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도 작가 "뉴욕 의료 물품 부족해 간호사가 쓰레기 봉투 입고 일하기도"

이민정

adorablejung@naver.com

2020-03-26 20:52

프린트 73
  •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3. 26. (목)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박도 작가 (미국 뉴욕 거주)

    - 중앙정부 “경제 살리기”vs 뉴욕주 “시민 보호” 갈등 중
    - 아시안계 향한 차별·혐오 심해…한인 폭행 당하기도
    - 마스크, 세정제 등 사재기 심해 3주 전부터 구하기 어려워
    - 뉴욕 확진자 3만 명 중 2만 명 자가격리…이들 관리 하는 인력 부족해 우려

    ▶ 김지윤 :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6만 5천 명을 넘었다고 CNN이 보도했는데요. 지난 19일 1만 명을 넘긴 뒤부터 연일 1만 명씩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뉴욕입니다. 전체 확진자 절반에 달하는 3만 명을 넘은 상황인데요. 사망자 수도 300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자세한 상황을 뉴욕에 거주 중인 박도 작가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박도 : 안녕하세요. 『솔직한 서른 살』 작가 박도입니다.

    ▶ 김지윤 : 네, 안녕하세요. 지금 뉴욕이 중대 재난지역 중 하나이고,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심각한 곳이다라고 지금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뉴욕 시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좀 전해 주세요.

    ▷ 박도 : 1, 2주 전에는 다들 사재기로 좀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고 분주했다면 요즘에는 생각보다는 덤덤한 편이에요. 좀 불안해하기보다는 침착하게 다들 견디고 있고, 마스크를 사용하는 미국인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외출,

    ▷ 박도 : 그런데 외출, 네.

    ▶ 김지윤 : 외출도 자제를 하는 편이고, 자제하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재택근무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잘 지키고 있는지 궁금해요. 유럽인들은 좀 안 지키는 경향이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 박도 : 여기도 사실 좀 비슷해요. 지금 외출을 엄격하게 자제하고 있진 않아서 여전히 센트럴파크나 허드슨 강변을 따라서 운동하고, 산책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요. 2m 거리를 유지해서 운동을 해야 되는데, 모여서 농구하는 경우가 좀 많이 보여요.

    ▶ 김지윤 : 아이고.

    ▷ 박도 : 좀 사람이 너무, 그래서 사람이 너무 공원에 몰리다 보니까 이를 분산시키려고 차없는거리식으로 맨해튼도로를 인도로 활용하자는 논의도 있어요. 외출을 하되 거리를 두라는 분위기입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저희가 이틀 전에 미국에서 미네소타의 메이요 클리닉에서 일하고 계시는 의료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 말씀이 의료 물품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뉴욕 같은 경우는 확진자 수가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습니까, 뉴욕의 의료 물품이라든지 이런 부족 사태는?

    ▷ 박도 : 뉴욕도 의료 물품이 없어서 이제 콜롬비아 의대 병원의 경우에는 일반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마스크 중에 남는 것을 지원 요청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또 오늘 나온 기사에는 뉴욕의 한 병원에서 검은색 쓰레기봉투를 입고 일하는 간호사분의 소식이 올라왔어요. 의료진들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이에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이게 진짜 기사인가요? 믿을 수 있는 기사인가요? 페이크 뉴스는 아니고?

    ▷ 박도 : 네, 정말 사진까지 아예 올라왔거든요. 되게,

    ▶ 김지윤 : 진짜 심각하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병상도 부족하겠네요, 그러면?

    ▷ 박도 : 네, 지금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게 어렵다고 판단해서인지 약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서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확산 속도에 비해 병상이랑 인공호흡기 수가 현저히 적다는 건데요. 뉴욕 주지사는 중앙정부에게, 기업들에게 인공호흡기 생산을 하도록 해서라도 숫자를 맞춰달라고 했는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생산해서 숫자를 맞출 수 있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환자는 폭발적으로 지금 증가하고 있는데, 과연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적절한 때에 인공호흡기를 공급할 수 있을지 그런 뉴욕주와 중앙정부 사이에 갈등이 좀 있는 상황이에요. 한마디만 더 보태면 전반적으로 중앙정부는 경제위기를 맞는 데 더 집중한다는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시민을 보호하는 데 굉장히 앞장서고 있어요. 또한 뉴욕에 있는 대학의 몇몇 기숙사를 병동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금 거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연방정부 사이에 화합이 잘 안 되고 있다. 아무래도 당도 다르고, 여러 가지로 서로 간에 반목이 있고 하다 보니까 잘 이런 게 안 맞고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지금 생필품 사재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사진도 봤고, 저희가 일본 사진도 봤는데, 미국 내 사재기 얼마나 심각한가요?

