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시, '전기택시' 보급사업 6개월 째…법인택시 신청 '0대'

정선미 기자

tbscanflysm@tbs.seoul.kr

2020-09-24 15:35

프린트 28
  •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인해 환경문제가 많이 대두하고 있죠.

    서울시에선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택시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인데, 신청을 받은 지 반년이 다 되도록 법인택시 신청이 한 대도 없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인지, 정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 자】
    전기택시를 20대 이상 보유한 한 택시법인.

    이 중 운행을 나가는 전기택시는 고작 7대입니다.

    회사는 전기택시를 기사들이 몰고 싶어 하지 않다 보니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 INT 】김모씨 / 전기택시 기사
    "제가 이차를 가지고 인천공항을 3번 갔다 왔거든요? 가는 데는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나올 때는 전기가 없으니까 인천공항에서 충전을 한 1시간 정도 하고…. 어차피 회사에 입금하는 금액이 있잖아요. 그거를 못 채우면 결국 이거를 몰아야 하는 이유가 없잖아요. 손해 보면서."

    【 스탠딩 】
    "친환경 전기택시입니다.
    기사들은 운행 도중 배터리가 떨어지면 이렇게 전기 충전기를 꽂고 2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합니다."

    급속 충전기를 활용해 1시간 미만으로 충전을 한다 해도 엔진을 대신하는 배터리 용량이 문젭니다.

    하루에 300~400km를 뛰는 법인 택시기사에게 1번 충전에 200km의 주행거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기사들이 꺼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엔 주행거리가 개선된 차들이 나왔지만, 문제는 충전소.

    전기차가 5천 대 등록된 강남구에도 공용 급속 충전기는 고작 37대뿐입니다.

    차고지에 충전기를 갖추자니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대부분의 법인회사엔 그 또한 부담스럽습니다.

    【 INT 】김성호 / 한국택시협동조합
    "충전하는 박스가 5~6개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회사에다가 충전시설을 갖추고 하면 또 부지가 그만큼 차지를 하니까…."

    제조회사마다 충전기가 다르다 보니 이미 충전시설을 갖춘 회사는 성능이 나아진 타사 신차를 구매하기도 어렵고, 차 수리비는 매입가보다 비쌀때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올해 총 700대를 목표로 세우고 시작한 전기택시 보급사업에 개인택시는 200대 넘게 신청했지만, 법인택시의 신청은 한 대도 없었습니다.

    서울시의회 김호진 의원은 전기택시 사업이 친환경 정책에 맞춰 무리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 INT 】김호진 / 서울시의회(교통위원회) 의원
    "보급실적이 낮다는 것은 전기택시 성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고요, 충전기 미확보와 기술충족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실패할 우려가…."

    2025년까지 4만 대의 전기택시를 보급하겠다던 서울시는 지난 7월 말, 목표를 8천860대로 낮췄습니다.

    전기택시 보급을 여건에 맞게 현실화한 건데, 대기질 개선이라는 정책목표는 그만큼 후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TBS 정선미입니다.

    #친환경전기택시#법인전기택시#전기차충전오래걸려#충전소부족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8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