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뉴공] 美 NBC "이태원에 젊은이가 있었던 게 잘못인가요?"

월드뉴스공장

worldnews@tbs.seoul.kr

2022-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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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29일 서울 이태원.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고, 계속해서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거워진데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아시아 내 거점을 서울로 이전하면서 외신 특파원 수가 증가한 가운데 다수의 외신 기자들이 참사 당시 서울에 머무르고 있었는데요.

    그 중 일부는 참사 상황을 현장에서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 현장음 】일본 TBS
    "제 뒤로 보이는 비탈길 부근이 참사 현장입니다. 경찰이 주위를 봉쇄했고 도로도 지금 통제된 상황입니다."

    【 현장음 】미국 CNN
    "바로 이곳이 문제가 발생했던 부분입니다. 제 뒤로 약 150피트 오른쪽 작은 골목에서 대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졌다고는 믿기 어려운 대형 참사에 현장을 취재한 외신 기자들은 물론, 국제 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각국 정상들의 애도 메시지가 전해졌고,

    【 현장음 】앤서니 앨버니지 / 호주 총리
    "(이태원 참사의) 비극은 특히 한국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호주의 한 가족에도 가혹한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번 참사로 부상당한 호주 국민도 있습니다. 모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각국 주한 대사관은 잇따라 조기 게양에 동참했습니다.

    평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보니 외국인 희생자도 많았습니다.

    이번 참사로 귀한 목숨을 잃은 사람들 중에는 한국이 좋아서 찾아온 외국인 희생자 26명도 포함됐습니다.

    【 현장음 】내이슨 태벌니티 / 호주인 생존자
    "이태원 한복판에 많은 인파가 몰렸어요. 양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친구를 잃었습니다."

    바다 건너 믿을 수 없는 비보를 전해들은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 현장음 】스티브 블레시 / 이태원 참사 유가족 (ABC 인터뷰 중)
    "가슴에 큰 구멍이 난 것 같아요. 깨어날 수 없는 악몽 같습니다. 그날 아들이 외출한다길래 조심하라고,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죠. (뉴스를 접한 후) 2시간 동안 계속 연락했지만 결국 경찰이 전화를 받더군요."

    참사 발생 후 수일이 지났지만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들은 그날의 기억과 고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현장음 】켄 팔라스 / 코스타리카인 생존자
    "음악 소리가 커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어요. 바로 앞에서 긴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파티를 즐기고 있었던거죠.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너무 무서웠어요. 출구가 없었죠."

    【 현장음 】내이슨 태벌니티 / 호주인 생존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이쪽으로 오면 안된다고 군중을 향해 소리쳤죠.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저는 이미 깨달았고, 사람들은 막무가내였거든요. 이쪽으로 오면 안된다고 말했어요.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 현장음 】재넬 스토리 / 미국인 생존자
    "인파속에서 경찰관인지 아님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밀고 있는 걸 봤다고 친구가 말했어요. 저희는 잠시 갇혀 있었죠.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도우려 했지만 정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기 때문에 한명으로는 역부족이였죠. 누구인지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맞는 첫 핼러윈이었던 만큼 행정 당국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미리 대비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국외에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 현장음 】나세르 칸아니 / 이란 외무부 대변인
    "한국에서 축제가 열렸지만 (정부의) 부실한 관리와 잘못된 의사 결정 때문에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 인터뷰 】키스 스틸 / 군중 안전 전문가, 영국 서퍽대 교수
    "대형 인명 피해를 야기할 만큼 어떤 공간이 사람들로 가득차도록 방치했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연일 지적하고 있는 외신은 해외 재난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참사가 치안과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피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 현장음 】빌 갤로 / VOA 서울 지국장
    "군중 밀집에 앞서 인파를 통제하는 충분한 조치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끊임없는 집회, 정치적 시위에 경찰이 대규모로 동원돼 통제합니다. 현장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토요일 밤에 그런 통제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키스 스틸 / 군중 안전 전문가, 영국 서퍽대 교수
    "안전한 공간 조성을 위한 당국의 안전 의식 개선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안전 계획을 수립하고 예측해야죠. 시민이 (행정당국을) 대신해 이를 수행하고 알아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도시를 활기차고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당국의 책무입니다."

    하지만 참사 직후부터 잇따라 전해진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일부 국내 고위 관료들의 발언..

    【 현장음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10월 30일)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그것이 과연 경찰의 병력 부족으로 인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우리가 집회나 어떤 모임에 있어 시정해야 할 것이 있는 건지…"


    【 CG 】박희영 / 서울 용산구청장 (10월 31일)
    "이건 축제가 아닙니다. 그냥 핼러윈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


    【 뉴욕타임스 보도 】
    "대통령을 비롯해 부처 장관, 서울시장 등은 계속해서 참사 관련 브리핑을 열었지만, 약 1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평시 재난에 대해 대중을 이해시킬 만한 설명은 없었다."

    【 워싱턴포스트 보도 】
    "불과 핼러윈 이틀 전 용산구는 코로나19 예방과 거리 청결, 식당 안전점검, 마약류 사용 가능성 단속 등이 담긴 안전 대책을 공개했지만 군중을 통제하는 문제는 목록에 없었다."


    【 11월 1일 외신대상 긴급 기자회견 】


    주최가 없었던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국 정부를 향해, 그렇다면 "정부의 책임은 무엇인가"에 대해 쏟아지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서는 사안의 엄중함이 느껴졌습니다.

    【 현장음 】프랭크 스미스 / 이란 프레스TV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진행했던 기자간담회에서 방지하지 못했을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과연 이것이 막을 수 없었던 사고였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민간이 진행한, 그리고 주최 없는 행사였다고 해서 이것이 과연 막을 수 없었던 비극이었는지…"

    【 현장음 】토키요시 타츠야 / 일본 산케이신문
    "오늘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라는 단어를 많이 쓰시는데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으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처럼 '경찰이나 소방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총리도 생각하시는지?"

    【 현장음 】스텔라 김 / 미국 NBC
    "애초에 젊은이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이렇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하는데,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입니까?"

    【 현장음 】한덕수 / 국무총리
    "잘 안 들리는데요? 통역이,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책임 정치가 실종된 듯한 대한민국에서 우리 국민과 전 세계는 원하는 답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 키스 스틸 (Keith Still)
    -군중 관리 전문가
    -영국 서퍽대 교수
    -Introduction to Crowd Science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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