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주인도 투표하는데…미국 시민권자이면서 투표권 없어

장욱 기자

tbsefmnews@gmail.com

2020-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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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5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자세하게 전해드렸죠.

    그런데 미국 영토이면서도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여행지, 바로 괌인데요.

    관련 내용을 <ON 세계>로 보는 미 대선에서 Ron Chang 기자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Ron기자,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미국 50개 주와 해외에 있는 수많은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3일 대통령을 선출하죠.

    심지어 국제 우주 정거장에 있는 미국 우주인도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인들은 미국 항공우주국이 보내준 디지털 투표용지로 투표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괌이나 사이판이 속한 마리아나 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사모아, 버진 아일랜드 같은 미국 자치령에 사는 4백만 명에게는 대선 투표권이 없습니다.

    괌 주민들은 자신들도 미 연방법을 따르고 달러를 사용하며 군대도 가는 똑같은 미국 시민권자인데,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 사실에 불만을 나타냅니다.

    【 인터뷰 】괌 주민
    "괌은 1인당 병역 대상자가 가장 많은데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뽑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엉망인 것 같아요. 어처구니 없는 일이죠."
    Guam has per capita the most military service people by population and so I think it’s really messed up that they can’t decide who their commander-in-chief is. It’s absurd.

    ▶ 네. 불만이 많아 보이네요. 그럼 괌 주민들이 투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이들에게 투표권이 없는 이유는 괌에는 대선 선거인단이 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사는 곳을 미국 본토로 옮겨야 합니다.

    【 인터뷰 】바네사 윌리엄스 / 변호사
    "미국령 괌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들은 다른 주로 이사를 가야 투표할 자격이 생깁니다. 저는 가끔 제가 2급 시민처럼 느껴집니다. 순전히 지리적인 이유로 투표를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독단적입니다."
    People born in Guam, U.S. citizens by birth here in this organized unincorporated territory, are eligible to vote when they move stateside. I sometimes feel like I’m a second class citizen when I’m here and it just seems ridiculous because it’s purely a function of geography. It’s arbitrary.

    괌을 주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괌의 지위는 연방 의회가 결정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독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괌 주민들은 대선일에 자체적으로 비공식 투표를 합니다. 물론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결과는 본토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발표하는데, 1984년부터 결과가 잘 맞아떨어져 괌의 비공식 투표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다만 2016년 대선에서 실제 승자는 도널드 트럼프였지만, 괌의 비공식 투표 결과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앞섰습니다.

    ▶ 이번 대선 비공식 투표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Ron Chang 기자였습니다.

    ⓵미국 대통령 선거,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http://www.tbs.seoul.kr/news/bunya.do?method=daum_html2&typ_800=4&idx_800=3404144&seq_800=2039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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