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때그사건] 제주 4·3 70주기…"제대로 된 이름부터"

공혜림

abcabc@seoul.go.kr

2018-03-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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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사진=연합뉴스>
제주4·3 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사진=연합뉴스>
  • 【 앵커멘트 】
    올해는 '제주 4·3' 사건 70주기입니다.

    제주 4·3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7년여간 공권력의 무력 탄압에 수만명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상황과 피해 규모, 가해자, 사건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사건, 제주 4·3의 피해자 고완순씨를 만났습니다.

    공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1949년 1월 17일, 당시 9살이었던 고완순씨가 군인 총 끝에 떠밀려 지금의 제주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에 간 이 날은 차라리 악몽이길 바라는 날입니다.

    【 INT 】고완순씨 / 제주 4·3 피해자
    "군인이 교탁에 올라가서 뭐라 뭐라 말이 끝났는데 총소리가 다다다다…. 기다 보니까 뒤에서 뭐가 탁 받쳐서 손으로 탁 집었는데 시신이…."

    훗날 '북촌리 학살 사건'이라 불리게 된 이 날 갓난아이부터 노인까지 수백명이 영문도 모른 채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겨우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살아남았단 이유로 이른바 빨갱이가 돼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 INT 】고완순씨 / 제주 4·3 피해자
    "제 트라우마가 뭔지 아십니까. 불안 증세가 일어나서…. 사람 죽었던 장소 이런 데 못가요, 지금도 무서워서."

    9살 어린아이가 팔순이 됐지만 제주 4·3은 광주민주화운동이나 4·19혁명과 달리, 제대로 된 이름조차 갖지 못한 역사입니다.

    1999년 관련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하며 시작된 진상 규명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사실상 멈췄습니다.

    고완순씨는 생전에 진상 규명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 INT 】고완순씨 / 제주 4·3 피해자
    "70년 세월이 오죽 힘들고 오죽 힘들었겠습니까."

    올해 70주기를 맞아 다시 시작된 진상 규명. 제주 4·3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tbs뉴스 공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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