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듣귀] "경빈이, 준석이에게"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2년 전 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다음 달 위원회 활동이 끝날 예정인데요.

우리의 기억에선 희미해져가지만 가족들은 아직 밝혀야 할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민심듣귀], 오늘은 두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입니다.

엄마 생일 선물을 사오겠다고 수학 여행길에 올랐던 아들, 태권도를 잘 하고 엄마와 말도 잘 통하던 듬직한 아들, 그런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6년 반이 흘렀습니다.

엄마는 경빈이가 그리울 때면 편지를 씁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에 너에게 편지를 쓴다.
너에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만나러 달려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너의 이름만 불러본다.
경빈아...』

엄마는 1년 째, 청와대 앞에서 매일 시위를 합니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따가운 시선에도 이렇게 거리에서 버티는 건

경빈이가 그날 왜 그렇게 가야 했는지
모든 의혹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전인숙 / 고 임경빈 군 어머니
"여기 있다 보면 아직도 세월호야? 정말 징글징글해.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가시거든요. 그러면 저는 저보다 더 징글징글 하시겠어요라고 말해요. 제대로 된 수사를 위해서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나온 건데…일상생활로 못 돌아가고 있는 게 참담하고…."

헬기로 빨리 이송만 됐더라면…

왜 헬기를 못 탔는지, 그날의 진실은 아직입니다.

【 인터뷰 】전인숙 / 고 임경빈 군 어머니
"진짜 이러고 살고 있는 제가 너무 어이가 없고…. 아직까지도 몰랐다, 기억에 없다 법원에 와서 너무 멀쩡하게 진술하는 거 보면서 내가 이 사람들 앞에서 정말 죽어야 저 사람들이 그때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를 할까 별 생각을 다하거든요."

1년 전 검찰 특별수사단이 꾸려졌지만

【 인터뷰 】전인숙 / 고 임경빈 군 어머니
"(특별수사단이) 처음에 시작할 때 백서 쓰는 심정으로 모든 걸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며 출범했는데 진상규명은 된 게 전혀 없고 특별수사단에서 가족에게 브리핑도 전혀 한 적이 없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활동 시한이 다 돼 가는데 조사 속도는 더딥니다.

현재 국회에는 사참위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권한을 강화하는 법 개정안이 계류 중인데, 엄마는 꼭 통과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인터뷰 】전인숙 / 고 임경빈 군 어머니
"현재 사참위는 수사권, 기소권도 없잖아요.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돼서) 수사권을 부여해주고 힘 있는 사참위를 꾸려서 모든 진상 규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출근 시간, 150일째 국회 앞에서 시위 중인 추준영 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 군의 어머니입니다.

【 인터뷰 】추준영 / 박준석 군 어머니
"저희 아이는 만 1살에 폐가 터진 아이에요. 지금은 중학교 1학년인데 폐 기능은 수치상으로 64%, 피검사상으로 52%, 반 정도 살아있고요."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준석이도, 엄마도 지옥 같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10여 년간 30번 넘게 입원을 반복하고 평소 7가지 이상의 약을 먹어야 준석이가 좋아하는 책도 읽고, 학교도 갈 수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병.
자신의 아픔을 때로는 이용하고,
때로는 외면하는 어른들의 모습.
그리고 엄마의 외로운 시위.

【 인터뷰 】추준영 / 박준석 군 어머니
"아침에 같이 나와서 아이는 학교로 가고 저는 이쪽으로 오거든요. (아이가) 처음에는 울었어요. 해결이 될 것 같았는데 되지 않아서 속상해 하죠. (아이가) 환경부 장관한테 서신을 보냈어요. 장관은 읽지도 않고 직원에게 줬고요."

『환경부 장관님!

어른들이 한 말을 지킬 줄 알았습니다.
대통령도 약속하셨는데...
엄마는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십니다.
다 저 때문에...
저희도 희망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2020. 7. 31.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 올림』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지 9년이 지난 지금,

7천명 가까이 피해를 신청하고, 이 가운데 천500여 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커녕

【 인터뷰 】추준영 / 박준석 군 어머니
"저희는 어떤 곳에서 피해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고 소송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어요. 조금이나마 아이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피해자로 인정을 받게 해주시려면 가해 기업을 빨리 엄벌하고 밖으로 끄집어내야 해요. 왜 피해자들이 이렇게 싸우고 돌아다녀야 할까요? 피해자는 묵살됐고 모든 법은 누더기법이 됐어요."

피해자로 인정받기도, 보상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와 함께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도 규명하겠다고 나섰지만

【 인터뷰 】추준영 / 박준석 군 어머니
"진상 규명을 한다고 했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진상 규명 된 게 없어요. 그렇다면 그 기구가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요? 방만하게 운영하고 조사 안하고 그러면 있어야 할 기구가 아니라고요."

"해체하라" "해체하라"

사참위의 활동을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연장해야 한다는 세월호 유가족들.

사참위를 두고서는 입장이 엇갈리지만

아이를 잃고, 아이가 아프고

결국 이들이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 인터뷰 】전인숙 / 고 임경빈 군 어머니
"진상 규명 하루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제발 이제 마무리를 짓고…."

【 인터뷰 】추준영 / 박준석 군 어머니
"제가 이렇게 서 있는 이유는 진상 규명, 전수조사…정말 억울하지 않게…."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사회적참사_특별조사위원회 #사참위
#경빈이_평안하길 #준석이_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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