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온라인 개학, 수업보다 인프라 문제 해결이 우선"

백창은

tbs3@naver.com

2020-04-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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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4. 2. (목)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김현수 영풍초등학교 선생님

    - 영풍초 원격 수업 시범학교로 선정…3월 30일부터 온라인 수업 시작
    - 온라인 수업 전 기기·인터넷 환경 등 조사해 기기 대여해 기반 마련
    - 학부모들 기술 문제 등으로 회의적 반응…안정되면서 만족도 상승 중
    - 학생들, 인터넷 상태 안 좋아 수업 중단 되기도…마이크 없어 말 못하는 경우도 있어

    ▶ 김지윤 : 다음 주 목요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전례가 없던 방식이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육현장 분위기까지 좀 어수선한데요. 그런데 서울 송파구 영풍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해진 것인지 영풍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을 맡고 계신 김현수 선생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현수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네. 이 영풍초등학교에서 이미 온라인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가르치게 된 건가요?

    ▷ 김현수 : 저희 학교는 일단 원격 시범학교가 되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 김지윤 : 그러시군요. 그럼 언제부터 이게 된 건가요?

    ▷ 김현수 : 저번 주 수요일부터 사전조사들을 하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이제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시행되었습니다.

    ▶ 김지윤 : 그럼 이제 시행한 지 한 나흘째 된 건데요. 자, 온라인 수업이 진행을 하게 됐는데 사실 이게 굉장히 생소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지 학부모들도 궁금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한데, 자, 먼저 좀 해보셨으니까 좀 팁을 주시죠. 이게 어떻게 진행되나요?

    ▷ 김현수 : 일단 시범학교에서는 이제 해당 학기 교육과정 바탕으로 원격수업 특성을 고려해서 교과 목표라든지 방향, 내용을 반영하여 진행되고, 주간 단위로 이제 교과, 뭐 이런 시간표를 편성해서 이제 운영돼요.

    ▶ 김지윤 : 네.

    ▷ 김현수 : 그래서 시간을 이제 준비 및 정규 단계까지 고려해서 정규수업처럼 이제 준화해서 시간 확보가 되게 운영을 하고 있어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이게 이제 아이들하고 정규수업처럼 진행을 하는데 모두 다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앞에 앉아있고, 그리고 약간 화상통화 비슷하게 이렇게 되는 것이죠?

    ▷ 김현수 : 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런데 이 얘기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이제 걱정하신 부분이 몇 가지가 있어요. 그래서 먼저 시범적으로 하셨으니까 좀 여쭤볼게요. 저학년 아이들, 얘네들이 여기 앉아 가지고, 물론 선생님께서야 6학년을 맡고 계시니까 고학년이지만 애들이 이렇게 전자기기 앞에 앉아있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다루는 애들도 요새 애들은 잘 다룬다고 하지만 어쨌든 어리니까 좀 불안하거든요.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그러면 아이한테 혼자서 이걸 알아서 해라라고 나가야 되는 케이스인데, 어떤가요?

    ▷ 김현수 : 아무래도 저학년 같은 경우는 전자기기 등을 혼자 이용하기 어려우니까 학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말씀하신 대로 이제 혼자 애들이 해야 되거나 이런 점은 수정 보완할 측면이지만 그 점이 있고, 일단 저학년 특성상 또 집중력이 짧으니까,

    ▶ 김지윤 : 그렇죠.

    ▷ 김현수 : 1시간 동안 선생님과의 대면을 통한 수업이 솔직히 이루어지기는 어렵고, 이제 학생 상태 파악을 위한 출석 등의 형태로 화상을 이용하고 선생님이 이제 과제를 제시하고 수업 끝에 어떻게 했나요, 물어보는 이렇게 피드백 주는 형태로 저학년은 보통 진행되고 있어요.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러니까 수업을 보통 학교에서 면대면으로 하는 것처럼 약간 좀 집중도 있게 하기에는 좀 어렵다, 저학년은.

    ▷ 김현수 : 네.

    ▶ 김지윤 : 고학년은 괜찮나요? 한 6학년쯤 되면 아이들이 그래도 앉아있을 것 같은데.

    ▷ 김현수 : 고학년도 사실상 제가 원격으로 보지는 못 하니까 원격학습으로는 한데 이제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피드백을 드리면서, 피드백을 학생들에게 주면서 뭐 어떻게, 어떻게 해라. 아니면 누가 좀 화상을 보는데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이렇게 계속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고 보면서 좀 학습을 유도하시는 것 같아요.

    ▶ 김지윤 : 쉽지는 않군요, 보면서 계속 하시려면. 딴짓 할 수도 있고 뭐 이런데 그게 막 한꺼번에 이렇게 딱 뭐랄까요, 교실에 이렇게 모여 있는 것만큼 통제가 잘 안 될 것 같긴 한데, 또 이런 부분 걱정이 많습니다. 컴퓨터나 태블릿PC라든지 스마트기기가 없는 집도 있고, 또 있어도 아이가 둘이라든지 셋이라든지 이러면 이게 또 곤란하거든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기로 하셨나요?

