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힘든 이웃에게"…'얼굴 없는 천사' 11년째 쌀 기부

유민호 기자

mino@tbs.seoul.kr

2021-01-27 13:32

프린트 11
  • 【 앵커멘트 】
    10년 넘게 신원을 밝히지 않고 힘든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쌀을 보내온 사람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로 부르는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어김없이 쌀 300포가 배달됐습니다.

    유민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서울 성북구 한 주민센터 앞.

    쌀 포대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천천히 들어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11년째 쌀 300포를 보낸 겁니다.

    이번에도 '어려운 이웃이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가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박종원 주무관 / 월곡2동 주민센터
    "매년 쌀을 받으면서 후원자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있고 저희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차곡차곡 주민센터 앞에 쌓인 쌀 포대들.

    2011년부터 총 3천300포, 무게만 66t에 금액으로 따지면 2억 원 가량입니다.

    작은 손수레에 쌀을 싣고 가는 주민들은 10년 넘도록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이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순희 / 인근 주민
    "이름 없는 사람이 해마다 줘서 아주 고맙죠. 혼자 사니깐 오래 먹어요."

    매년 보내온 쌀을 주민 100여 명이 함께 나르는 광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 인터뷰 】 이승로 / 성북구청장
    "코로나19 때문에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에 행복을 배달해주는 전도사 역할을 해주셔서 매년 이맘때 저희 성북구에서는 큰 축제처럼 진행하고 있고…."

    힘든 이웃을 챙기는 따스한 선행은 어느 때보다 빛났습니다.

    TBS 유민호입니다.

    #성북구 #월곡2동 #기부 #얼굴없는천사 #사회공헌

    ▶TBS 뉴스 유튜브로 보기
    http://asq.kr/7amnNcyreA7wP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11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