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바이든 "철수 작전 성공" 자평…박수 대신 싸늘한 비판

손정인 기자

juliesohn81@tbs.seoul.kr

2021-09-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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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민간인 대피 과정을 둘러싼 바이든 책임론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ON 세계] 손정인 기잡니다.

    【 기자 】
    미군 철수 완료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남겨두고 마지막 수송기가 카불 국제공항을 빠져나갑니다.

    20년이란 미국 역사상 최장기 해외 전쟁으로 기록된 아프간 전쟁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에 나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

    12만 명의 미국인을 아프간에서 안전하게 탈출시킨 대피 작전은 오직 미국만이 수행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번 임무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은 미군과 외교관, 정보 요원들의 놀라운 기량과 용감함 덕분입니다. 이것은 올바른 결정이며, 미국을 위한 현명한 결정이자 최선의 결정이라고 믿습니다."

    아직 아프간 현지에 남아있는 200명 미만의 미국인들에 대해선 이들이 출국 의사가 있다면 시한 없이 대피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는데요.

    실제로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후 17일의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혼란 속에 이뤄진 대피 작전.

    이슬람국가 IS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 아프간인 170여 명이 희생됐고 여전히 위험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철수 과정에 대한 비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정도의 혼란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번 결정에 책임을 집니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대피 작전을 더 일찍 시작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 더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저는 정중히 동의하지 않습니다."

    연설을 마친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난 바이든 대통령.

    이제 미국 정치권은 물론 대중으로부터도 호된 비판에 직면하게 될텐데요.

    당장 공화당 의원들은 공청회를 개최해 아프간 철군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 인서트 】케빈 매카시 /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제 생에 미국 정부의 가장 큰 군사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지휘권을 가진 총책임자가 철군 시기를 정치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측은 미군이 철수를 완료하자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며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미국이 모두 떠난 카불 공항 활주로를 걸으며 승리를 자축합니다.

    반면 현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공포 정치에 두려움을 느낀 일부는 파키스탄이나 이란 등 인접국 국경으로 몰려가고 있고 언론인이나 의료인, 조력자 등은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탈출을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손정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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