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해외입양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1-05-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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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오늘(11일)은 '입양의 날'입니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은 대부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한국에서의 삶을 차츰 잊어버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자신의 잃어버린 삶의 조각을 찾기 위해, 성인이 된 후 친가족을 찾는 입양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ON 세계] 정혜련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최미순 (크리스틴 페넬) / 미국 한인 입양인
    "안녕하세요. 저는 최미순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선 저를 크리스틴 페넬 (Christine Pennell)이라고 부릅니다."

    여기, 서툰 한국어로 천천히 자기소개를 하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미순 씨는 1971년 11월 대구 반야월역에서 발견돼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이후 친동생을 만난 건 지난 2019년, 47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미순 씨 동생 역시 같은 해 벨기에로 입양됐는데, 유전자 검사로 입양인들의 친가족을 찾아주는 기관을 통해 재회한 겁니다.

    오랫동안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지만, 두 자매는 많은 부분이 닮았음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 인터뷰 】최미순 (크리스틴 페넬) / 미국 한인 입양인
    "저희 자매는 매우 활기차고, 웃음이 많고, 긍정적입니다. 둘 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친어머니께서도 정말 마음씨 좋은 분일 거라고 느꼈어요. 서로가 가족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비슷한 점이 있죠."

    입양된 가정에서 좋은 양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을 만나 어린시절 좋은 추억들이 많다면서도 미순 씨는 가슴 한구석에 외로움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최미순 (크리스틴 페넬) / 미국 한인 입양인
    "(비록 제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지만) 마음 한켠에는 구멍이 있습니다. 제 친 가족 엄마, 아빠, 오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모두가 여전히 저의 한 부분입니다. 누군지 모를 그들을 정말 찾고 싶어요."

    고아원에서 지어준 이름 '최미순'이 아닌 자신의 진짜 이름도 찾고 싶습니다.

    【 인터뷰 】최미순 (크리스틴 페넬) / 미국 한인 입양인
    "제 이름과 생일을 알고 싶어요. 더 나이가 들었는지 어린지도 알고 싶고요. 제가 계속해서 한국을 가고,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기도 하죠. 언젠가 제 친가족을 찾을 겁니다."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모두 17만 명에 달합니다.

    경제상황이 나아질수록 입양 규모는 매해 줄었지만 국내입양이 해외입양보다 많아진 건 지난 2007년부터입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입양 모두 크게 감소했지만, 전체 입양아동 492명 중 232명, 47%가 해외로 떠났습니다.

    미순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입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입양인들에 대해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 인터뷰 】최미순 (크리스틴 페넬) / 미국 한인 입양인
    "전 세계 이십만 명의 한국 출신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 합니다. 이들을 도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입양됐고 이들이 친가족을 찾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긴 마지막 한마디.

    【 인터뷰 】최미순 (크리스틴 페넬) / 미국 한인 입양인
    "엄마, 말하고 싶어요. 제발 저를 찾으세요. 제발…."

    ▶【 현장음 】
    "민주주의는 우리의 권리! 우리의 권리, 권리! 우리의 혁명은 이길 것이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00일 째인 오늘도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군부의 무자비한 유혈진압도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 인서트 】스페판 두자릭 / UN 대변인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81명의 평화적인 시위자들이 사살됐고, 부상자들은 수천 명이 넘습니다. 이제 4개월째로 접어드는데 미얀마는 세계에서 최악의 안보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5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체포, 구금됐습니다.

    상황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는데요.

    회의에 참석한 10개국 정상들은 미얀마 내 폭력 중단과 특사 방문 등을 포함한 5개 조항에 합의했지만 군부는 당장 협조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서트 】카웅 텟 산 / 미얀마 국가행정평의회 대변인
    "아세안 리더들이 미얀마에 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서는 정국 안보와 안정이 어느 정도 확보된 후 협조할 것입니다."

    그동안 유엔이 수차례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지난 5일에는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군부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되기도 했지만 그저 '말뿐인' 경고만 되풀이되는 모양새인데요.

    상황이 이렇자 국제사회가 개입해서 해결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무너지면서 미얀마 반군부 민주진영은 무장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소수 민족과 협력해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고 자체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을 창설했는데요.

    비폭력 평화 시위에 한계를 느낀 일부 미얀마 청년들은 소수 무장단체에 합류해 군사 훈련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 인서트 】천기홍 교수 / 미얀마 양곤대학교 세종학당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이 청년들이 향후에 시민방위군의 모태가 될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들이 미얀마 정규군에 대항할 정도의 힘을 얻을 수 있을지가 좀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재래식 소총과 사제 지뢰로 무장한 시민군이 군경에 맞서면서 곳곳에서는 무력충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얀마는 사실상 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입양의날 #325Kamra #해외입양인 #입양 #미얀마 #savemyanma #whatshappeninginmyan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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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asq.kr/7amnNcyreA7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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