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4·16기억교실, 우여곡절 끝 개원

김호정 기자

tbs5327@tbs.seoul.kr

2021-04-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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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 7주기에 맞춰 단원고 학생들과 교직원을 추모하는 4·16민주시민교육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공간을 구하지 못해 옮겨 다니고 공사 부실 의혹 등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아이들을 기리고 시민들에게는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김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과 교무실이 그대로 보존된 4·16민주시민교육원이 지난 12일 문을 열었습니다.

    교실은 단원고에 보존돼 왔지만, 2016년 학생들의 교실이 부족해지면서 옛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잠시 옮겼습니다.

    5년의 기다림과 3차례의 이전 끝에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6년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경기도와 안산시, 단원고, 4·16가족협의회 등 기관 7곳의 협약으로 시작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가 128억 원을 들여 지난 2019년 착공해 7주기인 올해에 맞춰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실 공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 현장음 】이기형 의원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2020년 11월 13일)
    "철근 반입 대장이 현실과 다르게 허위로 작성됐다든가 아니면 도면에 오류가 있는데 도면 수정이나 설계변경이 되지 않고 그냥 시공을 했다든가…"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부실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가족들의 걱정이 앞섰습니다.

    4·16 기억교실은 창문틀과 문은 물론 거울과 전등, 스위치까지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옮겨온 유품이자 기록물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전명선 원장 /4·16민주시민교육원 (故 전찬호 학생 아버지)
    "사실 걱정이 컸습니다. 이 건물은 그냥 신축 건물이 아닙니다. 참사의 현장을, 기록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복원한 공간입니다. "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공사에 사용한 자재가 품질검사서와 달랐고, 강도나 규격이 다른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기초 공사 철근 간격이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하거나 공사가 끝나고 자재가 들어오는 등 절차적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건물 안전 진단 검사 결과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이기형 의원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안전 진단 결과는 매우 우수로 나왔기 때문에, 아주 다행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 담당자들에게는 행정 처분이 내려진 상태고요."

    가족들에게는 위로를 시민들에게는 앞으로 추모와 안전을 되새기는 공간으로 남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성시경 / 故 김혜선 학생 어머니
    "이 공간이 저는 밝은 공간이었으면 좋겠고요. 시민들이 단원고 기억교실 하면 희생자들이 머물렀던 공간이기 때문에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오실 것 같은 거예요. 그렇게 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밝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만난다고 와주셨으면 좋겠고..."

    TBS 김호정입니다.

    #세월호_7주기 #4·16기억교실 #4·16민주시민교육원 #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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