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듣귀] 얼마나 더 많은 청년이 죽어야 합니까


2016년 5월 구의역 김 군 (19살)


2018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24살)

2021년 4월 평택항 이선호 (23살)

최근에도…
계속되는 청년노동자의 죽음

일터에서 청년들이 목숨을 잃을 때마다

누군가는 사과를, 누군가는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똑같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또래의 죽음이 남 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최서현 /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지고 시행령이 통과되는 이 모든 과정에서도 올해도 청년들의 산재 사망이 끊이지 않고 계속됐잖아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으로서 남의 일이 아니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다고 생각해서 (집회를) 했고요."

직접 겪은 자신의 일터도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 인터뷰 】이인영
"2~3개의 부품을 하나의 부품으로 조립하고 그런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용액을 바르고 오븐에 굽는 과정을 거치는데…이게 200 몇십 도까지 올라가는 작업이라서 원래는 오븐 장갑이 있는데 장갑을 꼈다 뺐다 할 시간이 없으니까 안 알려주고 생산량은 맞춰야 하니까 (장갑 안 끼고) 그대로 옮기죠."

【 인터뷰 】최서현 /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
"사람 목숨이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하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고 국회의원 아들이 50억 원을 산재 명분으로 퇴직금을 받았다고 얘기하는데 어떤 청년들은 그 높은 곳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 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는 거잖아요."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무시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분노가 큽니다.

【 인터뷰 】최서현 /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
"산재 사고가 나도 벌금 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기업주가 문제이고요. 법을 그렇게 만든 국회의원들이 공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일하다 무거운 철판에 깔려 숨진 고 이선호 씨의 아버지입니다.

"가을 하늘만 보면 생각나겠습니까. 시도 때도 없이 순간순간 생각나죠."

아들이 떠나고 계절이 두 번 바뀌었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떠나던 그 날에 멈춰 있습니다.

"우리 아들이 자고 있더라고요. 선호야, 일어나라, 집에 가자. 자고 있더라고요."


엄마에겐 살갑고, 아빠에겐 친구 같은 아들,

살아 있었다면 올 추석에도 아들과 술 한잔했을 겁니다.

"같이 있었으면 아이 엄마가 부쳐놓은 전에 소주 한 잔 했을 텐데…"




"아들이 언제 가장 보고 싶냐, 언제 가장 생각나냐, 가장이라는 수식어는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시도 때도 없이 밥 먹다가도 울컥해요. 선호, 배고플 텐데, 밥 먹으러 올 때 됐는데…아이 엄마는 라면을 끓이다가…아들이 살아있을 때 주말에는 늦게 일어났어요. 일을 안 가니까. 갑자기 방문 열고 나와서 '엄마, 라면 하나 끓여달라'고 할 것 같다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안 당해보면 몰라요."

안전요원이 딱 한 명만 있었다면, 조금만 안전을 생각하는 일터였다면…
지킬 수 있었던 아들,

"돈 10만 원 주고 안전요원 한 명 채용했으면 우리 아이 안 죽었어요. 돈 10만 원 아끼려다 남의 집 아들 죽게 하고…그만합시다."

이버지는 더 이상 선호 씨 같은 죽음이 없길 바라지만 똑같은 아픔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자꾸만 일어날까요? 사업주들이 경비 절감을 하겠다고 한 집의 가장이, 자식이 죽든 안중에도 없고 그걸 관리 감독해야 할 공무원들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현장 점검 나가본 적 있나요? 없습니다. 때가 되면 며칠에 너희 사업장에 안전 점검하러 들어간다, 그게 제대로 되겠습니까? 그러니 허구한 날 사고가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는 사이,
오늘도 어떤 청년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출근길에 오릅니다.

【 인터뷰 】이태우 / 비정규직 노동자
"안전한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 인터뷰 】최서현 /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너무 당연한 일인 거잖아요."

【 인터뷰 】이재훈 / 故 이선호 씨 아버지
"대한민국에서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가족들은 더 이상 안 나와야 합니다. 어른들이 잘못해서 아이들이 죽어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마 만난다 해도 내가 너무 미안해서 아무 말도 못 할 거예요. 많이 보고 싶네요."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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