    ▷ 박도 : 일단 마스크나 세정제, 물티슈 같은 거는 사재기가 너무 심해서 아예 3주 전부터 구할 수가 없었고요. 또 파스타면이나 쌀, 빵 이런 것은, 주식 같은 거는 진열되자마자 품절이 됐었는데,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이번 주 정도에는 정부에서 식품 공급에 집중을 해서 인기품목이 아니면 어느 정도 구입할 수 있는 정도예요. 좀 재미있는 것은 곡물파스타면이나 비건피자 같은 거는 아직 안 팔려서 많이 남아있더라고요.

    ▶ 김지윤 : 그게 곡물파스타나 비건피자라고 하시면 맛이 좀 덜하니까, 아마도 남았고, 건강에 좋은 거라서 아마도 좀 남아있지 않은가. 우리 박도 작가님은 어떠세요? 구하고 이런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 박도 : 저도 이제 쌀을 한 달 전에 주문을 못해 놨는데, 아직도 배송이 좀 안 돼 있는 상태이고, 미주리주나 이런 쪽 다른 지인분도 쌀을 구하지 못해서 지금 계속 마트를 돌아다니고 계시다는 말을 들었어요.

    ▶ 김지윤 : 쌀을 한 달 전에 구입을 했는데 아직까지 배달이 안 됐다? 한국인은 밥심인데. 어떡하나요? 빨리 좀 배달이 돼야 될 텐데요. 조금 심각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동양인 차별 심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니다, 별로 없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가요?

    ▷ 박도 : 일단 동양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두려워하는 건 사실 혐오 문제거든요. 한국인 여성이 뉴욕 시내에서 아침에 폭행을 당한 기사가 나왔었는데요. 기사에 나오지 않은 한인 폭행 사례도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나갈 때 미국인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스스로도 굉장히 위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는 미국인을 동행해서 외출을 하거나 아니면 가발을 쓰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가발을 쓰고 나간다? 그러니까 약간 금발 가발이나 이런 머리색이 있는 가발 말씀하신 거겠죠?

    ▷ 박도 : 그렇죠.

    ▶ 김지윤 : 그 정도로 심각하구나. 우리 박도 작가님은 어떠셨어요? 길에 나가실 때 그렇게 가발 쓰고 이랬어야 됐나요?

    ▷ 박도 : 저는 그래서 아예 지금 안 나간 지 일주일이 됐어요. 저희 동네가 아시안이 없는 동네라서 더 긴장을 하고 있고, 일단 최대한 집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사실 뉴욕이라고 하면 굉장히 다른 중남부에 비해서 외국인이라든지 다인종 이런 문화에 굉장히 오픈되어 있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거기서도 이 정도다 굉장히 심각해 보이네요.

    ▷ 박도 : 네, 그래도 좋은 사례도 있긴 했는데요. 동양인 여성이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려고 할 때 백인 남성이 구해 주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제가 예를 들어 외출을 했을 때 “Good morning” 이렇게 인사를 해 주는 분들도 사실 지금 이런 시기에는 굉장히 더 고맙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시민의식이 있는 그런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차별한다든지 또는 혐오 발언이나 이런 행동을 한다든지 폭행까지 그런 경우도 있다, 상당히 위협스럽다라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현지에 계신데, 가장 걱정되는 건 뭔가요?

    ▷ 박도 : 일단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니 경제라도 살리자는 그런 뉴스를 볼 때 되게 가장 불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2주, 3주 내로 다시 출근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거든요. 또 텍사스 부주지사는 노인들이 희생해서라도 경제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발언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 게 되게 불안하고, 또 뉴욕의 확진자 3만 명 중에 지금 2만 명 이상이 자가격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또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적인 문제로 폭동이 일어날까 봐 걱정도 되고,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아니다 보니까 저를 지켜주는 든든한 국가가 없다 이런 사실이 좀 크게 와닿는 것 같아요.

    ▶ 김지윤 :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이렇게 딱 와닿는데, 그러면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거나, 돌아가고 싶어하거나 이런 움직임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박도 : 일단 교민들이나 직장인들 중에는 생각보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분이 거의 없는 것 같고요. 유학생들은 대학 기숙사에서 계속 각자 나라로 갈 수 있으면 가라고 계속 권고를 하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그런 유학생들이 그래서 계속 한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또 최근에는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뉴욕 소재 대학교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사망을 해서 교민들이 조금 더 많이 걱정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아무래도 교민들이야 삶의 터전이 거기에 있으니까 섣부르게 또 한국으로 올 생각을 하기 힘들고, 이제 유학 중인 학생들은 한국으로 많이 오고 싶어 한다. 여러 가지로 걱정되는 그런 상황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정부는 경제 살리기에만 전념하는 것 같아서 매우 불안하다는 말씀이셨군요. 알겠습니다. 박도 작가님, 모쪼록 건강하시고요,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박도 : 네, 김 박사님, 감사합니다.

    ▶ 김지윤 : 지금까지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박도 작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73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