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한 현지 한인 "일부 반대여론 알아…국민들이 잘 받아주셨으면 하는 바람"

고진경

tbs3@naver.com

2020-01-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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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전세기 귀국
우한 교민 전세기 귀국
  • *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1. 29.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박종천 후베이성 U17(17세 이하) 농구대표팀 감독

    - 후베이성 U17 농구대표팀 감독으로 2018년 3월부터 체류
    - 2월 초 시합 예정이었으나 봉쇄령으로 발 묶여
    - 생수 부족해 수돗물 끓여서 견뎌야
    - 중국에서 치료가능 했다면 굳이 한국 들어갈 필요 없었을 것

    ▶ 김지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을 위한 수송기 투입이 내일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재 우한 현지에서 이를 기다리고 있는 한인들과 현지인들의 상황 현지 연결해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U17(17세 이하) 농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종천 감독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 박종천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네.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계신데요. 이곳이 우리가 알고 있는 우한, 그 인근 지역이죠? 언제부터 체류하게 되신 거예요?

    ▷ 박종천 : 저는 여기 2018년 3월 달에 왔고요. 제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이 우한시 우창이라는 지역은 한커우 화난시장 그 발원지로부터 한 40㎞ 정도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지역입니다.

    ▶ 김지윤 : 네. 그러면 아주 멀지는 않지마는 하여튼 우한 근처라는 말씀이신데, 여기가 그러니까 뭐 우리 국가대표팀이 머무는 진천선수촌, 뭐 이런 시설로 보면 되는 건가요?

    ▷ 박종천 : 네. 그렇습니다.

    ▶ 김지윤 : 네. 지금 그러면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 청소년일 것 같은데, 다 어떻게 됐나요? 지금 다 집으로 돌아갔나요?

    ▷ 박종천 : 그렇죠. 22일부터 일단 춘제가 시작이 됐으니까요. 그래서 다 집으로 돌아가고요. 지금 저는 이제 2월 달 초에 시합이 하나 있어서 원래 선수들이 돌아갔던 27일 날 저녁에 귀촌하기로 되어 있는데, 다들 이제 이게 심각해지니까 연기가 됐거든요. 그래서 시합도 다 연기가 되어버려서 저도 이제 돌아가려다 보니까 갑자기 23일 날 봉쇄령이 내리는 바람에 저도 이제 발이 묶이게 된 거죠.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그러면 감독님하고 또 일부 인원은 현재 선수촌에 지내고 계신 건데, 어떻게 뭐 식료품이라든지 마스크라든지 이런 것들은 제대로 잘 조달이 되고 있는지 걱정스러운데요.

    ▷ 박종천 : 네. 여기는 이제 후베이성 공공기관이고요. 또 선수촌이기 때문에 지금 남아있는 선수가 한 15명 정도, 그다음에 여기에 근무하는 사람 필수인원이 한 3명 이상, 18명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먹는 것은 체육국에서 정말 배려를 잘해줘서 선수들이 먹는데 지장이 없고요. 그다음에 물 같은 것은 그동안에 사놨던 게 생수 같은 게 조금 부족한 부분은 있는데요. 부족한 부분은 지금 여기 보통 중국사람들이 먹는 물이기 때문에 수돗물도, 그래서 데워서 좀 먹으면 견딜 수 있지 않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네. 내일부터 우리 국민들 위해서 전세기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신청하셨나요, 우리 감독님?

    ▷ 박종천 : 네. 저는 벌써 신청했습니다.

    ▶ 김지윤 : 네. 그렇군요. 공항까지 이동하는 것도 좀 어려움이 있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동하실 생각이신가요?

    ▷ 박종천 : 지금 저 같은 경우는 여기 체육국에서 배려를 해서 차가, 공무차가 나오거든요. 그걸로 해서 지금 그 집결지가 네 군데로 나눠져 있는데, 한커우, 한양, 왕커, 그다음에 우한대학교, 이렇게 네 군데인데 저는 광구에 있는 왕커 쪽으로 내일 여기 체육국 공무차를 빌려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 김지윤 : 네. 다행입니다. 자, 지금 뭐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홍콩에서 나온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민들이 밤에 아파트 창문 열고 서로 힘내라, 하면서 짜유를 외치면서 격려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환자들이 치료가 잘 안 되어서 병원에서 굉장히 곤란해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좀 고립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지 상황 어떤가요?

    ▷ 박종천 : 지금도 여기도 굉장히 고립무원 상태라고 봐야죠. 왜냐하면 위성도시부터 시작해서 지금 하늘, 바다, 땅 뭐 할 것 없이 전부 다 바다까지 봉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공공교통이나 택시, 지하철, 버스, 뭐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올스톱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그런 부분에서 힘든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중국 내에서도 우한 출신 사람들에 대해서 약간 좀 공포감이 있어서 색출을 해야 된다, 뭐 이런 얘기까지 있던데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 박종천 : 글쎄요. 지금 저도 이제 그런 부분은 지금 인터넷상에서 신문에서 볼 수 있는 것밖에 안 되고요. 제가 직접 그런 부분을 겪을 수 있는 사항은 현지 현장, 이런 데를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마는 우리나라도 뭐 지금 여기 들어가 있는 사람들 기피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국에서도 지금 어렵다 보니까 또 이 바이러스 전파 전염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전혀 없진 않지만 조금은 그런 기피현상이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 관련해서 후베이성, 특히 우한 쪽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서 차별이라든지 혐오로까지 번지는 것에 대해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중국 내에서도 상당히 좀 우려하고 있다라는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 박종천 : 절대 그러면 안 되죠. 지금 뭐 세계가 글로벌 시대인데, 자기 하나 잘 살자고 저 사람 죽이면 자기 잘 될 것 같지만 절대 그렇게 잘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봐서는 우리 한국에 있는 교민들도 들어갈 때, 물론 반대가 심하지만 저희들이 지금 여기 중국에 있는 의료시스템이나 아니면 사람이 많지 않고, 환자가 많지 않고 가서 치료 받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굳이 한국에 들어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지금 워낙 많은 환자가 있고, 지금 위중하고, 또 전파가 심하고, 그리고 치료 받는 사항, 이 시스템 자체가 많이 부족하고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도와주는 것도 우리가 한국 가서 잘 치료 받고 또 격리 안정시키고, 이런 것이 중국 정부를 도와주는 또 한편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어렵게 이렇게 저희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희들이 갈 데가 우리 고향밖에 더 있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어머니 품 같이 잘 받아줘서 다독거려줘야 만이 다 같이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지윤 : 그럼요. 무사히 돌아오시게 다들 우리 국민들도 바라고 있습니다. 영사관 측하고는 잘 소통되고 계시죠?

    ▷ 박종천 : 네. 아주 소통 잘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이제 내일이나 모레 전세기 통해서 돌아오시게 될 것 같은데, 돌아오시더라도 한 2주 정도 아마도 격리되실 것 같아요, 정부 측의 발표에 따르면. 어떻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이해를 잘하고 계신지요?

    ▷ 박종천 : 그럼요. 저희들이 정부에서 하는 시스템에 당연히 협조해야죠.

    ▶ 김지윤 : 알겠습니다. 감독님 건강하게 잘 무사히 돌아오시기 바라고요. 계속해서 저희도 상황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심하시고요.

    ▷ 박종천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후베이성 17세 이하(U17) 농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박종천 감독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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