 굉장히 색깔이 특이해요.

    장이권> 이게 옥색이죠. 물론 우리나라에 예쁜 나비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이 청띠제비나비가 아마 가장 예쁜 나비 중 하나가 아닐까. 그리고 여기 보면 있잖아요. 여기가 바닷가예요.

    백창은> 그렇네요. 제주도 서귀포시.

    장이권> 암석 보이죠? 까맣고. 그다음에 여기 물 보이죠. 이게 조수 웅덩이에요. 그러니까 한 번 맛보면 살짝 짠맛이 있을 거예요. 이 나비가 원래 꽃의 꿀을 먹죠. 꽃에 가서 꿀을 먹잖아요. 그런데 나비도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해요. 조금씩, 조금씩 휴대폰 꺼내서 찰칵.

    백창은> 굉장히 유연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사진 찍으시려면.

    장이권> 생각보다 허리가 좋아야 하고. 그리고 이 불편한 자세 있잖아요. 이렇게 불편한 자세를 참을 수 있어야 돼요.

    ▶ 동물 소리 연구자는 귀가 얼마나 좋을까?

    백창은> 저희가 제작진 중에 문과 출신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항상 나올 과학 인싸와 관련된 궁금증을 모아서 준비하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조금 준비를 해봤습니다. 몇 가지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귀로 연구하는 과학자인데 평소에 귀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장이권> 2년 전에 뉴질랜드에 갔어요. 그러니까 코로나19 시작 바로 전인데 2019년 겨울에서 2020년 초. 거기에 학회가 있어서 갔는데 저를 포함해서 한 여러 명이 같이 남섬을 한 바퀴 돌았어요. 학생 2명이 저쪽에서 앉아서 뭘 열심히 보고 있어요. 그래서 나도 갔죠. 매미가 있다는 거예요. 지금 매미가 노래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나한테는 안 들리는 거예요. 그 매미는 아주 작아요. 굉장히 높은 소리를 내요. 그러니까 거의 한 8,000~9,000킬로헤르츠? 그 정도의 소리를 내는 거예요. 저는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어요. 노화가 와서.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제가 대학원생 때, 박사 학위를 할 때 그때 연구했던 종이 있어요. 나방인데 벌집에서 사는 나방이에요. 명나방. 얘가 소리를 이용해서 의사소통해요. 그런데 그 소리가 초음파예요. 초음파는 주파수가 너무 높아서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들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나방의 소리, 초음파 통신을 연구할 때 박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탐지기를 이용해서 소리를 듣기도 하고 녹음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명색이 소리를 연구하는 사람인데 내가 연구하는 종의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었어. 이것은 아니다 싶어서 내가 박사후 연구원 때부터는 내가 듣고 즐길 수 있는 종을 연구하겠다. 이렇게 결심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종이 귀뚜라미.

    ▶ 귀는 세상을 보는 창

    장이권> 우리의 감각 있죠. 감각.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귀라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상의 소리를 듣고 코나 혀를 통해서 세상에 냄새를 맡고. 이게 일종의 감각기관인데 이 감각기관은 마음의 창이라고 생각해요. 창. 그래서 나는 이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상을 봐요. 소리도 마찬가지예요. 소리를 듣고 이게 도대체 어떤 소리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게 중요하고 어떤 것은 필요 없는지.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능력.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이며 수단이다. 이런 것을 알게 됐을 때 굉장히 저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 동물 소리 연구자, 모기 소리도 좋아하시나요?

    백창은> 그다음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기에도 소리의 특징이 있나요?

    장이권> 모기가 소리를 내잖아요. 너무 이상해요.

    백창은> 어떤 게요?

    장이권> 한번 생각해보세요. 모기는 나를 공격해요. 그러니까 나로서는 모기가 나쁜 존재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먹이라면 얘는 포식자예요. 그러니까 나는 방어 행동을 할 거예요. 모기는 작고 일시적인 기생을 하는 것이고 나는 그 기생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존재잖아요. 그렇다면 이 기생을 하려고 하는 모기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은밀하게 접근해서 피만 싹 빨고 날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어차피 피는 빨리는 거고 대신 잠이라도 제대로 자고 싶잖아요.

    백창은> 맞아요. 맞아요.

    장이권> 내가 자고 일어났는데 모기가 물렸어. 좀 가렵긴 하지만 그냥 헌혈했다고 치고.

    백창은> 그나마 괜찮아요.

    장이권> 그런데 가장 짜증나는 게 뭐냐 하면 자고 있을 때 그러는 거예요. 그 순간 순간적으로 번쩍 눈이 뜨여요. 그리고 막 난리를 치잖아요. 그러고 나면 잠이 안 와. 아, 열 받아요. 정말. 그러니까 나의 고민이 이거예요. 아니 왜 모기는 조용히 날아와서 나의 피를 빨지 않고 왜 그렇게 소리를 내면서 날 공격할까. 너무 궁금해요. 모르겠어요. 왜 그러는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한 가지 이유는 모기의 날개가 일정하게 진동해야만 비행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진동할 때 나는 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 귀는 그런 소리를 잘 듣도록 진화했고. 그럼으로써 모기를 피할 수 있으니까.

