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바이든호 순풍 타나…조지아에 상원 주도권 열쇠가

안미연 기자

meeyeon.ahn@seoul.go.kr

2020-11-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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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이번 미국 대선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주는 조지아일 겁니다.

    재검표 논란이 이어진데다 28년 만에 민주당의 파란 물결로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인데요.

    상원의원 선거 주도권도 민주당이 탈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공화당이 계속 지켜낼지 궁금합니다.

    【 기자 】
    ▶ 안미연 기자 :
    지난 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상원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졌는데요. 상원의원 선거 결과, 다수당을 누가 차지하게 될지도 대선 결과만큼이나 큰 관심사입니다.

    ▷ 정혜련 기자 :
    현재까지 집권 공화당이 전체 100석 가운데 50석을,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했는데요.

    내년 1월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가 상원 다수당을 결정짓는 최종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 안미연 기자 :
    민주당은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2석을 모두 가져오면 공화당과 50 대 50으로 동수가 됩니다.

    상원 의장은 부통령이 맡기 때문에 여기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쥐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어떻게 될까요?

    【 인서트 】폴 피어슨 / UC 버클리대 정치학 교수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공화당이 계속해서 상원을 장악할 것이며 대통령 바이든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동의 없이는 법률을 통과시키거나 법관들을 임명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됩니다."

    ▷ 정혜련 기자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지아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조지아 주 현지 연결해서 결선 투표 의미에 대해 들어보죠.

    【 인터뷰 】이상연 / 애틀랜타K 대표
    "민주당으로서는 총력전을 벌일 수 밖에 없고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선거를 치를 것 같구요. 반면 공화당의 경우 사실 손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상원선거에 집중을 해도 어려운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소송을 계속 하고 있어서 공화당 수뇌부나 자금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터렐 겐트 / 조지아 거주 음악 프로듀서
    "상원 의원 결선투표를 통해 이 곳 사람들이 바라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지아는 그냥 단순히 그냥 빨간색 주가 아니에요. 애틀랜타도 그냥 빨간색 도시가 아닙니다. 이 곳엔 세계 곳곳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 주민들은 그들을 대표해서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고요."

    ▶ 안미연 기자 :
    공화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주에 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일어난 건 이번 미 대선의 이변 중 하나죠.

    이를 가능케 한 숨은 주역으로 미 언론에선 일제히 흑인 여성 정치인 스테이시 에이브람스(Stacey Abrams)를 지목합니다.

    그녀는 이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였는데 교외에 거주하는 흑인·라틴계·아시아계 유권자들을 찾아가 투표를 독려하고 숨은 백인표를 찾아내기도 했는데요.

    그가 설립한 투표독려단체 'Fair Fight Action',
    'the New Georgia Project'를 통해 조지아주에서만 무려 80만 명이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터렐 겐트 / 조지아 거주 음악 프로듀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스테이시 에이브람스와 같은 이들이 이 곳(조지아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는 것이 그들이 의무라는 것을 알게 하고 투표를 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도시에는 불안감이 가득했고 긴장감은 높았어요. 바이든의 승리가 보도됐을 때 사람들은 길에서 뛰고 기쁨과 환호로 가득했습니다."

    에이브람스는 현재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캠페인 기금 모금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 Fair Fight 창설자
    "투자는 차이를 만들어 내는데 왜냐하면 유권자들이 선택이 진짜라는 것을 알고 또 유권자 억압의 영향이 완화될 때 실제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유권자 능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전이 생기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민주당이 조지아주의) 16명의 선거인단 표뿐만 아니라 미 상원 의석 2석도 확보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정혜련 기자 :
    현재 조지아주 여론조사 결과는 상원 의원 2석을 두고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안미연 기자 :
    이런 가운데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이 최근 이런 폭로를 했습니다.

    동료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격차로 패한 조지아주에서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합법적인 부재자 투표 용지를 무효화시키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건데요.

    굉장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 정혜련 기자 :
    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래펜스퍼거 장관이 밝힌 공화당원 동료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원도 포함됐는데요.

    하지만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래펜스퍼거는 또 트럼프 측에서 '조지아주가 이번 대선에 사용한 개표 기계가 베네수엘라와 연루된 좌파 세력 기업 제품'이라는 등 이번 선거와 관련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고요.

    또 재검표를 두고 본인과 아내에게 살해 협박까지 쏟아지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자와 공화당 일부에서 드러내는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 안미연 기자 :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고 논란이 계속되는 것만 봐도 그만큼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가 중요하다는 건데요.

    공화당의 경우, 대선 재검표를 통해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도 있고요. 일종의 선거전략으로 풀이가 됩니다.

    ▷ 정혜련 기자 :
    민주당 입장에서도 재검표에서 만약 승부가 뒤집힌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고, 또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겠죠.

    이에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이 재검표 상황을 챙기기 위해 젠 오맬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을 조지아로 급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안미연 기자 :
    28년만에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뒤집힌 이유로 젊은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꼽히잖아요.

    한인들도 많이 거주를 하는 만큼 한인들의 역할도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정혜련 기자 :
    네, 사상 최대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이번 미 대선에서는 조지아주 거주 한인들의 선거 참여도 두드러졌던 만큼 결선 투표에서도 상당한 역할이 예상되는데요.

    【 인터뷰 】김형률 /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 회장
    "현재 12만 한인들이 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다른 주에서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선거 참여를 위해 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했고 선거를 통해서 한인들의 권리를 찾고자 선거 등록부터 투표를 위해서 투표소까지 직접 라이드를 해주는 등 많은 봉사 단체와 봉사자들의 많은 노력으로 4년 전보다 엄청난 많은 분들이 투표를 했습니다."

    【 인터뷰 】이상연 / 애틀랜타K 대표
    "조지아주 최대 한인타운은 귀넷카운티(Gwinnett County)라고 뽑을 수 있는데요. 전체 유권자의 10% 정도가 아시아인이고요. 아시아인들 중에 40%가 한인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유권자의 4% 정도가 한인이죠. 그러니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 안미연 기자 :
    미 대선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미국 정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도 막바지 미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로 보는 미 대선 'Wh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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