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n번방 세상에 알린 대학생 '불꽃'“끝까지 n번방에 남아 응징할 것”

최양지

tbs3@naver.com

2020-03-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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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인터뷰 제3공장] -전화연결
    ■ 진행 : 김어준
    ■ 대담 : 추적단 불꽃 (N번방 잠입취재단)

    ▶ 김어준 : n번방 취재 이 실체를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분들이 있습니다. 두 명의 대학생으로 이뤄진 불꽃취재팀인데, 이분들이 최초로 이 N번방을 밝혀낸 분들입니다. 신상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인터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추적단 불꽃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어떻게 이 취재를 시작하셨습니까?

    ▷ 추적단 불꽃 : 작년 2019년 7월에 뉴스통신진흥회에서 탐사보도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그 당시에 승리, 정준영, 기자들 단톡방 중 디지털 성범죄가 계속 문제가 되던 때여서 제가 디지털 성범죄를 심층취재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불법촬영물이 공유되는 그런 불법사이트를 뒤졌는데, 와치맨의 사이트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그 와치맨의 사이트에 상반에 링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n번방으로 가는 통로였죠. 그 방을 통해서 n번방과 다른 방들을 보게 됐고, 그걸 보고 저희가 경찰에 신고한 다음에, 그다음에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게 탐사보도 공모전에 응모한 대학생 두 분이 이 사실을 밝혀내기 시작하신 건데, 이 방 안에 있던 소위 관전자들의 연령대가 10대가 대단히 많다 이게 사실입니까?

    ▷ 추적단 불꽃 : 지인능욕방 같은 경우도 있거든요. 지인능욕방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 뒷모습 이런 걸 찍어서 올린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번에 박사 공범도 16살이라고 2차가 어제 나왔잖아요. 그런 걸 보면 10대, 20대가 많은 걸로 알 수 있고, 그런데 사실 10대, 20대가 많더라도 30대, 40대 많은 남성들이 존재하고 있긴 합니다.

    ▶ 김어준 : 했겠죠. 그런데 거기에 15살, 16살들이 엄청 많다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그런데 이 취재를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경찰도 협조를 하고 그랬는데도 이 n번방이 지금에서야 크게 터진 이유가 뭘까요? 쭉 따라오셨으니까 잘 아실 텐데.

    ▷ 추적단 불꽃 : 아무래도 언론의 잘못이 크겠죠. 이 n번방 사건은 많은 기자들, n번방에서 자기들끼리 ‘기자들이 왜 이거 보도 안 하냐?’ 이런 식으로 말을 했거든요. 작년에 11월에 한겨레에서 보도가 크게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언론사에서 아무 데도 안 썼거든요. 그 당시에만 저는 썼더라도, 저희가 9월에 이걸 보도를 했는데, 그때만 언론사들이 보도를 했더라도 박사방 피해자는 그 이후에 생긴 거기 때문에 박사방 피해자를 막을 수 있었거든요. 언론이 이 사건에 대해서 조금, 아니요, 많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 김어준 : 굉장히 안일하게, 언론에서는 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서 굉장히 안일하게 판단한 거군요?

    ▷ 추적단 불꽃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언론이 그렇다면 사법부가 지금은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고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선언했습니다. 오랫동안 이 사건을 취재해온 분으로 이게 어떻게 마무리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 추적단 불꽃 : 사실 사법부가 그렇게 강력한 조치를 했지만 진짜 흐지부지 안 됐으면 좋겠거든요. 2004년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양형 기준이 안 바뀌었어요. 아동성애자로 되게 유명했던 켈리라는 애가 있었는데, 걔가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 받았거든요. 그런데 걔는 외국 나가서 현지 주민 영상 몰래 찍기도 하고 그걸 몇천만 명이 우글되는 텔레그램방에 올렸을 뿐 아니라 자기 입으로 04년생이랑 해봤다고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니던 애예요. 외국은 아청물 다운 한 번 받아도 20년, 30년 선고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아직까지 성범죄에 관대하죠. 정말 사법부도 이 사태에 반성을 느끼고 앞으로라도 양형 기준 똑바로 적용해야 합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저희가 직접 모시고 길게 듣고 싶은데 오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인터뷰 안 하신다고 하니까 그동안 수고하셨고요, 감사합니다.

    ▷ 추적단 불꽃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n번방의 실체를 처음으로 알린 두 명의 대학생 중에 한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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