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개별난방하려다 어린이집 ‘온수·난방 중단’

이예진 기자

tbsnews@tbs.seoul.kr

2020-10-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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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지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TBS가 연속보도한 서울 각자치구의 부실한 공동주택 회계감사와 관리감독 실태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거액의 관리비 횡령 등 관리비리는 감독관청의 강력한 실태조사가 자리잡을때까지는 어느 단지에서나 발생될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결국 전보다 입주민들의 관심이 더 커져야 하는데 다음 사례는 주민들이 아파트 운영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북의 한 어린이집.

    아파트 단지에 있는 이 어린이집은 태어난 지 6개월도 채 안 된 영아에서부터 네 살배기까지, 어린이 십여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둘러보니 바닥에 전기장판이 깔려 있고, 한 겨울에나 사용할법한 두꺼운 이불이 눈에 띕니다.

    【 인터뷰 】어린이집 교사
    "부모님한테 깔아도 되겠느냐고 해가지고 너무 맨바닥에는 (생활하기) 어려워서…."

    아파트 난방방식을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면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생겼는데, 이 과정에서 첫 걸음마도 채 못 뗀 어린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본 겁니다.

    길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손 씻기 등 아이들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어린이집 교사
    "어쨌든 손이 많이 가요. 밥 먹을 때나 간식 먹을 때나 집에 가고 그럴 때는 씻겨야 되는데, 그럴 때마다 물 데워야 하고…."

    【 스탠딩 】
    이곳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온수가 중단돼 며칠째 찬물로 손을 씻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 역시 이번 갈등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면담 자리를 마련했지만 끝내 온수가 중단되는 걸 막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성북구청 관계자
    "입주자 대표와 주민 대표 간의 만남을 성사했고 노력했지만 협상이 중단된 상태로 있습니다."

    어른들의 갈등으로 행여나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교사들의 근심은 깊어갑니다.

    【 인터뷰 】어린이집 교사
    "저희가 보는 갓난쟁이는 감기 걸려서 조금 일찍 돌아간 애도 있어요. 속도 상하고 저희 책임을 다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아서 부모님들한테 죄송하고 그렇죠."

    해당 어린이집은 TBS 취재가 시작된 다음날 개별난방에 필요한 공사를 마쳤지만, 도시가스 관계자는 여전히 난방과 온수에 필요한 가스공급은 안되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TBS 이예진입니다.

    #아파트 #어린이집 #온수 #난방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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