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피난 행렬 보호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군 시한을 연장하라는 서방 동맹국가들의 요구에 미국이 불응했습니다.
이미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도,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ON 세계] 정혜련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겠다고 약속한 시한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여전히 카불 공항 밖에선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군 시한까지 대피가 끝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미국에 철군 시한 연장을 건의했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불로 직접 가서 탈레반 측과 비밀 회동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협상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탈레반이 철군 시한을 연장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 인서트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주어진 시간에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킬 것을 미국에 재차 요구합니다. 미국이 공항을 통제하고 있고, 시설과 수송기도 갖고 있으니 빨리 대피시켜야 합니다."
미국 역시 오는 31일까지 대피를 끝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서트 】존 커비 / 미 국방부 대변인
"이달 말까지 철군과 대피가 완료돼야 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한 연장 합의에 실패한 G7 국가들은 향후 탈레반을 어떻게 상대할지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존슨 총리는 G7이 상당한 경제, 외교, 정치적 지렛대를 가진 만큼 탈레반이 이 제안을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서트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탈레반은 8월 31일 이후에도 안전한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G7 국가들의) 요구입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가뭄과 식량 위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경제적 위기까지 겹쳐 그야말로 재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 인서트 】메리 엘렌 맥그로티 / WFP 아프가니스탄 지국장
"천 4백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해 있습니다. 탈레반으로 인한 갈등은 가뭄과 코로나19의 사회 경제적 영향과 맞물려 가뜩이나 끔찍한 상황을 재앙에 가깝게 몰아넣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이미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가 고민해야 할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카타르와 바레인을 비롯해 스페인, 독일 등의 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들을 임시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 스페인 내무장관
"우리는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위험에 처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것입니다. 유럽연합, 미국과 같은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도와온 현지인 직원과 가족 370여 명을 국내로 데려옵니다.
이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7~8년 우리 공관과 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일했던 직원과 가족들로 알려졌는데요.
【 인서트 】김준형 / 전 국립외교원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통역이라든지 의료인이라든지 현지 직원, 기술자 다 어떻게 보면, 아프간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부역자죠. 그리고 반드시 처형하거나 처벌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니까…이건 인간적으로나 인도주의적으로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문제고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나라들도 조력자 수송 작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자체적으로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국내 정치와 사회적 이유로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습니다.
【 인서트 】카를 네함머 / 오스트리아 내무장관
"2015년 난민 위기가 어떤 상황에서도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EU가 협력해서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사회적 소수자 중 하나인 '난민'
국제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챙길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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