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듣귀] "우리에게 봄이 올까요?"…무대를 지키는 사람들

【 앵커멘트 】
"항상 조마조마했던 것 같아요. 이 공연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공연이 멈추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한 연극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지휘 씨의 말입니다.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연극계의 고통은 여전한데요.

[민심듣귀] 이민정 기자가 무대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입니다.

이곳에서는 두 달여 전부터 한 연극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3시간 뒤부터 오늘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 함께 하면서 배우들, 제작진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공연 시작 3시간 전
조명이 켜지고 공연 준비가 시작됩니다.

오유미 / 연극 '비프' 음향팀
"음향, 마이크 확인하고 소리가 잘 나오는지…"

김지휘, 유유진 / 배우
"오늘 날씨가 되게 따뜻하더라.
(오늘 2회 공연인데 컨디션은 어때요?) 컨디션? 음… (2회 공연은 처음이에요. 주말 2회 처음) 똑같아. 힘들 것 같아? (잘할 수 있겠죠?) 응."

코로나 이후 배우에게 무대는 더 간절해졌습니다.

【 인터뷰 】김지휘 / 배우 (연극 '비프' 출연 중)
"더 소중한 것 같아요. 운 좋게 지금 안 좋은 상황에도 무대에 있는 것 자체로 더 감사해야겠구나. 공연장을 메워주시는 모습을 보면 더 감격스럽고…"

지난 1년 돌아보면 불안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김지휘 / 배우
"작년에 출근하고 있는데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죠. 불안해요. 그 다음 작품도 연습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취소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

【 인터뷰 】서승원 / 배우 (연극 '비프' 출연 중)
"작년 5월에 제가 마지막 공연한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 공연 이후로 작년에 대학로에서 무대에 선 적은 없어요. 지금 하는 이 공연도 멈췄다가 지난달에 한 달 반 만에 첫 공연을 했죠. 속으로 울었어요. 이게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작년 초부터 후배 배우들도 가르치고 노래와 연기 수업, 그렇게 해서 생활비를 충당했고…"

지금은 무대 위에 있지만 고민이 많습니다.

【 인터뷰 】김지휘 / 배우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하나 버텨야 하나 고민이 참 많죠."

미루고 멈춘 끝에 다시 시작한 공연
제작자의 고민도 깊습니다.

【 인터뷰 】이규린 / 공연제작사 '주다컬쳐' 대표
"무대에서 우리가 계속하는 것에 대한 뭔가 연결고리, 의지…그것을 감당하겠다고 한 제작자들이 무대를 지속하면서 남아있는 것이고…연극이나 뮤지컬을, 웹뮤지컬 같은 것도 시도하고 있잖아요. 코로나 시대 팬데믹과 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문화예술계 전반적으로 하고 있고…공연을 영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답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공연장에서 객석 띄어앉기 기준이 완화됐어도
흔히 잘나가는 뮤지컬 공연도 하면 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실정

【 인터뷰 】이규린 / 공연제작사 '주다컬쳐' 대표
"뮤지컬의 손익분기점이 되게 낮게 잡았을 때가 40%, 조금 세다 싶으면 60%예요. 두 자리 띄어앉기 때는 객석 33% 채우고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한 자리로 이제 완화해서 50%죠. 애초에 다 팔아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연극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 인터뷰 】지춘성 / 서울연극협회장
"매출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서울연극협회 소속) 350개 단체가 있어요. 와해, 해체되기 일보 직전이에요."

지금의 위기를 견딜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과 함께

【 인터뷰 】이규린 / 공연제작사 '주다컬쳐' 대표
"작년도 예산 중에 큰 폭으로 잡혀있던 게 '소소티켓'이라고 관람료 지원 사업이에요. 시행됐다가 중단됐어요. 이유는 다시 코로나가 확산이 되니까 쓸 수 없어서…그런 재원이 다른 방식으로 풀리면 어떨까…"

【 인터뷰 】지춘성 / 서울연극협회장
"저희도 소상공인, 자영업자처럼 선별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손실보상제도에 들어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히 바라는 건
다시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대학로의 진정한 봄을 기다리며
무대를 지키는 겁니다.

"다시 언젠가 관객을 오랜만에 만났을 때 느끼는 감격을 기다리면서…"

"저희 공연하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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