    백창은> 그러니까 자연의 소리를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교수님이지만 그런 교수님도 모기 소리는 싫어한다.

    장이권> 이것은 진화적으로 우리 인간이 그런 소리를 일종의 혐오하는 소리로 분류하는 것 같아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소리

    장이권> 저는 휘파람새 소리 정말 좋아해요. 제주도에 가면 제주도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소리. 그런 소리가 있어요. 흉내내기가 참 힘든데. (반면에 가장 싫어하는 소리는..?)모기 소리. 정말 싫어요. 저도.

    백창은>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수님. 동물의 소리를 연구하시는데 사람의 소리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장이권> 저는 당연히 사람의 소리에도 관심은 있어요. 그런데 사람의 소리를 일부러 연구한다거나 사람의 소리를 해석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요. 솔직히 말해서 사람의 소리를 연구하시는 분들은 많이 있고 진짜 연구가 안 되어 있는 분야는 자연의 소리, 이 동물의 소리거든요. 그리고 사람의 소리는 굉장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 소리를 만드는 그 사람한테 물어볼 수 있어요. 너 왜 그 소리 냈니? 그런데 동물의 소리가 매력적이면서도 항상 불가사의한 게 얘가 소리를 냈는데 물어볼 수가 없어요. 왜 그런 소리 냈니? 이렇게. 바로 그 부분이 제가 하고 하는 역할이라고 해야 할까?

    ▶ 동물의 소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백창은> 교수님께서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청개구리, 귀뚜라미 이런 것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계시잖아요. 이런 동물들의 소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장이권> 왜 동물들이 소리를 생성하는가. 그 목적을 보면 주로 번식기 때 배우자를 찾기 위해서 소리를 만들어요. 그리고 보통 배우자를 찾을 때 경쟁자가 있어요. 그래서 배우자를 얻기 위해서 생성하는 소리는 동시에 그 경쟁자한테 내가 여기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정도의 능력이 있다.

    백창은> 얼씬도 하지 마.

    장이권> 이런 의미가 같이 가요. 그래서 첫 번째가 배우자, 그 다음 두 번째가 영역인데 암컷은 그것을 또 반대로 이용해요. 암컷의 입장에서 보면, 여기에 노래하는 수컷이 많이 있어요. 이만한 논이 있을 때 여기에 서너 마리가 있어요. 그러면 암컷은 선택을 할 수가 있어요. 이 수컷, 저 수컷, 저 수컷. 그 중에 누구? 누구를 선택하겠어요?

    백창은> 일단 좀 목소리가 우렁차면. 믿음이 갈 것 같고. 그리고 뭔가 좀 세 보이는?

    장이권> 저기…. 암컷 청개구리하고 별 차이가 없어요.

    백창은> 나 개구리였네.

    장이권> 너무 비하할 필요까진 없고. 의외로 동물들의 암컷 선호도를 보면 거의 비슷해요. 정말 놀랍도록 비슷해요. 새가 됐건 포유류가 됐건 개구리가 됐건 심지어 곤충이 됐건 선호도가 거의 비슷해요. 암컷들은 주로 이렇게 낮은 주파수의 소리 있죠. 약간 저음의 소리를 내는 수컷을 선호해요.

    백창은> 사람도 그렇잖아요.

    장이권> 그래서 암컷 청개구리라고 한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우렁찬 소리 그리고 정열적으로 빠르게 노래하는 그런 소리를 선호하죠. 그런데 이런 선호도가 단순히 매력에서 그치는 게 아니에요. 매력이 뭔데? 매력이 도대체 뭐길래 왜 얘를 선택해? 매력에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이 있어요.

    백창은> 어떤 기능인가요?

    장이권> 왜 암컷이 특정한 형질을 가진 수컷을 선호하는가. 처음에는 그냥 매력일 거야. 매력적이면 매력적인 자손을 낳을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해왔는데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런 매력을 가진 수컷을 배우자로 뒀을 때 아주 건강한 자손을 얻을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매력이라는 것은 건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수컷이에요. 그래서 이 암컷이 아무렇게나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고 특정한 배우자, 매력적인 배우자를 선택했을 때 굉장히 건강한, 잘 생존할 수 있는 자손을 낳는 거예요.

    ▶ 장이권이 꿈꾸는 세상

    백창은> 너무 재밌는데요. 아까 교수님께서 잠깐 얘기하시기도 했지만 <동물의 행동>이라는 교양 과목을 10년 넘게 가르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다른 전공 학생들이 에코과학부는 몰라도 장이권 교수님은 안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사실 학교 바깥에서는…. 굉장히 좋아하시네요? 학교 바깥에서는 시민 탐사대를 운영하시면서 시민 참여 과학을 이끌기도 하고 계시잖아요. 이렇게 학생들과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생태학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장이권> 동물들이 잘살고 있는 생태계를 꿈꾸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보면 우리 인간과 몇몇 특별한 종을 위하고 있고.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가 만든 이 환경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요. 우리는 우리를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지금 우리 환경과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이 인위적인 환경과 우리하고 좀 안 맞아요. 동물들이 잘 사는 것이 얼마만큼 중요한가. 우리가 동물들을 먹기 때문에, 아니면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동물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우리한테도 좋다. 저는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어요. 그런데 참 힘들어요. 동물을 그렇게 보호하면 돈이 나온다고 하면 설득이 쉬울 텐데.

