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꼭 필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반기지 않는 시설인 소각장.

쓰레기를 태울 때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지는 않을까, 주민들은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요.

경기도 수원과 구리 등 일부 지역의 소각장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소각장입니다.

일일 소각량은 평균 520톤으로, 경기도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태우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해당 소각장에서 나온 산성 유해물질이 환경기준을 초과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유해물질의 30분 평균농도가 연속 3회 이상 혹은 일주일에 8회 이상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을 경우 환경기준 초과로 봅니다.

수원시 소각장에서 지난해 9월 27일 5시간 반 동안 측정된 유해물질의 평균농도를 보면, 염화수소(HCl)가 배출허용기준을 연속 12번, 황산화물(SOx)은 5번 이상 넘겨, 환경기준을 1번 초과했습니다.

당시 염화수소의 평균 농도는 기준치의 4배, 최대 농도는 기준치의 5배를 기록했습니다.

수원시는 산성 유해물질을 중화하는 반건식 알카리 흡수탑, SRC의 소석회 분사장치가 고장난 것이 원인이라고 답했습니다.

【 녹취 】수원시 관계자 (음성변조)
"그거에 따라서 벌금은 다 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조치계획서 다 냈고요. 소각장뿐만 아니라 모든 시설물이 다 일이 있고, 기계적인 오작동이나 이런 게 가끔가다가 생기잖아요."

이번엔 구리시 소각장입니다.

하루 평균 쓰레기 170톤가량을 소각하는 곳입니다.

【 스탠딩 】
'구리타워'로 잘 알려진 이곳은 최근 3년간 환경기준을 9번 초과했습니다. 경기 지역에서 최다 기록입니다.

지난 2018년 염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방출돼, 환경기준을 2번 초과했습니다.

2019년에는 한층 강화된 기준치에 맞춰 유해물질을 절감하지 못한 부분을 제외하고, 환경기준을 4번 초과했습니다.

8월에 기준치를 넘는 염화수소가 4.5시간, 9월에는 기준치를 넘는 일산화탄소(CO)가 1.5시간 동안 방출됐습니다.

11월에는 기준치를 넘는 질소산화물(NOx)이 4시간, 일산화탄소가 1.5시간 방출됐습니다.

지난해 2월에 기준치를 넘는 일산화탄소가 1.5시간, 3월에는 기준치를 넘는 염화수소가 2시간 가량 방출됐습니다.

원인은 소석회 분사구나 약품 투입관 막힘, 촉매 효율 저하 등이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구리시는 부과금 등의 행정처분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녹취 】 구리시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 소각장이 오래됐다 보니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유사한 거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다 관리하고 있거든요."

이밖에 양주권 소각장의 경우도 지난해 9월 환경기준을 1번 초과했습니다.

장마철 습기로 탄소가 저장조에 늘러 붙으면서 불완전 연소가 진행돼, 기준치를 넘는 CO가 1시간 반가량 방출된 겁니다.

소각장 유해물질 취재에, 일부 지자체는 지역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질까 난감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 녹취 】 A시 관계자 (음성변조)
"주민들이 엄청난 큰 사건인 줄 알고 들고 나와서 시위하고 그러거든요."

또, 별도의 공지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한강유역청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 스탠딩 】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유해물질 발생에 대한 더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S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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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차지원, 김용균, 류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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