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굣길이 불안한 아이들, 제한속도 50km에 화물차까지

【 앵커멘트 】
인천에서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곳은 다름 아닌 어린이보호구역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km인데 사고가 난 곳은 시속 50km였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 속도가 50km인 도로에 화물차까지 수시로 다녀 위험에 노출된 인천 연수구의 한 초등학교를 김호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올해 입학한 윤우는 학교 가는 길이 늘 긴장됩니다.

125cm, 성인 남성의 가슴에 닿을락 말락한 윤우가 마주치는 대형 트럭은 영화에 나오는 멋진 변신 로봇과는 거리가 멉니다.

트럭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려면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는 높이, 윤우의 눈이 닿는 곳은 번호판입니다.

【 현장음 】김다니 학생 일기 중
"나는 화물차가 무섭다. 정말 무섭다. 큰 차가 겁도 없이 빨리 달리는 것을 보면 내가 치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든다."

초등학교 5학년인 다니도 화물차가 무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김다니 / 은송초등학교
"10살 아이가 인천에서 화물차에 치어서 사망했다고 들었는데, 저와 제 친구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일기를 쓰게 됐어요."

어린이보호구역은 시장 등 지자체장이 일정 구간을 지정해 시속 30km 이내로 제한할 수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이 도로는 왕복 8차선으로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인천시와 경찰이 시속 50km로 지정한 겁니다.

실제로 어린이보호구역은 안전할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잇따라 커브를 돌아나가는 대형 트럭들.

횡단보도에 녹색불이 커졌는데도 슬글슬금 나오더니 결국 횡단보도를 장악해버리기까지.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이곳을 포함한 연수구에서 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화물차는 897건.

한 달 평균 149건이 단속됐습니다.

불안한 학부모들은 수년째 제한속도 하향이나 육교 설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이정희 / 학부모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왔어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어요. 경관상 안 된다. 화물차 통행 때문에 안된다. 송도에는 육교가 설치된 사례가 없다."

결국 연수구와 구의회까지 나서 육교 설치 계획을 통과시켰지만, 언제 공사에 들어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이강구 부의장 / 인천 연수구의회
"육교 건설이 실시 설계하고 건설하기까지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려서, 사전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방지턱 설치라든가 과속 카메라 설치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천시는 지난 25일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낮추고 화물차 통행 제한 등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뒤늦게 내놓은 지자체의 대책이 시행되기까지 아이들의 위험한 등굣길은 피할 수 없어 학부모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TBS 김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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