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치솟는 집값에 각국 중앙은행 딜레마...금리 인상 언제?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07-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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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로 풀린 막대한 현금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며,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이제 이 유동성 공급을 차츰 줄여가는 이른바 '테이퍼링'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부풀려진 집값입니다.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집값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전세계 유동성 공급 정책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ON 세계] 최형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세계 여러 국가에서 지속했던 초저금리 정책.

    만약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어떨까요?

    【 현장음 】
    "아주 큰 영향이 있을 거예요."

    "금리를 올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아요."

    "당연히 모든 사람한테 부담이 될 거예요."

    "글쎄요. 우리가 금리 인상을 바랄까요?"

    가장 우려되는 건 부동산 구입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대출 이자가 그만큼 늘어나는데요.

    여기에 집값까지 하락하면 빚은 늘고 자산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집값이 사상 최대 수준의 폭등세를 이어온 만큼, 각국 중앙은행들. 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겠죠.

    전 세계 부동산 시장 전망 먼저 살펴볼까요.

    부동산 가격이 이미 고점을 찍었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30년 만에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대 폭으로 치솟으면서 버블이 무너질 수가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주택가격을 떠받치는 건 낮은 금리와 정부의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 공급인데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천2백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입해왔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경기 회복과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로 인해, 경기 부양을 위해 진행했던 통화 유동성 공급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이 임박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 인서트 】에드워드 모야 / 오안다 증권 선임애널리스트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지에 대해 시장은 약간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잭슨홀 미팅 때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고, 일부는 9월이나 12월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 연준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을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경제회복을 저해하는 너무 이른 통화정책 긴축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현장음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15일)
    "강한 수요나 공급 차질로 인해 일부 품목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었지만,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일(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연준에서 나왔던 갑작스런 테이퍼링 언급만으로도 국내 증시가 단기간 15%까지 폭락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 인서트 】에드워드 모야 / 오안다 증권 선임애널리스트
    "현재 시장에는 많은 긴장감이 있고, 국제 경제성장 우려가 완화될 때까지는 지속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엄청난 양의 거품이 있습니다. 가격 거품이 빠져야 할 자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주택시장의 거품이 큰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지난 4월 캐나다 중앙은행은 테이퍼링에 착수했습니다.

    선진국 중 최초로 뉴질랜드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취해왔던 채권매입을 전격 중단했는데요.

    【 인서트 】아드리안 오 / 뉴질랜드 연방은행 총재 (1 News 인터뷰 중)
    "뉴질랜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나은 위치에 있습니다. 경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꽤 회복되었고 다른 나라들보다 약간 더 높습니다. 내년 이맘때 우리는 금리 정상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초저금리에 돈을 빌려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면서 자산시장 과열을 불러왔고, 올해 1분기 말 가계부채는 천76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변수이지만,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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