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팬데믹, 청각장애인 병원 통역 등 어려움…이란 농아인 2명 사망

이예진

tbs3@naver.com

2020-04-16 18:18

프린트 54
WFD 홈페이지 캡쳐
WFD 홈페이지 캡쳐
  •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여러 나라의 청각장애인들이 병원 통역 등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는 우리 시간으로 그제(14일) 저녁 UN 산하 기구 '세계농아인연맹(WFD)' 주재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화통역사 접근 실태조사'에 대한 화상회의가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는 우리나라와 몽골, 이란, 일본, 홍콩 등 아시아지역 10여개 회원국이 참여했습니다.

    회의에서 이란 대표는 코로나19로 "청각장애인이 병원 통역 등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미 골든타임을 놓쳐 농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대표는 자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음식을 구하기 위해 구걸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엿새 전에야 조금씩 재난 지원을 받고 있다"고 현지 청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몽골 대표는 수화통역사들이 있는 병원에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전문의사들은 수화통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거부감이 상당하다"고 현지 청각장애인들의 인식을 전했습니다.

    회의에는 '북한 주재사무국 독일' 관계자도 참석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북한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독일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평양에 갈 상황이 아니지만 청각장애인에게 통합교육과 관련해 정보 접근성이 차단돼 있는 듯 하다"며 "조만간 평양에 다녀와 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특히 "WFD가 얼굴표정, 입모양 등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는 공공수어통역사에 대한 사례를 보여주면, 한국은 공공수어통역에 대해 확실히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일일브리핑을 하면서 전문수화통역사를 대동하는 가운데 청각장애인에 대한 정보접근 강화를 더 요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회의에서는 세계보건기구, WHO에 대한 당부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롱거스 WFD 부회장은 "WHO에서 코로나19 관련 공식발표를 할 때 자막삽입과 국제수화통역배치가 없어 전 세계 청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존메레이 WFD 회장은 "97개 회원국의 실태조사를 취합해 UN 본부에 보고할 예정"이라며 조사내용에는 "통역사의 접근성과 방법, TV 공영방송 수어통역사 동시 배치여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54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