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심듣귀] "수능에 순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1-11-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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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수능날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입시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청소년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교육은 필요 없다."
    "학력 차별 철폐하고 입시경쟁 폐지하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수능 4일 전


    "입시 경쟁 폐지하라"


    수능을 며칠 앞둔 지난 주말에도
    청소년들은 거리에서 입시 경쟁 폐지를 외쳤습니다.


    "입시 경쟁 반대 서명에 함께해 주세요."


    (이렇게 나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인터뷰 】치이즈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
    "교육이 어떤 경쟁적인 삶의 도구가 돼 버린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 인터뷰 】이헌규 / 고등학교 1학년 (고양시고교학생회연합회 이든 소속)
    "학생으로서 현재 입시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아마 저뿐만 아니라 학생 대부분이 입시 스트레스를 겪고 있을 거예요."


    (뭐가 가장 스트레스인가요?)


    "공부해라, 공부해라…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이 좋은 친구들, 상위 2.5% 되는 친구들을 한 반에 모아 따로 특별반을 만들어서 교육해요. 공평하게 받아야 될 학교 교육을 공부를 못하는 학생과 잘하는 학생으로 나누는…"


    "괜찮으시다면 서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인터뷰 】치이즈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

    "저희가 학교에서부터 성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 이런 다섯 가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게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다, 수많은 교육 운동 단체들이 과거에서부터 주장을 해왔고 청사진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대학을 평준화하고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서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자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어떤 마음에서 서명하신 건가요?)


    【 인터뷰 】박유현
    "첫째 아이가 공부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다음 세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명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뭐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해요?)


    【 인터뷰 】레빗 /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
    "과도한 경쟁이겠죠. 입시 경쟁으로 인해서 내 옆의 친구가 적이 되는 거죠."


    (수능을 2년 뒤에 치를 세대잖아요?)


    "저는 직업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취업을 나가기 때문에 수능을 아예 안 봐요. (부모님과) 엄청 갈등이 있었죠. '그래도 대학은 가야 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포기하지 말라는 듯이…사실 포기했다기보다는 그냥 선택을 한 것뿐인데 그런 분위기가 있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수능에) 순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매년 수능날이면 대학입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어떤 단체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 인터뷰 】피아 / 투명가방끈 활동가
    "(투명가방끈은) 학력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단체입니다."


    【 인터뷰 】윤서 / 투명가방끈 활동가
    "2011년부터 대학입시 거부선언을 시작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10년간) 96명, 97명, 100명이 조금 안 되는 분들이 (대학입시 거부선언에) 참여했어요."


    두 청년도 3~4년 전 거부선언에 참여하며
    이 단체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 인터뷰 】피아 / 투명가방끈 활동가
    "저는 2017년에 대학입시 거부선언을 하고…"


    (어떤 계기가 있었어요?)


    "입시에 아주 고통받고 있던 시기여서 그대로 갔으면 우울증에 못 이겨 자살, 이런 뉴스에 나올 정도로 상태가 위험했었거든요. 그때의 제가 생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고…"



    (대학을 안 간 것에 대해서 후회하진 않아요?)


    【 인터뷰 】윤서 / 투명가방끈 활동가
    "네, 지금으로써는 그래요. 내가 좀 살아보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 대학교 이외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잖아요?)


    【 인터뷰 】피아 / 투명가방끈 활동가
    "경쟁하기 위한 경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이긴 사람들한테만 다 주어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한테 벌을 주듯이 낙오되는…"


    【 인터뷰 】윤서 / 투명가방끈 활동가
    "수능이란 사이비 종교 같다. 수능 시험 하나를 치르기 위해서 너무 과도한 관심이 치중돼 있지 않나…"


    (우리 교육, 어땠으면 하나요?)


    "대학 결과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은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교육이 교육다웠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다보면 언젠가…"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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