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뉴공 인터뷰] 외국 기자의 고백 "한국 사람이 불행한 진짜 이유는…"

월드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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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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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회에 '할 말은 하는' 외국 기자들.

    영국, 프랑스 출신
    라파엘 라시드 기자
    한국 거주 11년차.

    【 2022년 7월 라파엘 라시드 트위터 】
    "한국 언론 자유에 대한 엄청난 공격. 서울시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TBS 라디오에 대한 예산 삭감 관련 법안 제출. 라디오 진행자가 국민의힘을 비판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 2022년 10월 라파엘 라시드 트위터 】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윤석열 정부
    이제는 표현의 자유까지.."

    독일 출신
    안톤 숄츠 기자
    한국 거주 22년차

    【 인터뷰 】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습니다.
    이는 많은 것을 의미하죠. OECD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케이팝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국의 모든 것이 반짝이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들의 눈에 담긴 대한민국의 '행복'은?


    【 Rosyn Park 기자 】
    한국전쟁 이후 세계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경제, 사회 발전을 이루어온 한국은 세계 10위,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분단 국가의 이미지를 넘어 해외에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서의 입지까지 굳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행복을 찾는 열쇠는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2022 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5.9을 기록하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 왜 불행한 선진국이 되었을까?

    국내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10년 넘게 바라보고 있는 두 명의 외신기자로부터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는데요.

    그들은 한국이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롤모델로서 천국같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안톤 숄츠 / 독일 저널리스트,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저자

    [책의 영감은 어디서 왔을까?]


    "한국에 거주한 지 22년쯤 됐으니까 1994년도에 한국에 처음 왔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역동적인데다 경제와 사회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이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 몇 년간 '헬조선', '5포 세대', '7포 세대', '혼족'과 같은 신조어들의 정말 많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발전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나아졌는데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면, 왜 행복하지 않은걸까요?"

    [내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

    "한국은 매력적인 곳이죠. 사람들은 '헬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한국이 정말 헬조선인지 반문합니다. 한국은 매우 안전하고 훌륭한 의료 시스템도 있죠. 길거리에 거지나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은 볼 수 없어요. 천국과 지옥은 같은 곳입니다.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라지는 겁니다."

    "저는 한국에서 많은 기회를 누렸고 매우 행복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국민의 행복 수준이 이전에 비해 왜 더 낮아지고 있는 것인지, 국민의 삶은 물론 한국 사회 전반의 개선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제 생각과 이론 등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인의 행복에서 찾은 이상한 점은?]


    "꼭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요. 본질은 사람들이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또는 삶의 중심에 행복이 정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결정의 연속이죠. 장기적이거나 단기적인 결정은 물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결정, 예를 들어 결혼을 할지 말지, 자녀를 가질지 말지, 예술적인 직업을 추구하기로 한 결정 또는 변호사나 의사가 되기를 결정하는 것처럼 선택의 연속입니다."

    "제 생각에 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실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 선택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가 그런 선택을 정말 해야만 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것이거든요."

    [행복지수 "순위가 다가 아니다"]

    "순위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주는 도구가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도구가 삶의 목표가 됐을 때 당신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한국인들은 순위에 집착하는 경향이 좀 있어요. 최고의 대학, 최고의 회사.. 제일 비싼 아파트 등등.. 순위를 매기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죠. 한국 문화의 일부이기도 하기에 이해도 되지만 그것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1등이 될 수는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 물을 필요가 있고요.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라? 비현실적이지 않습니까."

    [한국인에게 행복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당신의 개인적인 행복에 관한 문제입니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보세요. 예를 들어, 저는 제 인생에서 경제적 부를 목적으로 어떤 길을 선택한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뿐이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니 그 일을 잘 하게 됐고 더 많은 노력을 쏟았죠. 하면서도 즐거웠고 그렇기 때문에 잘 하게 되다보니 그 일로 돈을 벌게 됐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다 제 경우와 같지는 않겠죠.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성공적인 경제적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면 삶은 만족도는 올라간다는 거죠."

    "일뿐만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선택, 타인을 대하는 방식,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것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라파엘 라시드 / 영국 저널리스트,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저자

    [한국은 행복해 보인다?]


    "한국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행복한 나라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국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죠. 꽤나 화려하고 역동적인 나라, 다채롭고 그렇죠."

    "하지만 막상 한국에 오면 바깥에서 보던 것과는 매우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주변의, 같은 또래의 많은 사람들에게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그들이 행복한지 묻곤 했는데요. 실제 직접적인 대답을 들은 적도, '당연히 행복하지.' 또는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좋아'라는 대답을 명료하게 들은 기억도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왜인지 항상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런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함은 제가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라파엘 기자가 본 것은?]

    "꼭 남들이 못 본 걸 제가 봤다는 말은 아닌 것 같고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지만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일 수도, 인정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예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선 항상 기대치,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라는 것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진짜 나는 누구인지.. 사회 안에서의 나와 진짜 나 사이 갈등이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갈등이 한국인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릴 때부터 좋은 학교에 가야 하고,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며, 좋은 직장을 다녀야 하는 등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삶을 살죠. 또 이런 것들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의 연속입니까.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성대한 결혼식도 올려야 하죠. 그리고 자식들은 좋은 학교에 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한국인들은 그들이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남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외모 마저도요."

    "편의점에 과자를 사기 위한 간단한 외출인데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준비되지 않았다면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아니 이 정도로 남의 시선을 신경 쓴다고?' 남에게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봅니다. 이건 보여지는 물리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더해 누군가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것 또는 누군가가 갖고 있는 것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성향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저는 해결책을 제시하러 온 게 아닙니다. 마법의 지팡이 같은 것도 없고요.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11년간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인들과 이야기 나눠본 경험에 비춰볼 때 한국 사회에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유독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로부터 도망쳐 불행해지는 대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좋은 시작이 될 겁니다. 어떤 이들은 문제를 인정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문제를 두려워 해선 안 되겠죠."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 희망은 있다.]

    "저는 한국이 미래에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질문을 던지고 있고, 그들에게 기대되는 특정 규범들을 거부하고 있죠. 더 나아가 많은 이들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바, 더 나아가 자신의 권리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하고, 필요할 때 'No'를 거리낌 없이 외치며 특정 사회 시스템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움직임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을 말하고 원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젊은이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겠지만 저는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이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안톤 숄츠 (Anton Scholz)
    -국적 독일 / 22년 한국 거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독일 함부르크대 한국학 전공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저자
    -코리아 컨설트 대표
    -前 독일 공영방송 ARD 프로듀서
    -前 조선대 독일어 교육과 전임강사

    △라파엘 라시드 (Raphael Rashid)
    -국적 영국, 프랑스 / 11년 한국 거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런던대 SOAS 한국 일본학 전공
    -고려대 국제대학원 한국학 석사
    -'코리아 엑스포제' 공동설립자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저자
    - 엘르 '라파엘의 한국살이' 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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