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마스크 포장 조금만 했으니 집에 가라"…마스크업체 갑질

문숙희 기자

moon@tbs.seoul.kr

2020-12-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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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구직난이 심해진 상황 속에서 지금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는 것마저 어려운 실정이죠.

    그런데 한 마스크 제조업체가 일자리가 절실한 이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는 사실이 T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문숙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마스크 포장업무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A씨.

    그런데 근무 첫날 오후 1시쯤이 되자, 업체는 갑자기 "마스크 2천 개를 포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집에 가라"고 통보했습니다.

    포장 속도가 느린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한 상자에 마스크 2백 장씩을 개별 포장해 넣어야 했는데 A씨를 포함해 그날 일을 시작한 사람들 중 절반 정도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해고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ㅈ' 마스크업체 아르바이트
    "1시까지 마스크 10상자 포장 못한 사람은 퇴출이라고 하더라고요. 거의 다 나오는 거예요 사람들이. (담당자가) 저한테 오더니 '7상자는 안 돼. 8상자까지는 봐줄 수 있어. 언니는 집에 가' 이러는 거예요."

    하지만 A씨는 이 업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A씨와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마스크 업체에 파견한 건 파견업체였기 때문에 마스크 업체가 A씨의 고용 책임을 지지 않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혜인 / 직장갑질119 노무사
    "마스크 제조업체가 고용에 대한 책임도 직접적으로 부담하지 않고 임금에 대한 책임도 업체와의 계약관계만 있을 뿐이지 근로자에게 임금을 줘야 하는 법적인 책임이 있는 위치는 아니다보니까 그런 애매한 위치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직접 노동자를 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마스크 포장 1300개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건 우리 회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직접 노동자한테 말하는 게 아니고 소속이 되는 아웃소싱업체 관리자한테 말을 했고. 일을 못하게 유도를 한 건 사실이지만."

    결국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리면서 일자리가 절실한 이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TBS 문숙희입니다.

    #코로나19 #마스크업체 #비정규직갑질 #마스크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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