    백창은> 이런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걸로 쉽지가 않거든요.

    장이권> 쉽지가 않아요. 많은 사람이 느껴요. 그렇지만 막상 그렇게 하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동물의 소리는 우리가 자연 생태계, 자연환경, 우리 주변이죠. 주변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정한 생태계는 특정한 동물이 특정한 시기에 활동하거든요. 그래서 소리만 듣고 있으면 지금 누가 뭘 하고 있는지. 여기서는 이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다.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저는 그래서 동물의 소리는 우리 주변의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비무장지대의 소리를 통해 생태를 연구하다

    백창은> 최근에는 DMZ, 비무장지대 소리를 연구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장이권> 맞아요.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하고 대만의 중앙 연구원하고 협업하고 있어요. DMZ의 소리를 이용해서 DMZ의 생태를 연구하는 학문이거든요. 그래서 DMZ의 소리를 계속해서 녹음하고 있는데 사실 많은 분이 DMZ 하면 약간의 환상이 있어요. 거기에 가면 여기서는 볼 수 없는 동물의 소리를 들을 거야. 거기 가면 여기서 볼 수 없는 들을 수 없는 소리가 있을 거야. 그래서 저도 처음에 거기에 녹음기를 설치하고 소리를 가져오잖아요. 열심히 들었어요. 열심히 들었어요. 아무리 들어도 모르는 소리가 없어요.

    백창은> 다 아는 소리예요?

    장이권> 이 소리는 내가 정확히 모를지라도 전혀 새로운 소리가 없어요. DMZ에서 소리를 들어봤는데. 그래서 약간 실망하면서 동시에 아니다. 들어보니까 다른 면이 있어요.

    백창은> 어떤 면이요?

    장이권> 좀 더 풍부하다. DMZ,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민간인 통제 구역이라 하더라도 기껏 해봤자 몇 십 킬로미터거든요. 그 안에 새로운 종이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돼요. 단지 그 지역이 그만큼 잘 보존돼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풍부한 소리를 듣는 것이고요. 저는 DMZ를 보면서 이게 과거 우리나라의 소리다. 저는 그렇게 포장하고 싶어요. 어쩌면 그 소리가 바로 조선시대 때, 아니면 그 이전부터 들렸던 소리가 아닐까. 조금 다르다 하더라도 가장 근접한 소리가 아닐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백창은> 그럼, 또 중요한 연구 데이터로 쓰일 수가 있겠네요.

    장이권> 굉장히 중요하죠. 특히 파주 DMZ에 가보면 그 안에서도 개발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DMZ에 가서 소리를 연구하는데 나름 사명감이라고 할까? 왜냐하면 내가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이 소리는 이제 누구도 들을 수 없다. 지금 이렇게라도 기록을 해놔야만 그래도 나중에 한번 소리를 들어보고 이 당시의 소리가 어땠다 이렇게 말할 수 있잖아요. 소리도 자꾸 변해요. 우리 주변 환경이 변하면 그 안에서 발생하는 소리도 바뀌어요. 그래서 더 이상 DMZ가 바뀌기 전에, 개발되기 전에 원형 모습 그대로 그 소리를 기록하고 싶어요.

    백창은> 그러면 혹시 그거 기록해서 앞으로 다른 연구 계획하고 계신 게 있어요?

    장이권> 저는 주로 연구가 목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전시도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백창은> 소리 전시.

    장이권> 맞아요.

    백창은> 소리 전시 너무 색다를 것 같아요. 교수님.

    장이권> 한번 해보실래요? 저는 그래서 그걸 내년(2023년)에 한 번 해볼까 하고.

    백창은> 내년에 좀 시간이 괜찮으세요? 바쁘시잖아요.

    장이권> 내년 연구년입니다.

    ▶ 10년 뒤 듣고 싶은 소리는

    백창은> 저희가 항상 <인싸랑> 마지막에 공통 질문을 드려요. 10년 뒤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여쭙는데 교수님께서는 소리 연구자이시니까 질문을 살짝 바꿔봤어요. 10년 뒤 듣고 싶은 소리나 말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이권> 우리 주변 환경이 너무 빠르게 바뀌다 보니까 제가 지금 바라는 것은 지금 듣는 소리가 그때도 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해서. 어쩌면 더 풍부해지면 더 좋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해요.

    백창은> 진짜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장이권> 자연에 푹 빠져 살고 싶은 인생. 그리고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라면,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은 네가 개구리 연구할 필요 없어. 곤충 연구할 필요 없어. 생태계 공부 안 해도 돼. 그렇지만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자연에 푹 빠져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다. 세상을 이해하는 법이 완전히 달라질 거야.

    취재·구성 백창은
    영상 편집 김희애
    영상 취재 차지원 고광현 손승익
    뉴스그래픽 홍해영
    CG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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