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송현동 터는 얼마?…역사·문화·입지적 가치 고려해야"

조주연 기자

rosie72jy@gmail.com

2020-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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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경복궁 옆 송현동 터를 놓고 대한항공과 서울시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송현동 터를 매입하는 방안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송현동 터가 가지는 역사·문화·입지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보도에 조주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가 송현동 터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며 제시한 매입가는 4천671억원이고, 대한항공 측은 5천억 원 이상을 요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기업의 자산을 구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송현동 터의 매입주체가 정부로 바뀔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이 경우에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매입가격'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송현동 터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INT 】 안창모 / 경기대학교 교수
    "발굴했을 때 거기에 물길의 흔적, 조선시대하고 일제강점기 때 집터들. 그런 흔적도 많이 나왔고요. 서울시 전체의 도시 구조에서 보면 이 부분은 공공시설이 들어가면 서울의 전체적인 역사성, 문화적 가치, 공공적 가치를 높이기엔 진짜 좋아요."

    송현동 터에 문화 시설이 들어선다면 동서로는 서촌과 경복궁, 창덕궁을, 남북으로는 북촌, 인사동을 잇는 역사·문화 벨트의 중심이 됩니다.

    송현동 터를 둘러 싼 문제가 대한항공과 서울시, 기업과 지방정부의 대립으로만 부각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제도의 부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SYN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물건과 터에 대해 이렇게 제도적으로 방치한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겁니다. 공공기관이 우선 매입권한을 가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빨리 마련해야…."

    조선시대 왕족의 자택부터 일제 강점기 식민자본, 해방 뒤 미국 대사관 숙소까지 거쳐간 송현동 터.

    모두 송현동 터의 미래를 위한 논의에 고려돼야 하는 중요한 과거입니다.

    TBS 조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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