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단독] "회의 중에도 폭언"…강남복지재단 이사장 '갑질' 의혹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0-07-01 10:00

프린트 30
  • 【 앵커멘트 】
    서울 강남구 산하 복지재단 이사장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폭언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탄원서를 썼는데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한 달도 안 돼 면직 처분을 받고 재단을 떠나게 됐습니다.

    조주연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기자 】
    강남복지재단 직원들이 강남구청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오랜 시간 지속됐던 괴롭힘이 낱낱이 쓰여있습니다.

    직원들이 특히 괴로웠던 것은 공적인 회의에서까지 이어지는 이사장의 막말과 욕설이었습니다.

    【 SYN 】 장태성 / 강남복지재단 이사장
    "○○○○나 나불거리지 말든지. ○○○ 닥쳐. 당신 같은 사람이 사고가 그러니까 재단이 발전이 안 되는 거야."

    퇴근 후 걸려오는 이사장의 전화, 다른 직원에 대한 험담, 이사장의 입맛에 따라 이뤄지는 잦은 직위 해제와 직무 변경도 참아야 했습니다.

    구의회에서도 관련 지적이 있었습니다.

    【 SYN 】 이상애 / 강남구 구의원
    "지금 직원들한테 굉장히 폭언도 많이 하고 이러시는 것 같은데…. 이사장의 근무형태나 직원들에 대한 태도 이런 게 문제가 지금 많은 것 같습니다.“

    계속 문제를 제기하며 강남구청의 답변을 기다렸던 직원들.

    하지만 답변서가 오기 전 대표로 문제를 제기했던 직원 이모 씨에게는 인사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요구서가 먼저 왔습니다.

    채용 심사 당시 제출했던 일부 경력 증명서에 직인이 생략돼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후 이씨에게는 해고와 다름없는 면직처분이 일사천리로 내려졌습니다.

    인사위원회 위원 가운데는 직원들의 탄원서를 직접 받았던 구청 국장도 있었습니다.

    면직 처분 결정 하루 뒤에 온 강남구청의 답변은 '통상 이사장의 직무행위로 판단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갑질 의혹 전반에 대해 이사장 측은 일정 부분 인정하고 바로잡았다고 답했습니다.

    【 INT 】 장태성 / 강남복지재단 이사장
    "업무 영역 상에서 의견을 얘기하다보니 목소리가 커졌을 뿐이지…. 제가 목소리를 높였던 것은 잘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SNS로 업무 일과 이후에 지시하는 건 이미 고쳤고요. 시정해 나가겠습니다. "

    다만 이씨의 면직과 관련해서는 채용서류에 대한 이씨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았고, 합격 취소는 정당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이씨는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TBS 조주연입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30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