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세계 곳곳 코로나19 재확산

안미연 기자

meeyeon.ahn@tbs.seoul.kr

2021-04-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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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무섭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잠시, 따뜻해진 날씨에 느슨해진 방역의식까지 더해져 재확산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ON 세계] 안미연 기자입니다.

    【 기자 】
    ▶ 벨기에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습니다.

    만우절 행사에 모여든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까지 동원한 겁니다.

    5명 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진 상황이었는데 모여든 사람들, 나름의 핑계는 있습니다.

    【 인서트 】아멜리에 / 브뤼셀 고등학생 (17살)
    "우리 모두 우울해요. 전 2주 후면 18살이 돼요. 우리는 젊음을 만끽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모두 다 우울해하는 상황이고 지쳤습니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전체 인구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그래도 아직 방심하긴 이른데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공원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도에서 열린 힌두교 봄맞이 축제 현장은 몰려든 사람들로 아예 틈새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자리에서 뛰며 환호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 인서트 】아누바브 라스토기 / 축제 참가자
    "모든 사람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족의 전통을 따르는 동시에 모두의 안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하루 10만 명에 육박했던 인도의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만 명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8만명 대까지 높아졌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따뜻해진 날씨, 여기에 실종된 방역의식까지 더해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초기 유행 때보다 더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지난달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2월 말과 비교해 50% 가까이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상대적으로 공중보건이나 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남미, 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건데요.

    그런데 이 상황, 아직 최악은 아닐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 "스웨덴의 글로벌 SPA 브랜드 H&M에 대한 중국인의 불매운동에 중국 당국자들이 자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인데요.

    H&M은 앞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버버리 등 글로벌 스포츠·패션 브랜드도 같은 상황에 처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을 선전하고 감시하는 당국자들이 신장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H&M으로 돌리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족을 수용시설에 가두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를 반박하는데 힘을 빼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활용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거죠.

    그런데 중국인들, 위구르족 인권침해 의혹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 걸까요?

    이 의혹을 적극 보도해온 BBC 베이징 특파원은 중국 당국의 압박과 위협으로 취재가 어렵다며 대만으로 떠났는데요.

    중국 소비자들은 당국의 검열 때문에 이런 뉴스를 접하지도 못한 채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불매 운동을 무기화하는 일은 사실 처음은 아닙니다.

    호주산 와인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산 와인에 관세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독립을 두고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대만에 대해서는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시켰는데요.

    이 때문에 대만에선 국산 파인애플 사기 운동이 벌어져 나흘 만에 1년치 중국 수출 물량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에 보복 조치를 당한 경험이 있죠.

    중국의 이번 패션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해당 기업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권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고, 중국도 놓을 수 없는 세계시장의 큰 손이기 때문이죠.

    【 인서트 】스테판 로프벤 / 스웨덴 총리
    "인권과 직원들의 권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우리는 중국과의 원활한 관계도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스웨덴 총리의 발언만 봐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모양인데, 딱히 별다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네요.


    ▶ 자외선을 내뿜는 로봇이 비행기 내 통로를 지나고 있습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같죠.

    자외선 살균 소독은 화학물질을 이용한 소독에 비해 안전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 인서트 】요독 엘미거 / 유브이에이야(UVeya) 공동 창업자
    "(이 로봇은 소독에 의한) 화학물질의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이는 탑승객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좌석을 포함한 모든 장소에 화학물질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이 로봇은 스위스에서 개발돼 시험 가동 중입니다.

    비행기 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험을 막아 많은 사람들이 걱정 없이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세계 항공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시도, 또 뭐가 있을까요?

    일본에서는 한 끼에 60만 원이 넘는 기내식을 상품으로 내놨는데요.

    활주로에 우두커니 선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즐기는 건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탓인지 비싼 값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이른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는데요.

    국내에도 출시된 이 상품은 탑승률 9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생각, 누가 해보기나 했을까요?

    이런 이색 체험상품들을 보니, '어렵고 힘든 상황에 몰리면 사람의 생각의 폭과 창의력은 더 커지는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같은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 #H&M #중국 #신장위구르 #무착륙관광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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