    ▷ 김현수 : 일단 저희 학교는 좀 일단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어서, 그런데 이제 일단은 먼저 모든 학교들이 아마 학생들 수요조사를 했을 거예요. 예를 들어서 말씀하신 대로 집에 컴퓨터가 있는데 다둥이래 가지고 여러 명이 사용되어야 하거나 아니면 아예 시설이 갖춰지지 않거나 이런 거 있는데, 일단 기기나 인터넷 환경까지 해서 조사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나눠져 가지고 원격수업이 이루어지도록 기반을 마련했던 것 같아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저희도 조사 오더라고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그런데 학교들마다 또 다르잖아요. 조금 장비가 잘 갖춰있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고, 노트북 같은 경우에는 이미 이제 카메라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지만 데스크탑은 웹캠이라고 하나요? 그걸 사야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 김현수 : 그런데 웹캠을 저희는 굳이 사라고 하지 않고 저희 학교에 있는 웹캠 달린 노트북을 빌려줬어요. 아니면 태블릿을 빌려주거나 그런 형태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자, 아이들 있는 학부모님 반응은 어땠는지 좀 궁금합니다.

    ▷ 김현수 : 사실 처음에는 이제 좀 많이 미숙해서 어떻게 진행해야 되나, 교사도 그렇고, 학부모님도 그렇고 이제 어색하셨는데 학부모님께서 피드백 학부모님께 매 수업마다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좀 진행을 했어요.

    ▶ 김지윤 : 네.

    ▷ 김현수 : 그래서 이제 처음에는 좀 회의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많아서 이게 학습이 되냐, 이렇게 말씀하시거나 학부모님도, 이제 학부모님들이 질문하실 때마다 안내를 드리고 안내영상도 만들어드리면서 이런 식으로 해보시라고 말하고 이러니까 조금씩 이제 원격수업을 실제 학생들이 받는 수업들 같이 실제 만나서 하는 수업처럼 하기 위해서 하니까 학부모들 만족도도 올라가고 협조도 잘 해 주시는 것 같아요.

    ▶ 김지윤 : 그렇군요. 수업하시다가 가장 흔한 해프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재미있는 거.

    ▷ 김현수 : 아무래도 이제 아이들이 소리를 음소거를 하지 않으면 이제 학생들 목소리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나오는 TV라든지 학부모님들이 말씀하시는 소리까지 들릴 때가 있고,

    ▶ 김지윤 : 네.

    ▷ 김현수 : 네. 그리고 기본적인 문제는 마이크가 없어서 말을 못 하거나 아니면 기기가 너무 느려서 중간에 막 튕기거나 뭐 이런 다양한 문제가 많습니다. 이런 점은 이제 수정 보완해나가야겠죠.

    ▶ 김지윤 : 음소거, 저도 유념해놔야겠네요. 갑자기 제가 막 소리를 지르거나 이럴까 봐, 네. 다음 주부터 어쨌든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집니다. 미리 좀 경험을 하셨는데, 이런 점은 좀 보완이 되어야 된다. 이런 점은 좀 각오를 해야 된다. 한 말씀해 주시죠.

    ▷ 김현수 : 아마 모든 선생님들이 공감을 하실 건데 인프라 문제 같아요. 이제 어떤 수업이든 이제 학교를 시작하신다고 하면, 원격교육을 시작하신다면 가장 먼저 학생들의 기기 상태를 준비, 조사하게 되시거든요. 그런데 그걸 파악해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저에게도 문의가 오거든요, 다른 학교 선생님들이. 그런데 제가 처음부터 말씀을, 선생님들이 처음부터 말씀하시는 것이 기기가 어디서 나서 그렇게 했냐거든요. 일단 저희 학교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서 나눠주기 수월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 그렇지 않은 학교에서는 분명히 문제를 겪어서 그 점을 먼저 해결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좀 약간 준비가 다 안 됐는데 어쨌든 개학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게 좀 준비가 다 안 된 상황에서 이렇게 해도 되느냐, 무리가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선생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 김현수 : 그게 저는 이제 복합적인 요인들인 거 같아요. 정해지거나 일단 익숙해진 포맷이 없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 하는 상태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준비가 안 되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모두가 지금 노력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하시는 선생님들도 다양한 연수를 받으시고 연구를 많이 하셔서 공유하시고요. 학생과 학부모님들도 이제 선생님의 새로운 도전이나 수업에 참여를 열심히 하고 협조를 많이 해 주십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저희 아이가 사실 학원에서 화상으로 수업을 하거든요. 학원을 안 가고 집에서 하는데, 제가 이제 문 열고 모르고 들어갔다가 이름 부르면서, 수업 중인데 정말 창피하다고 중학생 아들한테 굉장히 구박을 받았습니다. 자, 지금까지 그래도 시범적으로 한 나흘을 하셨는데 사실 우리가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디지털, 이게 이제 많이 발달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또 디지털 디바이드, 이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접근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갈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차별을 낳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 시범적으로 하시고, 또 여러 가지 많은 조언을 주셨는데요. 모쪼록 우리 선생님께서도 온라인 개학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수업 하실 수 있도록 제가 기원하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현수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네. 지금까지 2020년 원격수업 시범학교로 지정된 영풍초등학교 김현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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