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오염 피해 구제 지원조차 못하는 주민들

【 앵커멘트 】
앞서 많은 공장들이 들어서며 환경오염피해를
입은 경기 김포시 대곶면 주민들.

피해 구제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한 주민들도 8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환경 오염 피해 구제 신청조차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채해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속가공을 비롯해 고무와 플라스틱까지 수백 개의 공장 건물 사이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드문드문 눈에 띕니다.

마을은 1994년부터 공장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지금은 집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 됐습니다.

환경부는 올해까지 거물대리 마을주민 170명의 환경오염 피해를 인정하고 구제급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피해를 신청한 사람 102명 가운데 8명은 피해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 곳에 10년도 살지 않은데다 지금은 이곳을 떠나 타지에 살고 있고 급성질환도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환경부 관계자
"거주기간 10년 미만인 분들의 만성질환을 인정해주기까지는 아직 파악할게 많다고 해서 보류를 한 상태이구요. (급성질환만) 인정하다보니까 8명이 인정을 못 받게 됐어요"

게다가 비슷한 환경 오염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 구제 신청조차 못한 이웃들도 있습니다.

거물대리에서 나고 자라 이웃마을인 가현리에 터를 잡은 78살 배정남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공장에서 나온 먼지와 쇳가루로 가족들이 수십 년간 피해를 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배정남 / 전 거물대리·가현리 주민
"집사람도 아파서 지금 저세상 갔는데, 심부전증을 얻으면서 투석까지 받고 그러다가 세상을 떠났거든. 그래서 2015년도에 이리로 내가 (이사) 나와버렸지. 손주애들이. 그 애들까지도 지금 다 중금속이나 이런게 다 나오고 따로 (검사를)해봤는데 이제….

가족들은 2013~2018년에 진행된 환경역학조사에는 포함됐지만 피해 신청 대상에는 제외됐습니다.

대곶면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가현리 세 마을에 공장이 있었지만 피해 구제 대상은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두 마을로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배정남 / 전 거물대리·가현리 주민
"(역학조사)서류 다 보고 와서 그러는데 이의 신청한다고 그게(피해 구제) 되겠어요. 그래서 아주 (피해 신청을) 포기했었지."

할아버지의 집에서 거물대리까지는 얼마나 멀까?

【 스탠딩 】배정남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에서 거물대리까지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걸어서 2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피해 신청조차 할 수 없는 겁니다.

배 할아버지와 비슷한 처지의 주민 9명은 언제쯤 피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환경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피해 인정 질환을 더 확대할 예정이지만, 피해지역 대상을 늘리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TBS 채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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