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주4일제 아이슬란드 비결…“협력·수평적 문화가 신뢰·책임으로”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11-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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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주 4일 근무하면서 급여는 그대로 받는다면 어떨까요?

    모든 직장인들이 원하는 바일 텐데요.

    실제로 2015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실험을 진행해서, 현재 근로자 90% 가까이 주 4일만 근무하게 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북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입니다.

    실험 과정과 결과가 주 4일제를 준비하는 세계 여러 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실험을 진행한 아이슬란드 연구원에게 [ON 세계] 최형주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 기자 】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 사는 직장인 알나

    매주 금요일에는 대학 강의를 듣거나 등산을 합니다.

    【 인서트 】알나 아라도티르 / 주4일제 실험 참여자
    "금요일에는 강의를 듣거나 수업이 없으면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해요. 저를 위한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고 스트레스도 줄었어요."

    주4일 근무하고 있는 알나의 직장 상사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 인서트 】솔베그 레이니스도티르 / 알나 직장 상사
    "쉽지는 않았지만, 회의를 줄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근무하게 됐어요. 주 4일제로 제 일이 수월해졌어요. 상사로서 저희 직원들이 만족해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죠."

    아이슬란드 전체 노동 인구의 약 86%가 현재 급여는 그대로 받으면서 주4일 근무 하거나, 그럴 권리를 갖게 됐는데요.

    이런 변화를 가져오게 한 연구보고서가 있습니다.
     
    <사진=지속가능민주연합ALDA 연구보고서 캡쳐>

    남한과 비슷한 면적의 아이슬란드 인구는 약 34만 명, 우리나라로 치면 원주시 인구 정도에 불과한데요.

    수도 레이캬비크 시의회와 중앙 정부 주도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노동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2천500명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4일제 실험을 통해 큰 성공 거두게 됐습니다.

    이 연구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구드문드르 해럴슨 연구원에게 물어봤습니다.

    【 현장음 】기자
    "아이슬란드의 주4일제 실험 배경과 어떤 직업군의 참여자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인터뷰 】구드문드르 해럴슨 / 아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연합(ALDA) 연구원
    "일주일에 근무 시간을 1~4시간 축소부터 시작했습니다. 사무직, 관리일, 학교, 유치원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여했습니다. 근본적으로 오래전부터 근무 시간을 축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는데 핵심 이유는 일과 삶의 균형 부족이었습니다."

    100여개의 다양한 직군 실험에서 기존 급여 감봉 없이 근무 시간만 단축한 결과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번아웃 현상은 줄어들고, 업무 생산성은 오히려 늘어났는데요.

    실제로 실험이 진행된 기간 동안 노동생산성 연 성장률이 1.7%에서 3.8%로 증가했습니다.

    실험 결과를 토대로 아이슬란드 노동조합은 주4일제로 재협상하게 됐는데요.

    물론 반대하는 기관들을 설득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급여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근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효율적인 근무방식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도 필요했는데요.

    【 인터뷰 】구드문드르 해럴슨 / 아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연합(ALDA) 연구원
    "주4일제 도입과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일 년이나 소요됐습니다. 수십 년 동안의 근무방식을 바꾸기 위해 세심한 검토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급여 유지 문제도 협의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투쟁이 있었지만 결국 성공적이었습니다. 노동조합과 정부 간의 협의를 이룬 후에 공공기관부터 시범운영이 시작됐습니다."
                   

    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연합(ALDA) 구드문드르 해럴슨 연구원이 최형주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TBS>

    법정노동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하는 주5일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건 지난 2004년입니다.

    공공기관부터 시작해 사업체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됐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장시간 노동국가 3위로,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픽= 장예은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무방식을 효율화해 근무 일수를 줄이자는 논의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아이슬란드의 사례는 큰 화두를 던집니다.

    【 현장음 】기자
    "주 4일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는 뭐라 생각하시나요?"

    【 인터뷰 】구드문드르 해럴슨 / 아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연합(ALDA) 연구원
    "아이슬란드의 성공 비결은 관리자와 직원 전원이 주 4일제를 어떻게 도입할지 같이 결정하고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문화와 관습 때문에 근무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매우 복잡해서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제대로만 도입된다면 생산성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줄 겁니다. 관계자들의 협력과 소통이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이 10여 년이 지났고 한국 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만큼, 각 직군의 특성에 맞게 효율적인 근무방식으로 개편할 수 있다는 평가인데요.

    수평적 문화와 신뢰가 자발적인 참여와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이슬란드의 경우보다 경제 규모도 훨씬 크고 그만큼 산업구조도 복잡합니다.

    주 4일제 도입과 관련해 당장 혜택을 볼 수 있는 직군과 소외될 수 있는 직군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전에 철저한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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