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세계] "저처럼 두 팔 잃은 친구들 꿈을 도와주고 싶어요"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04-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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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사고를 당한 뒤 장애를 갖게 됐지만,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이들이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아사프 선수인데요.

    아사프 선수가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ON 세계] 최형주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기자 】
    ▶ 힘차게 발차기 연습을 하고 있는 19살 아사프 선수.

    6년 전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중 공을 주우러 갔다 그만 균형을 잃고 전류 철조망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8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고, 몇 년에 걸쳐 15번이나 수술을 해야 했지만, 결국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습니다.

    당시 13살밖에 안 된 아사프는 절망감과 우울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아사프를 태권도 도장에 데려갔는데요.

    【 인서트 】아사프 야수르 / 이스라엘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그냥 구경하러 간 거였는데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과 코치님의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 바로 그 에너지가 저를 끌어당겼어요. 태권도는 제 인생에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수련과 근면이죠. 목표가 있으면 열심히 하게 되요. 태권도와 사랑에 빠졌죠."

    장애인올림픽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아사프의 글을 우연히 읽은 한 태권도 사범님 덕분에 비장애인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시작하게 된 아사프.

    자신보다 훨씬 체격이 좋고 나이 많은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3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미국 태권도챔피언십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국제랭킹 10위 안에 든 겁니다.

    2019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장애인태권도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장애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소원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아사프 야수르 / 이스라엘 장애인 태권도 국가 대표
    "(제가 받은 도움과 긍정의 에너지를)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저처럼 사고로 팔을 잃고 있는 친구들의 목표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상황을 보내는 이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보내왔는데요.

    【 인서트 】아사프 야수르 / 이스라엘 장애인 태권도 국가 대표
    "인생에 사고와 같은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항상 다른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장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는 거에요. 코로나로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다시 회복하고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코로나19 시기를 회상하면서 나중에 얘기하고 농담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가게 앞.

    긴 줄을 선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데요.

    어제(19일)부터 6일 동안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술을 사놓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최근 인도에서 확인된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데요.

    한때 8천 명대까지 내려갔던 하루 확진자 수는 최근 매일 25만 명 이상 쏟아지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입니다.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영국은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 인서트 】맷 행콕 / 영국 보건장관
    "영국, 아일랜드 거주민 또는 영국 시민이 아닌 사람은 지난 10일 동안 인도에 있었다면 영국에 입국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차례 미뤄진 인도 방문을 결국 또 취소했습니다.

    인도발 변이는 남아공·브라질 변이와 미국 변이가 함께 나타나는 바이러스인데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 나라에서 확인됐습니다.

    인도의 폭발적인 코로나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파악 중입니다.

    ▶ 미얀마 유혈사태에 국제기구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군부를 강력히 비난하며 유엔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인서트 】 반기문 / 유엔 전 사무총장
    "유엔과 그 지역 협력국들은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행위를 중단시키고 폭력사태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서는 총장 본인이 미얀마 군부와 직접 대화하고 사태를 중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아세안 헌장에 들어간 내정불간섭 원칙을 중단해야 하고, 군경의 유혈 진압은 인권 수호 조항과도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아세안이 이번 사태를 '아세안 방식', 그러니까 내정불간섭 원칙으로 해결하도록 유엔 안보리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아세안은 오는 24일 인도네시아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정상회의를 합니다.

    미얀마 유혈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미얀마 군부 최고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초청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아세안 10개 나라 중 태국과 베트남은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고 태국 총리는 쓴소리를 하기 부담스러운 탓인지 이번 회의에 외교장관을 대신 보내기로 했습니다.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아세안이 협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고, 자칫 회의에 참석한 군부의 정당성만 인정해주는 꼴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얀마를 둘러싸고 각국이 정치적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는 동안, 미얀마에서는 7백 명이 숨졌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태권도 #장애인올림픽 #코로나19 #이중변이 #인도 #미얀마 #반기문 #아세안 #내정불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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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asq.kr/7amnNcyreA7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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