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명] 오세훈 후보의 언론탄압 본색, 되살아난 5공화국의 망령인가

보도관리자 기자

tbs3@naver.com

2022-05-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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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TBS를 교육방송으로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취임 후 TBS의 예산을 삭감하고 구조조정까지 거론하며 구성원을 겁박하더니, 이제는 권력으로 언론사의 기능을 좌우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갖은 이유를 붙이고 있지만 속내는 TBS의 시사·보도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아서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오세훈 후보의 언행은 5공화국의 망령이다. 권력이 언론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믿는 망상이다. 듣기 싫은 언론에는 재갈을 물리고, 관제방송으로 만들려는 퇴행적 발상이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해왔듯, 언론은 권력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TBS도 오세훈 후보의 것이 아니다. TBS는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영방송이자 ‘시민의 방송’이다. 2020년 서울시의회가 제정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1조는 TBS의 목적으로 "미디어를 통한 시민의 동등한 정보 접근의 보장, 시민의 시정참여 확대, 문화예술 진흥"을 명시하고 있다.

    TBS는 조례에 명시된 취지에 맞게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조명했고, 시민의 입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2020년 재단으로 독립한 뒤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을 시장이 아닌 재단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에서 이뤄지도록 명문화했다.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오세훈 후보는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이유로 교육 분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EBS를 비롯한 다른 교육방송이 있는데도 굳이 TBS를 교육방송으로 바꾼다는 것은 납득가지 않는 대목이다. 오세훈 후보의 온라인 교육 사업인 '서울런'을 TBS에 융합시키겠다는 구상도 TBS의 기능과 편성, 내용 등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편성 하나하나까지 관여할 수 없다"며 "불편하게 생각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얘기한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거스르는 것이다.

    나아가 "TBS를 홍보 수단으로 쓸 수도 있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방송 기능을 전환한다"는 오세훈 후보의 발언에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TBS가 재단으로 전환한 것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오세훈 후보는 정녕 모르는 것인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TBS가 이미 정쟁의 이슈로 떠오른 점에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공영방송은 권력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닌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평가 또한 권력자가 아닌 시민에게 받아야 한다. 언론의 본질은 권력 감시이다. 그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권력을 써 바꾸겠다는 식의 망발은 언론을 제 발아래 두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오세훈 후보는 군사독재 정권을 방불케 하는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오세훈 후보의 이 같은 행보에 TBS 기자협회, TBS PD협회, TBS 아나운서협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TBS 지부, TBS 기술인협회 등 모든 직능단체는 전면적인 저항을 천명한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할수록, 우리는 더욱 치열하게 대항할 것이다.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정파가 아닌 시민의 알 권리다. 언론의 마땅한 책무는 비판과 견제적 기능이다. 5공화국을 연상시키는 반민주적인 발상이 2022년에도 버젓이 계속되는 작금의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TBS 기자협회 · PD협회 · 아나운서협회 · 기술인협회 · 한국방송촬영인협회 T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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